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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5 09:48
[옥산진첩] 인사문제의 결론, 문왕과 이윤의 도수
 글쓴이 : 칠현금
 
日上文王避雨陵. 西園公子名無忌 
해는 문왕이 비 피하던 북릉에 떠오르고 서원의 공자는 명성을 꺼리지 않는다.
南國佳人字莫愁
남국가인은 자(字)를 막수라 한다.
 
[譯] 문왕의 도가 드러나는 때가 왔으니 은둔한 지사들도 이름 나기를 꺼리지 않는다. 남국가인 막수도 그 정절을 빛낸다.
 
[해석] 후천의 해가 문왕의 도를 밝히니 서원의 공자는 명성을 꺼리지 않고, 남국가인은 자를 막수라 한다는 것은 여성도 벼슬길에 나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막수는 강남여인의 대명사로 취해진 것으로 보이는데, 옥산진첩의 월어는 막수로 상징되는 것으로 보인다.)
 
《左傳》 僖公 33年에 “효함(崤函-하남성의 효산과 함곡관)에 두 언덕이 있으니 남쪽은 하걸(夏桀)의 조상인 하후고(夏侯皐)의 무덤이고, 북쪽은 문왕이 풍우(風雨)를 피하던 곳이다” 하였다. 문왕이 비피하던 북릉에 해가 떴다는 것은 문왕의 도가 실현된다는 의미이다.
 
서원(西園)은 장안 상림원(上林苑)의 별칭인데, 후한(後漢) 영제(靈帝) 때 서원팔교위(西園八校尉)라는 것을 두었는데, 건석(蹇碩)ㆍ원소(袁紹)ㆍ조조(曺操) 등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後漢書 靈帝紀》서원의 공자가 명성을 꺼리지 않는다 함은 천하의 인재들이 천하사에 나선다는 의미로 보이는데, 한편으로는 천하의 제후들이 마지막 천자놀음에 빠진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또한 명(明)나라 때 어사(御史)벼슬을 지낸 왕헌신(王獻臣)이 당(唐)나라때 시인 육구몽(陸龜蒙) 저택의 터에 지은 정원으로, 강소(江蘇)성 쑤저우에 동원(東園), 중원(中園), 서원(西園)이 있는데 서원을 졸정원(拙政園)이라고 한다. 벼슬에 싫증을 느낀 왕헌신은 어리석고 못난 사람이 정치를 한다는 의미로 졸정원을 지었다 한다. 이 고사를 취하여 해석할 경우 숨어 있던 재야의 명성있는 인물도 이름을 내놓고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남국가인은 남조(南朝) 제(齊)나라 때 전당(錢塘)의 명기(名妓)인 소소소(蘇小小)를 말하기도 한다. 또한 기생이나 예쁜 소녀를 지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요절한 당나라 시인으로 귀재(鬼才)라고 불린 이하가 남긴 소소소묘(蘇小小墓)라는 시가 있다.
 
현암유고(玄巖遺稿) > 玄巖遺稿卷之一 > 七言絶句
南國佳人字莫愁。一樽長笛下滄洲。崑崙萬里瑤池水。未聞羣仙泛月遊。
남국가인의 자를 막수라 하는데, 술 한동이에 장적 울려퍼지니 창주를 아래에 두었네.
곤륜산 만리의 요지수요, 신선이 무리지어 물 위에 뜬 달에서 노닌다는 말은 못들었네
 
막수(莫愁)는 위진 남북조시대에 낙양에서 시집온 한 여인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시문에서 노가소부(盧家少婦)라고 표현되는데, 양무제(梁武帝) 숙연(肅衍)의 하수지중가(河水之中歌)에 등장하는 인물로 특히 가요를 잘하여 후대 시인들이 젊은 부인을 말할 때 차용했다 한다.
 
하수는 동으로 흐르는데 낙양소녀의 이름 막수였네.
12세되자 비단짜고 14세엔 누에쳤다네
15세엔 노씨에게 시집가 16세에 아후(阿侯)같은 애 낳았네
계수나무 들보에 깨끗하게 꾸민 방 언제나 울금초향이 감돌았다네
 
소소소와 막수에 대한 이야기는 내용상으로 다소 다르면서도 큰 줄거리에서는 비슷한 면이 있다. 같은 소재의 이야기가 다르게 각색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숙종 때의 권극중의 청하집(靑霞集)에 실린 시 관기2수에도 등장한다.
 
머리 돌려 흘낏 맑은 눈동자 쏘아보니 回頭盼眄射淸眸。
나이 비로소 이팔청춘이라 芳歲纔看二八遒
농염한 자태와 풍부한 재능은 소소소와 비견될만하지만 艶質比方蘇小小
꽃다운 나이에 그 마음은 언제나 막수의 시름을 띠었구나.春心常帶莫愁愁
 
이 시에서는 소소소는 아름답고 재능있는 것으로, 막수는 시름많은 이로 묘사하고 있다.
 
 
于今腐草無螢火 從古垂楊有暮鴉
지금 썩는 풀에는 반디불이 없고 오랜 수양버들엔 저녁 까마귀가 있다.
 
[譯] 당나라 시인 이상은의 수궁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수 양제가 망하는 것에 대한 시이다. 폭정과 사치로 도를 넘어 천하를 위해 혁명이 일어나 수나라가 망한 것이다. 
 
[해석] 수나라가 멸망함을 말한다. 후천이 밝아와 천하사를 하는 주역들이 등장하는데, 후정화에 취한 수양제와 같은 난법자들의 멸망을 말함이다.
 
당나라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시 수궁(隋宮)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紫泉宮殿鎖烟霞 欲取蕪城作帝家 玉璽不緣歸日角 錦帆應是到天涯
于今腐草無螢火 終古垂楊有暮鴉 地下若逢陳後主 豈宜重問後庭花.
자천궁(수나라 궁전)은 안개와 노을에 갇혀있고,
무성을 취하여 황제의 궁으로 만들려 했다.
옥새가 이연에게 돌아가는 인연이 없었다면
비단 돛은 응당 하늘가에 도달하였으리.
지금 썩는 풀에는 반디불이 없고
오랜 수양버들엔 저녁 까마귀 있네.
지하에서 진(陳) 후주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찌 과연 후정화를 다시 묻겠는가.
 
- 後庭花 : 악부 <옥수후정화>는 진 후주를 위하여 지어진 것으로 망국의 음악이라 칭해졌다. <隋遺錄>에, [수양제가 강도에서 일찌기 밤에 진 후주의 꿈을 꾸었는데 陳의 총애하는 妃 張麗華舞 ‘玉樹後庭花’를 청했다. 후주가 양제에게 묻기를 “용주의 놀이는 즐거웠소? 전하의 정치가 요순의 上이라 이르는데 오늘 다시 이렇게 한가히 놀고 있으니 죄의 깊음을 어찌 보겠소?”]라고 전한다.
 
 
人間桂花落 夜春山吉. 月出驚山鳥 時鳴春.
인간세상에 달빛이 계수꽃잎처럼 날아드는데 밤은 춘산의 길함을 가르친다.
달뜨고 산새 놀라느니, 봄날 반계 강 가운데에 새소리 울리는 때이니라.
 
[譯] 채지가 춘산노인의 이야기가 실현되는 때라고도 해석하여 볼 수 있다. 매우 함축적인 구절이다. 이윤의 도수를 말하는 구절이다.
 
[해석] 비결에서 말하는 청림(靑林)이 계림(桂林)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계림 즉 경주 용담의 기운을 가진 이가 세상에 전하는 말이 계화가 흩날리는 밤의 춘산의 길함이다. 달이 뜨니 놀란 산새는 강자아와 이윤이 천하사를 위해 출사하듯이 나서야 할 때를 안다는 말이다.
 
이 구절들은 왕유(王維)의 ‘산골짜기 산새도 놀라고(鳥鳴磵)’라는 시를 차용한 것이다. 이 시는 산골짜기에 봄이 깊은 달밤의 풍경에 대한 문장이다.
 
人間桂花落, 새하얀 계수꽃잎 인간세상으로 날아들고,
春山空. 밤 깊어 고요한 산은 봄으로 가득하다.
月出驚山鳥, 달빛에 놀란 산새소리,
時鳴春中. 봄이 잠든 산골짜기로 가없이 울려 펴지네.
(왕유의 시 ‘夜靜春山空’에서 靜자가 敎자로 바뀌어 취해졌다. 오자인지 바꾸어 취한 것인지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
 
반계(磻溪) : 섬서성(陝西省)의 동남쪽으로 흘러 위수(渭水)로 흘러드는 강. 강태공(姜太公)이 낚시질을 하였다고 함.천자문의 ‘반계이윤(磻溪伊尹)이 좌시아형(佐時阿衡)’이라는 말은 주문왕(周文王)은 반계(磻溪)에서 강태공(姜太公)을 맞고, 상왕(商王, 성탕)은 신야(莘野)에서 이윤(伊尹)을 맞이함을 이르는 말로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이윤(伊尹)과 강태공(姜太公)을 지칭하는데 반계는 여상 강자아를, 아형은 이윤(伊尹)을 말한다. 이윤의 이름이 아형(阿衡)이다. 時鳴春磻中의 時는 강자아와 이윤이 도울 때를 알았다는 그 때를 말한다. 강태공과 이윤이 돕는다는 말이다.
 
 
草堂春睡足 窓外日遲遲. 大夢雖先覺 平生望古恙. 春晩空天吉 木悲貴此吾. 晦菴.
초당에 봄 잠이 넉넉하니 창밖에 지는 해 더디다.
큰 꿈을 누가 먼저 깨달아 평생 옛 근심을 바라보았었네.
늦은 봄 빈 하늘은 상서롭다. 나무의 자비가 우리를 귀하게 한다.
 
[譯] 초당의 봄 꿈이다. 제갈량의 삼고초려에 대한 고사이다. 이는 제갈량의 출사를 말하는 것이다.
 
[해석] 유비가 남양으로 제갈량을 찾아간 삼고초려의 고사에 나오는 제갈량의 대몽(大夢) 시이다.
 
大夢詩( 낮잠에 꾼 꿈을 읊은 시) / 제갈량
 
大夢誰先覺(대몽수선각) 큰 꿈을 누가 먼저 깨달았는가
平生我自知(평생아자지) 평생을 나 스스로 아네
草堂春睡足(초당춘수족) 초당에 봄잠이 넉넉하니
窓外日遲遲(창외일지지) 창 밖에 지는 해가 더디기만 하여라
 
제갈량이 두 번 출사표를 썼지만 천하사를 이루지 못했는데, 앞에서 노양도(魯陽道)와 관련하여 노양은 남양을 말하기도 함이라 했다. 이는 마지막 구절의 제갈량의 대몽시의 복선의 역할을 한다. 천하사 혁명에 출사하는 제갈량의 두 번째 길은 한번 갔던 길이기에 늦지 않고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옥산진첩의 마지막 구절들은 강자아와 이윤과 제갈량의 일을 취하였다. 시간적 마디로는 소동파의 적벽부에 나오는 임술지추칠월(壬戌之秋七月)이라는 구절의 칠월에서 8월의 한가위로 가는 그 시간에 해당한다. 후천개벽의 벽두를 여는 천하사의 대혁명 기간에 대한 글이다.
 
맨 마지막 구절 ‘木悲貴此吾’도 나무 木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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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현금 13-12-11 19:53
 
이 부분에 대하여는 공개 게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따로 화일로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칠현금 13-12-11 20:19
 
아래 74번글은 2회로 나눈 것을 합쳐 놓았습니다.
칠현금 13-12-11 20:22
 
옥루곡과 옥산진첩에서는 공통적으로 당나라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장안 즉 천하사의 도성에서 일어날 일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형이정 13-12-12 00:25
 
" 나무의 자비가 우리를 귀하게 한다." 
아하~
갈마대사 13-12-12 00:31
 
이 옥산진첩 해석의 가치를 어떤이들이 알아보고 제대로 천하사에 적용할꼬.... 
이 뜻을 제대로 아는자, 제대로 실천하는 자 천하를 얻겠구나~
해롱대사 13-12-12 04:36
 
窓外日遲遲(창외일지지) 창 밖에 지는 해가 더디기만 하여라 


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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