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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5 10:17
[친필봉명유서] 기러기가 전하는 소식
 글쓴이 : 칠현금
 
가을과 기러기는,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에 사랑도 저물었네”라는 박목월의 시 ‘이별의 노래’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구만리 가을 하늘을 기러기가 울면서 가는 것은 우는 것이 아니라 동료에게 보내는 신호라고 한다.
 
현무경은 1909년 정월 초하루에 차경석의 집에서 친필로 작성하신 18매의 경이다. 물론 핵심정신은 성경신(誠敬信)인데, 안내성에게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세 개의 공사부가 있는데, 성장(誠章) 예장(禮章) 신장(信章) 공사부도(公事符圖)이다. 예(禮)는 경(敬)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안내성에게 전해진 부도는 성경신 공사부도인 것이다.
 
성장공사부.jpg

성장(誠章)
首陽梅月 萬古遺風/百世淸風夷齊院
 
이 중에서 신장도(信章圖)에 ‘청조전어(靑鳥傳語) 백안공서(白雁貢書)’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며, 믿을 信이란 글자의 사람 人변에 청조와 백안이 그려져 있으며 각기 서신을 물고 있다. 이는 기러기가 곧 인사상의 사람을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信자의 言의 꼭대기 획에 오로봉 위의 장신궁이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하여 볼 때, 장신궁의 한을 푸는 두 주인공이 청조와 백안으로 곧 청천안(靑天雁)과 농홍(籠鴻)/비홍(飛鴻)으로 이해된다.
 
청조는 동방 甲乙 寅 3·8木이며, 백안은 庚申酉 4·9 金인데, 건곤이 현실이화로 금목으로 드러나는 것의 상징이다. 갑을에서 머리를 들고 경신에서 마무리됨을 뜻하기도 하며, 인목에서 신유금으로 맺는다는 의미도 된다.
 
신장공사부.jpg
신장(信章)

 
천지공사가 임인년에서 기유년까지, 그리고 그 이후의 천하운이 36년을 마디로 삼변하는 이치로 나타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청조는 양을 상징하는데, 세운으로 볼 수도 있다. 청조에서 날개는 7개의 깃털, 꼬리는 8개 깃털로 도합이 15개의 깃털로 15수를 의미하는데, 15라는 숫자와 3·8목의 양8월과 결부시켜 8.15 광복으로 36년 마디를 설명하기도 한다. 다시 36년이 1980년이며, 다시 36년을 가면 2017년이 된다. 2017년이면 정유년으로 붉은 닭의 해이다. 백안은 가을을 상징하므로 음력 7월이다. 꼬리에는 7개의 점과 좌우 날개의 깃털수가 각기 18개씩 도합 36개이다. 음력 7월 7일이 을유년 8월 14일로 일본이 815자의 항복문서를 작성하였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이는 36수 변화의 과정으로 지나간 내용)  
 
시간상의 36이란 세 개의 마디가 도운의 삼천성도를 말하는 것인데, 첫 36년이 차경석의 포정도수로 초장봉기지세로 1변이 됨이며, 두 번째 36년의 마디가 유찬명과 김자현에게 붙힌 십만명 포교대명이다. 이를 받은 곳이 하나는 이 유서를 김자현에게 전해받은 교단으로 10만명 포교의 녹으로 소임을 다했다. 유찬명에게 붙힌 십만명포교대명은 柳가 木을 상징하며 황제(黃帝)의 혈맥을 말하는 것으로 곧 인사의 도를 의미하는 것인데, 이것은 둔으로 진행된다. 유찬명에게 붙힌 대명은 곧 천하의 난을 다스리는 것으로 난법을 정리하는 천명인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안내성 공사의 진행과정이다.
 
광복은 해방이다. 새장 속의 새가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농홍(籠鴻)이 비홍(飛鴻)이 되어 활주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이다. 성경신이 합일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며, 그것이 마지막 정유년의 붉은 닭이 홰를 치는 해가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안내성을 통하여 붙인 공사의 핵심골격이며, 피란동 안씨재실공사의 비밀이기도 하다.
 
신장공사부도의 장신궁(長信宮)과 백이숙제와 관련된 성장공사부도의 이제원과 예장공사부도의 낙서도의 비밀이 같이 합쳐져서 풀리게 되는 것인데, 청풍명월과 15진주의 비밀 드러나는 때라는 것이다. 피란동 공사의 안씨재실이 신장공사부도의 장신궁이며, 청조는 동방 木을, 백안은 서방 金을 말함이다.
 
청조가 말을 전하면 새장 속의 농홍이 빗장을 풀고 날아올라 비홍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 비홍이 글을 받들었으니 그 글은 장신궁에 전달되어야 한다. 장신궁은 言의 머리, 말씀의 머리가 되는 위치이니, 올바른 진리가 드러난다는 것으로 해석하여 볼 수 있다.
 
예장공사부.jpg
 
예장(禮章)-敬
洛出神龜 天地節文

성장공사와 예장공사, 신장공사는 안내성이란 이름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백이숙제의 이제원과 후한 때의 반첩여의 시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장신궁과 관련되어 있다. 이것이 지금은 무엇을 뜻하는지 확언할 수는 없지만, 짐작할 수는 있다.
 
신장공사부도에는 믿을 信의 言이란 글자의 머리 부분에 오로봉(五老峰)의 장신궁(長信宮)이란 글씨가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33수와 21수와 12수라는 수리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4그루의 소나무와 9개의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람형체의 불상이 있다. 13수의 수리구조로 도가 드러나는 것을 장신궁도가 암시하는 것이다.
 
다시 김자현을 통한 10만포교대명과 유찬명을 통한 10만포교대명이 어떤 관계에 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청조전어(靑鳥傳語)와 백안공서(白雁貢書)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청조와 백안이 입에 물고 있는 서신이 곧 바른 진리이며, 글이란 것을 알 수 있는데, 바로 유서집과 중화경이 차지하는 의미로 일단 귀착시켜 볼 수는 있다.
 
기러기는 신(信)의 상징인데, 편지를 서신이라 하듯이 기러기는 전령의 메시아적 의미까지 지닌다. 신장공사부도는 청조와 백안이 등장하는데, 원래 이에는 고사가 있다.
 
청조는 서왕모(西王母) 이야기에 등장하는 새인데, 《한무고사 漢武故事》에 의하면 “칠월 칠일 홀연히 청조가 무제(武帝)의 궁전에 날아들었는데, 동방삭(東方朔)이 말하기를 이것은 서왕모가 이곳에 온다는 소식을 알리고자 함입니다.” 하였다. 청조가 서신을 물고 온다는 것은 서왕모가 온다는 소식을 가져오는 의미로 전해져 온다. 그래서 그림에서 청조는 ‘요지춘궁 청조전신(瑤池春宮 靑鳥傳信)’이라는 화제를 쓰거나 ‘청조애제 요지벽파(靑鳥哀啼 瑤池碧波)’라는 화제를 쓰기도 한다.
 
그러면, 흰기러기의 편지는 무슨 의미인가? 흰기러기는 ‘상림춘풍 백안전신(上林春風 白雁傳信)’이란 화제로 쓰였는데, 상림원에 봄바람 일어나니, 흰 기러기가 서신을 전한다는 뜻으로 쓰인 점에서 메신저로서의 역할은 같지만, 또 다른 소식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춘향전의 구절이 이에 대한 적절한 예가 될 것으로 본다. 춘향전의 이도령과 춘향이가 이별하는 장면에 청조와 흰기러기가 등장한다.
 
“소매 잡고 가느니 못 가느니 이다지 섧게 우니 내 아무리 장부인들 철썩 간장 다 녹는다. 요지(瑤池)의 서왕모는 일쌍청조(一雙靑鳥) 날리어서 주(周) 목왕(穆王)께 편지 전코, 북해상(北海上) 소중랑(蘇中郞)은 기러기에 부탁하여 상림원(上林苑)에 상서하니, 백안청조(白雁靑鳥) 없을망정 남원 인편이야 없겠느냐”
 
夫政也者柔浦蘆也 漢水濱含蘆飛行 飛鴻得意天空濶
정사란 부드럽기가 갈대 같으니, 한수 가에 갈대꽃이 흩날리는 가을에 비홍이 득의하여 천공을 날게된다.
 
천지정사에서 공사도의 신장(信章)에 해당하는 기약이 36수의 3천이 마치면, 새장 속의 기러기는 더 이상 새 장속에 갇혀 있지 아니하고, 하늘을 날아오른다는 것이다. 즉 세상에 드러난다는 뜻으로, 둔법으로 숨겨놓은 진법이 세상에 알려진다는 의미이다. 새장 속에 갇혀 있는 기러기와 같이 제약되고 제한된 의식에 혁명이 일어나서 장신궁의 비밀의 문을 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게 된다. 이는 혁명인 것이다.
 
단주수명은 사람의 목숨을 살리라는 명령이며, 이는 기러기가 전하는 혁명의 소식으로 인식의 틀을 개혁하고 세상 만방에 진리를 드러내는 일인 것이지, 단주가 무슨 천자의 사명을 띠고 와서 두목 행세하는 그런 것이 아닌 것이다. 신비화, 신격화, 상징조작에 현혹당하지 않고 이치를 파고들어서 알지 아니하면 속고 또 속는 것이다. 중화경의 다음 글은 매우 의미가 있다.
 
非多述舊聞이면 固不足以建事하고 非博學古訓이면 固不足以立經이니라.
非徒貴於多聞이오. 尤貴於學古也니라. 聞而知之는 非眞知也오. 不學이면 不能知新이니라.
예로부터 들은 바를 많이 기술한 것이 아니면 건사(建事)에 부족하겠고, 고훈에 박학하지 아니하면 입경(立經)에 부족하겠으니, 문도가 아니라면 예로부터 많이 들어온 바를 귀하게 여기고, 고훈에 박학함을 더욱이 귀히 여겨야 하느니라. (옛 것을) 많이 들어서 아는 것이 참되게 아는 것은 아니니, 박학하지 못하고서 새로운 것을 아는 것이 불가능하니라.
 
徒學이 不思其理則 罔且昏矣라. 思者는 自得也니 如食必飽耳니라.
배움이 단지 그 이치를 생각하지 않고 배울 뿐이라면 속이는 혼미함에 빠지리니, 생각이란 먹고 배부른 것과 같이 스스로 얻어야 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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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칠현금 13-12-19 02:30
 
다술구문(多述舊聞) 즉 서전처럼 예로부터 전하여 오는 말을 채록한 경전은 고훈에 박학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는 것이며, 들어서 채록한 경전으로는 참되게 알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 중화경에서 말하는 요지입니다. 

여러가지를 비교하면서 맞추면, 서로 관련되어서 상호보완되어 진실이 드러납니다. 
한구절씩 단순직역만으론 뭔 뜻인지 알기 어렵다는게, 파고들면 절감하게 됩니다. 

피란동공사-대나무마디공사가 이 구절을 통하여 신장공사부도와 얽혀서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원형이정 13-12-19 11:35
 
우와~ 
우와~ 
우와~ 

칠현금님!.....
원형이정 13-12-19 11:42
 
정말 감탄이.... 
한번만 읽고 댓글 다는 것이지만, 그간 이런 놀라운 해석을 보지 못했군요. 
저 쪽 판안 사람들이건 이 쪽 혁명판이건 모든 상제님 신앙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비밀의 문을 여는 단서, 그 단서를 넘어선 그림들까지 그려주시는 듯합니다. 
고훈에 박학하지 못해 제 수준에서 구체적으로 그 메시지들을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아주 큰 비밀들이 정리되고 있음을 느께겠군요. 
며칠 전 15수에 대해 자체 해석을 해봤는데, 그게 헛된 해석이구나 하는 판단이 드는군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글의 가치를 내 것으로 만드는 자 누구일꼬.....
원형이정 13-12-19 11:46
 
지금 저 판안에 상제님 말씀 많이 안다는 사람들, 도전팀, 우주원리에 박식하다는 사람들.... 다들 칠현금님 글 보고 배우고, 비밀 풀어내느라, 딴전 보는 사람에 맞춰 종통론 맞추느라 똥줄 타겠습니다.....
원형이정 13-12-19 11:51
 
짬에 가니, 약방벽에 있는 호한조라 불리는 새 그림을 꼬리가 긴 새를 표현하는 금문을 좌우로 뒤집은 것이라는 글을 사진들과 함께 실었는데, 사실 전 그것만 봐고 와~ 했는데, 저기 글 쓰신 분은 그까지가 한계인듯 합니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지 한 마디 말이 없습니다. 
칠현금님은 이미 그걸 넘어 기러기와 연결시켜 여기까지나 왔는데.....
     
칠현금 13-12-19 13:00
 
* 비밀글 입니다.
해롱대사 13-12-20 20:50
 
學而思則 知益精하고 
 思而學則 守益固하나니 
 思는 所以盡至精이오. 
 學은 所以致廣大라. 
 學而思則 理益明而 不局於粗淺하고 
 思而學則 理益實而 不荒於高虛하나니 
 非平日積累之功이면 
 無一朝貫通之妙니라. 

깊게 읽고 갑니다.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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