第六十一章 言行是感應之樞機
人物이 在天地間하야
生生不窮者는 理也라.
氣聚而生하고 氣散而死者는 氣也라.
氣聚於此則 理具於此니
今氣散而無矣則 理何寓耶아.
사람이나 만물이 천지간에 있어 생생히 끊이지 아니하는것은 리(理)이니라 기(氣)가 모여 생겨나고 기가 흩어지면 죽나니 이는 기(氣)이다. 기(氣)가 모아지면 리(理)는 이에 부여되나니 기가 흩어져 없게 된다면 리(理)는 어찌 머무르리요
物自爲父母之生也나
殊不知父母之生이 則天地之生이니
豈於父母之外에 別有天地生乎아.
正其人倫하야 和順於道德하면
黙契本源處니
理與義가 合凝處니라.
모든 생물은 그 부모로부터 태어났으나 부모가 낳아준 것이 곧 天地가 낳아준 것임을 알지 못하나니, 어찌 자기 부모이외에 달리 천지가 있어서 낳아주리요. 그러므로 인륜을 바르며 도덕에 화순하면 본원처와 묵묵히 계합하리니 리(理)와 의(義)가 합하는 곳이니라.
理出于天이니
言純乎天이면 此는 天之言矣니라.
言者는 心之聲이요.
行者는 心之跡이니
言行은 感應之樞機也니라.
人以善으로 爲感應則 感應이 同乎天地故로
動天地하느니라.
리(理)는 하늘에서 나온 것이니, 말이 하늘에 순응하면 이는 하늘이 하는 말이니라.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동은 마음의 자취니, 말과 행동은 감응의 기틀이니라. 사람이 선한 마음으로 감응하게 되면, 감응이 천지와 같으므로 천지를 움직이느니라.
第六十二章 詩歌禮樂之功效
詩之作也에 本言志而已오.
方其詩也에 及其歌也라.
未有歌也면 未有樂也니
樂은 乃爲詩而作也오.
非詩爲樂而作也니라.
시를 지음에 있어서 본시 그 뜻을 말함이요. 시에 이어서 노래로 이어지는 것이라. 노래가 없으면 즐거움이 없나니, 즐거움은 곧 시에서 만들어 지느니라.시는즐거움을 위하여 만들어지는것은 아니니라.
詩는 出乎志者也오.
樂은 出乎詩者也니
詩者는 本也오.
樂은 末也니
協其音하여 反復而致其意하면
諷詠之間에 況然而悟하며 悠然而得하야
忘其傾斜와 偏小之念하고
達其公平과 廣大之意하나니
詩之體는 使人으로
諷詠而 正其性情者也니라.
시는 지(志)에서 나오는 것이요. 음악은 시에서 나오는 것이니, 시는 근본이요. 음악은 말단이라. 음을 잘 맞춰서 그 뜻을 반복하여 노래 부르면 부르는 사이에 황연히 깨달으며 유연하게 얻어서, 기우러진 마음과 편소한 생각을 잊게 하고, 공평하고 광대한 생각에 이르게 되나니 시의 본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읊고 노래하여 그 성정을 바르게 하는 것이니라.
斯理也가 成之在人則 爲生成者는 性이니
人心이 存乎此理면 乃道義之門이니라.
그러한 이치가 사람에게 이루이지면, 생성하는것은 성(性)이니, 인심이 이 이치에 있게 되면 곧 도의(道義)의 문이니라
第六十三章 禮 樂 敎 化
禮樂敎化曰, 號令也라.
但能使民으로 行乎其中하고
不能使民으로 洞曉其理하나니
非不欲使民으로 曉之也오. 勢有所不能이라.
故로 百姓은 日用而不知也니라.
예악으로 교화함을 호령(하늘의 법도, 명령)이라 한다. 다만 능히 백성들로 하여금 그 속에서 행하게할 수는 있지만, 백성들로 하여금 그이치를 환하게 밝게하지는 못하리니, 백성들로 하여금 깨우치게 할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백성들은 깨우치는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날로 행하고 있으나 그 진리를 알지 못하느니라.
學者는
誠能以壯敬으로 治其身하고
和樂으로 養其心하면
則,禮樂之本을 得之矣리라.
학자는 능히 정성을 다하여 공경하는 마음을 기르고 그 몸을 다스리고, 화락(和樂)으로 그 마음을 길러나가면 즉 예악의 근본을 얻으리라.
詩는 自性中而有出이오. 非吾心之外物이라.
天高地下하야 合同而化하면
天地之間이 自然禮樂也리라.
詩는 자기의 심성 안에서 흘러서 나오는 것이요. 나의 마음 밖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라. 천지고하가 합하여 동화되면 천지지간이 자연 예악이니라.
禮以節人하고
樂以和人하며
書傳以道事하고
詩傳以達意하며
春秋以道義하고
周易以神化라.
天道恢恢하니 豈不大哉아.
談笑微中에 足以解紛하리라.
禮로서 사람의 절도가 있으며 음악으로써 사람을 조화하며 서(書)는 도의 일을 전하고 시는 뜻을 통달하게 하며, 춘추는 도의의 바른길을 기록했고, 주역은 신명의 조화이라. 이것이 天道가 크고 넓음을 보이는 것이니, 어찌 위대하지 않으리요. 담소하는 가운데 얽히고 설킨 세상일을 풀어가리라.
第六十四章 詩 章
衿懷開霽月하여 談笑止狂瀾하라.
明月千江心共照하니 長風八隅氣同驅하라.
福生於淸儉하고 禍生於多貪이니라.
德生於卑退하고 患生於多欲이니라.
道生於安靜하고 過生於輕慢이니라.
命生於和暢하고 罪生於不義니라.
飽暖思淫亂하고 飢寒發道心이니라.
복은 맑고 검소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화는 탐욕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덕은 몸을 낮추고 남한테 양보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우환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겨난다.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과실은 가볍고 태만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수명은 평화롭고 화창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죄는 의롭지 못한 마음에서 생겨난다. 등 뜨시고 배부른 사람은 음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춥고 배고픈 사람은 도닦는 마음이 발생한다.
勿以貴己而賤人하고
勿以自大而蔑小하며
勿以恃勇以輕敵하라.
내 자신을 귀하게 하고 남을 천한 사람으로 대하지 말라. 내 자신을 크게 하고 남을 적은 사람으로 멸시하지 말라. 내 자신의 용기를 믿고 적의 힘을 가볍게 생각지 말라.
聰明叡知라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라.
勇力振世라도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하라.
총명하고 지혜롭더라도 어리숙함으로써 몸을 지켜라. 공덕이 천하를 떨쳤어도 남에게 공을 돌림으로써 덕을 지키라. 용맹함이 세상을 진동시켰어도 겁 많은 사람처럼 힘을 지켜라. 재물이 많기가 사해에 이름이 났을지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재물을 지키라.
處世柔爲貴하고 剛强是禍基니라.
發言當欲訥하고 臨事惚如痴하라.
急地當思緩하고 安時不忘危하라.
一生從此計하고 眞個好男兒니라.
세상 살아감에 부드러운 마음가짐이 가장 귀하며, 강하고 모진 마음은 화를 자초하는 기틀이라. 말을 하고저 할 때는 마땅히 말더듬는 것처럼 하고, 일을 당했을 때는 마치 바보 처럼하라. 급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는 항상 느긋하게 생각하고, 편안할 때는 위태할 경우를 잊지 말아야 하느니라. 일생동안 이러한 계책에 따른다면 참으로 호남아니라.
金玉瓊房視逆旅하고 石門苔壁儉爲師하라.
금옥경방을 나그네보듯하고.(房…旅卦). 돌담에 이끼긴 벽을 검소한 스승같이 하라.(壁…師卦)
絲桐焦尾誰能解리요 竹管絃心自不離니라.
실과 오동나무가 서로 불태우듯 뜨겁게 교미하는 이치를 누가 능히 풀이하리요.(尾…解卦). 대나무 통소 소리와 거문고 줄의 우는 소리는 서로 떨어지지 않느니라.(心…離卦)
匏落曉星霜可履요 土墻春柳日相隨니라.
담위의 포주박이 굴러 떨어지고 하늘에 샛별이 밝아오면 내리는 서리를 가히 밟을 만 하구나(星…履卦). 흙담위에 늘어진 봄버들가지 늘어지듯 햇빛도 따라서 길어지는구나(柳…隨卦)
革援翁畢有何益이요 木耕牛宜養니라.
가죽털로 옷을 지어입고 호강하며 평생을 잘 지낸다 해서 무슨 이로움이 있으리요(畢…益卦). 나무 쟁기로 흙을 파고, 소로 밭을 갈아서 입을 봉양함이 좋으리라(牛…卦).
篤於道者는 忘於物하고
勤於物者는 害於道니라.
도에 돈독히 하는 사람은 재물을 잊고, 재물 모으기에 근실한 사람은 도를 해롭게 하느니라.
篤於道者는 心存義理하고
勤於物者는 心存淫慾이니라.
도에 독실한 사람은 그 마음에 의로운 생각을 갖으며, 재물 모으기에 근면한 사람은 그 마음에 음란한 생각을 갖느니라
第六十五章 耳目口鼻聰明道通
耳目口鼻에 聰明하면 道通하느니라.
聰屬耳하고
明屬目하며,
叡知屬心하니
審則能思하며 知則能知하니
心者는 魂魄之合이니라.
「이, 목, 구, 비」에 총명하면 도를 통하느니라. 총(聰)은 귀에 속하고 명(明)은 눈에 속하며, 슬기로운 지혜는 마음에 속하나니, 깊이 살피면 능히 생각하게 되며, 알음은 능히 알게 하니, 마음은 혼과 넋이 합한 것이니라.
思屬動魂하고
智屬靜魄하니
魂能知來나 有所未知則 思索而知之니
陽之盡也오.
魄能藏在나 其已知則 存而已니
陰之盡也라.
一陰一陽은 相爲配對니라.
생각하는 것은 혼을 움직임에 속하고, 지혜는 넋의 고요함에 속하나니, 혼이 능히 오는바를 알지만 알지 못할 경우에는 사색하여 알게 되는 것이니, 이는 양의 기운이 다함이요. 넋이 능히 아는 기운을 간직하고 있으나 그것을 이미 알게 되면 간직하고 있을 따름이니 음이 그 기운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음과 일양은 서로 배합도 되며, 또 대립하기도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