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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4 21:02
[옥산진첩] 매화역사와 후정화에 얽힌 사연
 글쓴이 : 칠현금
 
위의 “西子亦難逢 魯魚未陽舍. 扁舟秋水歸 是范是張也”라고 한 구절에 대하여 추가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지명과 인명이 중첩되는 관계로 서시와 관련지어 범씨는 범려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천 역사상의 위대한 보필자의 사표로 불리는 이들과 관련된 것이 옥산진첩인데, 이의 해석은 다중해석이 필요하다. 지리적 장면과 역사상의 인물들을 시공간을 넘어서면서 같이 엮어 놓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범증과 장량으로 풀이한 것은 노(魯)와 어(魚)의 관계에서 얼핏보면 비슷한 글자지만 전혀 상관없는 관계라는 의미로 범증과 장량으로 풀이한 것이다. 그런데 옥산(玉山)은 장희빈과도 관련성이 크다. 인동장씨를 옥산장씨라고도 하는데 인동의 원래지명이 옥산이었다고 하는데, 장희빈은 옥산부원군 장형(張烱)의 외동딸로 옥산부대빈이라 칭해진다.
 
 
梅逢驛舍飄零盡 草怨王孫取次生
매화꺾던 역사에 흩날리던 부슬 비는 오지 않고 한해살이 풀도 왕손을 원망하며 다음 생을 기다린다.
 
[譯] 매화역사에 부슬비조차 오지 않고 한해살이 풀도 시들어 가는 계절이다. 짧은 구절이지만 인생사 삶과 죽음의 길이 스며있는 구절이다.
 
[해석] 이 구절은 범씨와 관련지어 해석해야 한다.
 
남조(南朝) 송(宋)의 육개(陸凱)가 강남에 있을 때 교분이 두터웠던 범엽(范曄, 범울종, 범울)에게 매화 한 가지를 부치고, 또 장안에서 화시(花詩)를 지어 부쳤는데 “매화를 꺾다 역사를 만났기에, 농두 사는 그대에게 부치오. 강남에는 아무 것도 없어, 애오라지 한 가지 봄을 보낸다오.〔折梅逢驛使 寄與隴頭人 江南無所有 聊贈一枝春〕”라는 시이다. 형주기(荊州記)에 나오는 고사이다. 농두는 농서의 북쪽 지방이다. 강남일지춘(江南一枝春) 또는 역사매화(驛舍梅花)라는 고사로 널리 회자되는 이야기이다. 당나라 이한(李瀚)이 지은 몽구(蒙求)라는 책이 있는데, 주역 몽괘(蒙卦)의 동몽구아(童蒙求我)에서 딴 이름으로 이 책에 육개귀성(陸凱貴盛)-육개는 벼슬이 높고 세력이 강했다는 제하로 육개를 소개하고 있다. 오나라 손호((孫皓)가 군왕이 되어 폭정을 일삼자 이를 충고하였다. 따라서 이 고사는 강남 땅에 봄은 오지만 오나라는 가진 것이 없어 망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범엽(范曄, 398∼445년)은 후한서(後漢書)의 저자로 ‘뜻 있는 사람이 일도 성취한다(有志者 事意成)’는 말이 유명하다. 48세 때 반란 혐의로 죽임을 당하였다.
 
육개와 범엽의 고사에서의 매화역사는 계절의 배경이 봄인데, 여기서는 한해살이 풀도 시들어가는 가을이다. 여기서 초희 시 한수를 감상하여 본다. 천선(天仙)으로 불린 초희 난설헌의 다른 호는 경번당(景樊堂)인데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경번당에 대한 변증설’을 쓰면서, “난설헌이 경번당이라 자호한 데 대해 세상에서 두번천(杜樊川)을 사모한 때문이라 하는데, 이 어찌 규중의 부녀로서 사모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당 나라 때에 선녀 번고(樊姑)가 있었는데 호는 운교부인(雲翹夫人)으로 한(漢)나라 때 상우령(上虞令)이었던 선군(先君) 유강(劉綱)의 아내였다. 그는 선격(仙格)이 매우 높아 여선(女仙)들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이름도 ‘열선전(列仙傳)’에 기록되어 있으므로 난설헌이 바로 그를 흠모하여 경번당이라 칭한 것이다”라는 신돈복의 ‘학산한언(鶴山閑言)’에 있는 내용을 인용하여 선가적 시풍을 보여준 초희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초희 시로 서애 유성룡의 문집에 ‘시잘 쓰는 여자(女子能詩)’로 소개하면서 실린 2수 중의 한 수이다.
 
비단 띠 비단 옷에 눈물 자국뿐이니 / 錦帶羅衣積淚痕
한해살이 꽃다운 풀 왕손을 원망함이여 一年芳草怨王孫
요금으로 강남곡을 다 타니 / 瑤琴彈罷江南曲
배꽃을 적시는 비 낮에 문을 걸었어요 / 雨打梨花晝掩門
 
비단 띠에 비단 옷으로 살림살이 형편은 좋지만 옷에 눈물자국만 뿌리고 살았던 초희의 일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이다. 여기서 왕손은 남편이다. 자신을 한해살이 풀에 핀 꽃에 비유하고 있다. 강남은 의식주가 풍부하고 생활이 부유한 곳인데, 그곳에도 한이 서린 사연이 많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육개가 범엽에게 매화를 보낸 매화역사를 배경으로 하지만, 끌어다 취한 것은 특정인물을 콕 찍어서 취하지 않고 범씨와 장씨라는 큰 범주의 역사적 소재를 다 가져다 붙였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구절은 초희 시에서 느끼는 애상과도 통하는 의미이다. 초희의 이별적 심경을 육개와 범엽의 매화역사에 붙여놓았다는 것이다. 스물일곱 한창의 나이에 천선이 하늘로 간 것이 차생을 기약함이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차생을 취한다(取次生)이라고 되어 있는 이 구절의 의미는 더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것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는......
 
 
夜泊秦誰近酒家 煙籠寒水月籠沙 滴女不知亡國恨 隔江猶唱後庭花
(한 밤에 진회의 어느 가까운 술 집에 배 대었는데,) 안개는 차가운 강물을 덮고 달빛은 모래톱을 덮었다. 적녀는 망국의 통한을 알지 못하고 강 저편에서 아직도 후정화를 부르는구나.
 
[譯] 진(陣) 후주의 비 장려화가 나라가 망한 줄도 모르고 후정화를 부르고 있다.
 
[해석] 이 구절은 장씨를 말하고 있는데, 두보의 박진회(泊秦淮)라는 시를 취하여 쓴 것으로 망국한도 모르고 후정화를 부르고 있는 장려화를 말함으로써 앞 구절과는 대비되는 성격의 구절이다. 후정화의 작사자는 진(陣) 후주 진숙보인데 장려화는 진이 망해도 후정화를 불렀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야박진회근주가(夜泊秦淮近酒家)라고 되어 있는 두보의 박진회를 구절을 착간하여 취하였는데, 야박진수근주가(夜泊秦誰近酒家) 誰인지 淮인지 추후 원문의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옥산진첩 원문의 <滴商女不知亡國恨>에서 두보의 박진회는 <商女不知亡國恨>으로 되어 있으므로 추후 이에 대한 오자 여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
 
진회[秦淮]는 강소성 강녕현(江蘇省江寧縣)에 있는 강이다. 이 주변이 육조(六朝) 때 진(陳) 나라의 도읍지였다고 한다. 진회는 남경(南京)을 경유하여 흐르는 강 이름으로 남경의 명승 가운데 하나이고,  만당(晩唐)의 시인 두생(杜生) 두목(杜牧)이 일찍이 〈박진회(泊秦淮)〉 시를 지어 회자되었던 데서 온 말이다. 두목의 〈박진회〉 시는 다음과 같다. “안개는 강물을 덮고 달빛은 모래톱을 덮었어라, 밤중에 술집 가까운 진회에 배를 대었는데, 노래하는 계집은 망국의 통한을 알지 못하고, 강 저편에서 아직도 후정화를 부르는구나.[煙籠寒水月籠沙 夜泊秦近酒家 女不知亡國恨 隔江猶唱後庭花]” 《杜樊川詩集 卷4》
 
야밤에 관중 땅 진(秦)에 들어왔는데, 즉 장안에 도착했는데, 안개가 강물을 덮었고 달이 모래사장을 덮었다는 것이다. 두목은 강소성 강녕의 진회를 배경으로 시를 지었지만, 여기서는 관중 땅 장안에서 그 시를 차용하였으므로 착간시켜 취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즉 앞의 범씨가 범엽을 취한 것이 아니듯이 이 구절도 진후주와 장려화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후정화(後庭花)는 망국의 한도 모르고 노래나 부르는 철없는 계집애를 이르는 말로 진(陣) 후주(叔寶)의 비(妃) 장려화(張麗華)를 말하는데, 이는 수나라 2세황제 양광(楊廣)의 폭정으로 30년만에 수나라가 망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후정화는 진후주의 멸망과 수나라 멸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에 대한 것은 뒤에 다시 나오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것으로 줄인다.
 
(* 수나라(581~617)는 581년 양견이 수문제가 되면서 시작되나 589년에 천하일통이 이루어지고 612년에 수양제가 고구려를 침략했다가 살수에서 을지문덕에게 대패하고 이듬해인 613년에 양현감의 반란이 일어났다. 수나라가 37년이라고 하나 대략 30년으로 본다.) 
 
陳叔寶는 글을 좋아해서 文集39卷을 남겼다고 하는데,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는 아직까지 전하고 있다.
 
麗宇芳林對高閣 아름다운 집 향기나는 숲속에서 높은 누각 마주하고,
新粧艶質本傾城 타고난 아름다움에 새로 화장하니 본래 경국지색이다.
暎戶凝嬌乍不進 희미한 문에 교태가 엉겨 짐짓 움직이지 않으니
出帷含態送相迎 휘장을 나와 머금은 교태는 보내며 서로 맞이하네.
妖姬瞼似花含露 아름다운 여인의 빰은 꽃이 이슬을 머금음과 같고
玉樹流光照後庭 아름다운 나무는 빛을 흘리어 뒤 정원을 비추네.
 
후정화는 진후주와 수양제의 고사를 통하여 나라를 망하게 하는 노래로 칭해졌다. 진후주 진숙보가 짓고 장려화가 진숙보의 노래 후정화를 진(陳)이 망하고서도 망국한도 모르고 불렀다는 것이다.
 
진양조로 김소희씨가 부르는 심청가 범피중류에서도 들을 수 있다.
 
범피중류(泛彼中流) 둥덩실 떠나간다. 망망(茫茫)한 창해(滄海)이며 탕탕(蕩蕩)한 물결이로구나. 백빈주(白頻洲) 갈매기는, 홍요안(紅寥岸)으로 날아들고, 삼강(三江)의 기러기는, 한수(漢水)로만. 돌아든다. 요량한 남은 소리, 어적(魚笛)이 여기렸만. 곡종인불견(曲終人不見)의 수봉(數峯)만 푸르렀다. 의내성중(疑乃聲中) 만고수(萬古愁)는, 날로 두고 이름이라. 장사(長沙)를 지내가니, 가태부(賈台傅)는 간 곳 없고, 멱라수(泊羅水)를 바라보니, 굴삼여(屈三閭) 어복충혼(魚腹忠魂), 무량도 하시든가. 황학루(黃鶴樓)를 당도하니, 일모향관(日暮鄕關) 하처재(何處在)요, 연파강상(煙波江上) 사인수(使人愁)는, 최호(崔灝)의 유적(遺跡)이라. 봉황대(鳳凰臺)를 돌아드니, 삼산(三山)은 반락청천외(半落靑天外)요. 이수중분(二水中分) 백로주(白鷺洲)는 이태백(李太白)이, 노던데요. 침양강(浸陽江)을 다달으니, 백낙천(白樂天) 일거후(一去後)에, 비파성(琵琶聲)이 끊어졌다. 적벽강(赤壁江)을 그져 가랴. 소동파(蘇東坡) 노던 풍월(風月), 의구(依舊)하여 있다만은 조맹덕(曹孟德) 일세지웅(一世之雄), 이금(而今)에 안재재(安在哉)요. 월락오제(月落烏帝) 깊은 밤에, 고소성(姑蘇城)의 배를 매니, 한산사(寒山寺) 쇠북소리는 객선(客船)이 댕댕, 들리는구나. 진회수(秦淮水)를 바라보며, 격강(隔江)의 상녀(商女)들은, 망국한(亡國恨)을 모르고서, 연농한수(煙籠寒水) 월농사(月籠沙)에 후정화(後庭花)만 부르는구나. 악양루(岳陽樓) 높은 집은, 호상 상하천광(上下天光)이 각색(各色)으로만 푸르렀다. 산협(山峽)의 잔나비는, 자식 찾는 슬픈 소리, 천객소인(遷客騷人)이, 몇 명이나 뿌렸던가.
 
범씨와 장씨가 시사하는 의미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중적이다. 옥산진첩의 핵심적 내용이 천하사의 보필자에 대한 부분이다. 따라서 범씨와 장씨는 범려와 장량으로 풀이해야겠지만, 망국적 상황이 같이 중첩되어 있는 것을 같이 보아야 한다. 이미지 상징조작에 의한 난법난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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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현금 13-12-08 22:08
 
한구절 한구절이 매우 치밀하게 짜여져 있어서 가장 난해한 부분입니다. 
살짝 한발짝 물러서서 좀 다중적으로 풀었습니다. 
직설적으로 풀고 싶은 것이 있지만, 일단 이 정도면 다양하게 본의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해롱대사 13-12-09 07:39
 
육개가 범엽에게 매화를 보낸 매화역사를 배경으로 하지만, 끌어다 취한 것은 특정인물을 콕 찍어서 취하지 않고 범씨와 장씨라는 큰 범주의 역사적 소재를 다 가져다 붙였다는 것이다 
후정화(後庭花)는 망국의 한도 모르고 노래나 부르는 철없는 계집애를 이르는 말로 진(陣) 후주(叔寶)의 비(妃) 장려화(張麗華)를 말하는데, 이는 수나라 2세황제 양광(楊廣)의 폭정으로 30년만에 수나라가 망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후정화는 진후주의 멸망과 수나라 멸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범씨와 장씨가 시사하는 의미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중적이다 

감사하게 배우고 갑니다
등골빼는갑… 13-12-09 09:27
 
옥산진첩,,,오후에 시간을 내서 천천히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원형이정 13-12-09 19:48
 
칠현금님, 완전 종횡무진이군요. ^^ 
제가 대학 다닐 때 심청전 본 걸 가지고 후배들에게 고전공부가 재밌다고 공부에 맛들여보라고 조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신세가 돼서는 새로 공부한다는 게 참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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