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같은 한 남자가 흠모하는 봉숙이를 꼬드겨 자빠뜨리려는 내용이다.
그러나 요즘 같은 성폭행은 아니다.
그들의 관계에선 순수함과 장난끼가 물씬 풍긴다.
가사는 솔직코믹하고 복고풍 리듬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참 듣기 좋다.
이 야심한 밤에 들으니, 한때 사랑했던 여자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첫사랑을 고2 때 했다.
그녀의 이름은 봉숙이처럼 촌스러운 '애옥'이였지만, 예쁘고 착했다.
그러나 그녀와의 연애 1년 동안, 숙맥처럼 손 한번 잡지를 못했다.
"아~ 시집가서 애가 넷인 애옥아~"
증산도를 빠져나오기까지 10년 동안 도문에서
예쁘고 순수한 애옥이 같은 봉숙이들을 많이 봤다.
천사처럼 진정하고 참한 여자들이었다.
수많은 도문의 노총각들의 심금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그 예쁘고 똘똘한 봉숙이들은 대부분
그들 지도자의 울타리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서슬퍼런 노총각지도자의 엄명에 의해
처녀총각들의 연애금지까지 있었으니
아름다운 봉숙이들에게 작업을 건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지도자의 명을 어긴다는 것은 죽음 이상일 것이다.
나같은 숙맥들은 지도자의 명에 따라
도문내의 봉숙이들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나...
어느 시대에서나 무식하거나 혹은 용감했거나 하는
불세출의 제자들은 등장했다.
용감한 '봉팔이'들은 지도자의 명을 어기고
꽃잎 같던 '봉숙이'들을 하나 둘 따갔다.
그런 배은망덕한 '씨부랄놈들' 때문에, 한때 무식해서 존경했던
그 노총각 지도자는 아직도 총각으로 환갑을 맞이한단다.
그의 입이 험해진 것은 아마 봉팔이들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훌륭한 봉팔이들이다.
그 봉팔이들은 내부에서 진짜 혁명을 했던 자들이 아닌가 말이다.
솔직히 나는 그들이 존경스럽고 부러웠다.
하지만 이제 남의 짝이 되버린 봉숙이와 봉팔이를 질투하지 않을 테다.
곧, 그 봉팔이와 봉숙이 부부들의 집단행동이 있을 것 같다.
혁명판에 합류하길 희망한다.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으니, 혁명을 몸소 실천한 자들이니
우리의 혁명을 누구보다도 직시하고 행동할 것이다.
'먹어 본 놈이 먹을 줄 안다'는 말이 있잖은가.
이제 혁명할 때다.
"아~~ 봉숙이가 그리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