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론방 > 학고재


 
작성일 : 14-03-04 18:58
옥루곡 직역 해례 3 강남행
 글쓴이 : 칠현금
 
村迫而鷄鳴茅屋(촌박이계명모옥)하고 巢空而燕語雕梁(소공이연어조량)이라.
마을에 이르면, 초가집마다 닭울음소리 들리고, 둥지를 비운 제비는 대들보에서 재잘거리고
 
계명(鷄鳴)과 소공연어(巢空燕語)가 핵심 키워드이다. 닭은 새벽에 우는데 대개 축시가 되면 닭이 운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대보름날 꼭두새벽에 첫번째 우는 닭의 소리를 기다려서 그 우는 횟수를 세어 닭 울음소리의 횟수가 적으면 흉년이 들고 열번 이상을 넘겨 울면 그해 농사는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이를 게명점(鷄鳴占)이라고 하는데, 닭울음 소리는 길조를 상징한다. 민담에 닭울음 소리를 듣고 잡귀가 물러간다고도 한다. 제비는 사람이 사는 집을 골라 둥지를 튼다고 할만큼 사람과 친숙한 철새이다. 처마 밑에 둥지를 틀면 한배에 3∼7개를 낳아 13∼18일간 포란한 뒤, 20∼24일간의 육추기간을 지나면 둥지를 떠나 곤충을 잡아먹으면서 갈대밭 같은데서 잠자리를 마련하고 저녁 해가 떨어지기 직전에 일제히 모여드는데 그 수는 수천에서 수만 마리에까지 이른다고 한다. 제비가 둥지를 떠나서 대들보 위에서 재잘거린다는 것은 육추기간이 거의 끝나감을 의미하며, 곧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날 때가 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모두는 시절이 변하는 때임을 상징하며, 새로운 아침이 다가옴과 가을이 다가옴을 말함이기도 하다. 옥루곡은 9월 9일에 지어졌으므로 이에 견주어 보면 제비가 곧 강남으로 이주하여 갈 것을 말함이다.
 
가을이 되면 제비는 피하지방층이 생겨서 체중이 22∼26%나 늘어나기 때문에 먹지 않고도 장거리여행을 할 수 있는데, 한 번에 쉬지 않고 하늘을 날 수 있는 거리가 약 560㎞나 되며, 우리나라에서 제비는 태국까지 이동하는데 그 거리가 약 3,840㎞에 이른다. 제비는 최소한으로 만리를 이동하는 셈이다.
 
시경 정풍(鄭風)에 계명(鷄鳴)이 나온다.
 
아내가 말했었지 닭이 울었으니 일어나라고 / 남편이 말했지, 아직 새벽이라고/
그대 일어나 밖을 보세요 / 계명성 아침별이 반짝이잖아요 / 빨리 밖에 나가서/
사냥하여 먹을 것을 찾아 오세요 / 내 나가 사냥하여 그대와 함께 먹으리라 /
그대와 함께 술마시고 영원히 함께 늙으리라
 
닭울음은 밝아오는 새 날에 일을 시작하는 신호의 의미이다.
 
사물에 대한 근심과 애정이 많았던 두보가 성도 금강(錦江)의 강촌에서 시를 읊었는데, 그 시제가 강촌(江村)이다.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데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기나긴 여름 강촌은 만사가 한가롭다
自去自來梁上燕(자거자래양상연) 제비는 마음대로 처마를 들고나고
相親相近水中鷗(상친상근수중구) 수중의 갈매기는 가까이 가도 날아갈 줄 모른다
 
사천성 성도 서쪽 교외인 완화계(浣花溪) 옆에 완화초당(浣花草堂)을 세웠는데, 이때 그의 나이는 49세였으며, 그로부터 약 2년 동안은 이 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늙은 아내는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어린 아들은 낚싯바늘을 만드는” 한가하고 자적하는 나날을 보냈다.
 
 
罷燾斗於柳營之內(파조두어유영지내)하고 儼簪裾於桂殿之傍(엄잠거어계전지방)이라.
유영 안에서는 조두 치는 일을 그만두고 계수나무 궁전 옆에는 의관을 가다듬는구나.
 
이 구절에서는 궁중의 조회시간이 임박함을 나타낸 것이다.
 
유영(柳營)은 서한(西漢)의 장군 주아부(周亞夫)의 군영 이름인 세류영(細柳營)의 준말이라고 한다. 한 문제(漢文帝)가 시찰을 왔을 때에도 군사들이 장군의 명령만 따르면서 황제를 제지한 고사로 유명한데, 이후 군기가 엄한 장군의 군영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史記 卷57 絳侯周勃世家) 조두(刁斗)는 낮에는 취사 용구로 쓰다가 밤이 되면 순라(巡邏)를 돌면서 치는 군대의 기물(器物)로, 구리로 되어 있다. 조두를 치지 않는다는 것은 순라를 도는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다. 야간 통금의 해제시간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계전(桂殿)은 계수(桂樹), 즉 향나무로 만든 궁전이라는 뜻이고, 잠거(簪裾)는 비녀와 옷자락이라는 뜻으로 이는 관직을 가진 관원의 의관을 말함이다.
 
궁궐의 궁문은 오경에 열리는데, 오경이 지났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궁궐의 순라를 보면, 밤 이경(10시)에 시작하여 오경(새벽 4시)에 끝나는데, 이때가 되면 파루(罷漏)를 알리고 순라도 끝난다.
 
병사들이 궁궐의 순라 도는 일을 마치고, 궁전의 조회를 위하여 관원들이 의관을 정제한다는 말이다. 이는 새 날의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각을 말하는 것이다.
 
한서(漢書) 주아부전(周亞夫傳)에 주아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전한다.
 
<주아부가 하내군수 시절, 허부(許負/ 응소 : 허부(許負)는 하내(河內)군 온(溫)현 사람으로, 노파(老嫗)이다)가 그의 관상을 봤는데 "그대는 3년 후 열후가 되고, 열후가 된지 8년이면 장상되고, 국권을 쥐고서 귀중하게 됨이 인신(人臣)으로서 둘도 없을 것이오. 그 후 9년 뒤면 굶어 죽을 것이오" 라 했다. 주아부가 웃으면서 "신의 형이 아버지를 대신해 열후가 되었고 혹 죽더라도 자식이 응당 대신하는 법인데, 어찌 내가 열후를 말하겠소? 내게 보여줘 보구려"라 하니 허부가 그의 입을 가리키며 "코의 세로 주름(從理=縱理)이 입으로 들어가는데, 이는 굶어 죽는 관상이오" 라 했다. 3년 있다가, 형인 강후(絳侯) 주승지에게 죄가 있어, 문제가 주발의 자식들 중 현자를 고르니, 모두 아부를 추천하였고, 이에 주아부를 봉하여 조후(條侯/蓨)로 삼았다.
 
문제 후6년, 흉노가 크게 변경을 침입해 왔다. 종정(宗正) 유례(劉禮)를 장군으로 삼아 패상(霸上)에 주둔하게 했고, 축자후(祝茲侯) 서광(徐厲)을 장군(將軍)을 삼고 극문(棘門)에 주둔하고, 하내군수 주아부는 장군으로 삼아 세류(細柳)에 주둔하여 흉노를 방비하게 하였다. 상이 직접 군대를 위로하고자, 패상에서부터 극문의 주둔군에까지 말을 달려 (군문에) 들어갔으며 장군 이하들은 말타고 출입하며 송영(送迎)하였다. 그러나 세류의 군에 가자, 군사와 관리들이 갑옷을 입고, 병기의 날을 날카롭게 하고, 궁노를 당겨 만곡한 채로 기하였다. 천자의 어가를 인도하는 자(先驅/ 사고:선구先驅는 어가를 인도하는 자이니, 마치 지금의 무후대(武候隊)와 같다)가 이르렀으나, 들어갈 수 없었다. 선구(先驅)가 "천자께서 당도하였소!" 라 하니, 군문도위(軍門都尉)가 말하길 "군중에서는 장군의 영을 듣지, 천자의 명령(詔)은 듣지 않소"라 했다. 얼마 후 상이 도착하였으나, 또한 들어갈 수 없었다. 이에 상이 사지절(使持節)을 시켜 장군에게 조(詔)하기를 "내가 군대를 위로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주아부가 이에 말을 전하여 벽문(壁門)을 열게 하였다. 벽문의 군사들이 거기(車騎)에 청하길 "장군께서 약속하길, 군중에서는 말을 내달리지 않는다고 하셨소"라 했다. 이에 천자가 고삐를 쥐고 천천히 갔다. 군영 가운데 도착하자, 장군 아부가 읍(揖)하며 말하길 "갑옷을 입은 군사는 절(拜)하지 않는 법이니, 청컨대 군례(軍禮)로써 뵙고자 합니다. 천자가 감동되어, 얼굴빛을 고치고 어가의 횡목(式)을 쥐었다(改容式車). 사람을 시켜 군중에 알리길(謝, 고하길) "황제가 공경히 장군을 위로한다"고 했다. 예를 마치자 떠나갔다. 군문을 나오자 군신들이 모두 놀랐다. 문제가 말하길 "아아, 이는 진짜 장군이다! 지난번 패상과 극문에서는 아이들 놀이 같을 뿐이어서, 장차 실로 기습받고 포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아부에게 이른다면, 가히 범할 수 있겠는가!" 라 했다. 오래토록 칭찬하였다. 한달후, 세 군을 모두 파하였다. 이에 아부를 배하여 중위(中尉)로 삼았다. 문제가 또 붕어할 때 태자에게 경계하며, "만약 위급한 일이 있을 때, 주아부는 진실로 가히 장병(將兵)을 맡길만하다." 고 했다...>
 
주발의 일생은 허부의 예고처럼 되었다. 선천 역사에서 한 인간의 삶이란 것이 이렇게 부질없었으니 왕후장상이든 일반 민초이든 그 가진 바 뜻에 따라 맺힌 한은 이루다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한서에서 주발을 기리어 다음과 같이 기록하여 두었다.
 
<찬(贊)한다.
주발은 포의 시절 순박한 날품팔이였지만, 보좌(輔佐)의 자리에까지 올라 국가의 난을 바로 잡고, 여러 여씨들을 주살하여서 문제를 옹립하여, 한의 이윤(伊周)이 되었으니, 얼마나 성대하였는가! 처음 여후가 재상에 관해 물을 때, 고조가 "진평은 지모가 남음이 있고, 왕릉은 조금 우직하나, 가히 (황제를) 보좌할 만할 것이다. 유씨를 편안케 할 자는 필히 주발일 것이다." 라 했다. 또 그 다음에 대해서 물으니, "이 이후는 그대가 미칠 바가 아니다"라 했다. 그 끝까지 모두 말한 바와 같이 되었으니, 성(聖)스럽도다.>
 
주아부와 관련된 역사는 오나라와 관련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물론 이 구절은 꼭 주아부의 세류영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천지공사란 마디와 고를 풀어내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주아부의 세류영을 끌어와서 강거(康居) 사람 안록산이 다투었던 천하와 숙종 이형이 이를 평정하는 과정에 대한 역사의 실타래를 푸는 문제와 관련지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邊城之牧馬(변성지목마미시)에 平沙渺渺(평사묘묘)하고
변방의 성에서 기르는 말 울음소리 줄어들고 모래사장은 막막하니
 
변방에는 말 우는 소리도 줄고 모래사장이 막막하다는 것은 전란이 끝났다는 것을 말함이다. 이 구절은 장안으로 무대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 구절도 고운집에서는 ‘모래벌판이 막막하게 펼쳐진 변방의 성에서 기르는 말들의 울음소리도 자주 들려오고(邊城之牧馬頻嘶 平沙漠漠)’이라고 되어 있는데, 영효(詠曉)의 빈(頻)을 옥루곡에서는 미(微)로 바꾸어 놓았다. 변방에서 빈번하게 말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피비린내나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말울음 소리가 미미하다는 것은 전란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글자 하나 바꿔서 쓰신 것은, 선천 역사과정을 소재로 하면서도 그 역사의 잘못간 방향을 돌려놓아서 원한맺힌 영혼들을 달래는 해원의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는 윗 구절 ‘柳營’과 관련하여 다시 안록산과도 연결지어 생각하여 볼 수 있다. 영주 유성이 안록산이 태어난 곳이므로, 안록산의 난에서 일어난 백거이가 장한가를 지어서 인류역사상의 가장 큰 한이라 하였던 바의 당명황과 양옥환의 한, 안록산의 한을 아울러 풀어내는 것임을 살필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천지공사의 현실에서, 천하사에서 이렇게 설정된 천하혁명의 과정에 이를 붙여 둠으로써 어떤 천하사가 진정한 천하사인가를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선천 역사상의 원혼들의 원한이 풀린다는 것이다.
 
두보는 ‘병거행(兵車行)’에서 전란의 참화를 이렇게 묘사했다.
 
‘수레소리 덜덜거리고 말 우는 소리 쓸쓸하니... 곡성이 바로 구름낀 하늘까지 오르네. ...변방에는 피가 흘러 바닷물 이루는데... 한나라 땅 산동 이백주가 고을마다 가시나무 밭이 다 되었네. ......청해(靑海) 바닷가에 예로부터 백골을 거두거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古來白骨無人收) 새 귀신은 번민하고 원망하며, 구 귀신은 통곡하여(新鬼煩冤舊鬼哭) 흐리고 비에 젖으면 귀신 우는 처량한 소리를.(天陰雨濕聲啾啾)’
 
 
다음의 두 구절은 강남의 평화로운 정경으로 보인다고운집에서는 ‘오래된 둑길 푸르름이 뒤덮인 먼 강 위의 외로운 돛배들도 모두 떠나갈 것이다.(遠江之孤帆盡去 古岸蒼蒼) 고깃배 피리소리 맑게 울려 퍼지고(漁篴聲瀏) 다북쑥 함초롬히 이슬 머금은 가운데(蓬艸露瀼) 일천 산의 푸른 이내는 높고 낮게 아른거리고(千山之翠嵐高下) 사방 들판의 바람 안개는 깊고 옅게 퍼지리라.(四野之風煙深淺)’라고 되어 있다.
 
 
江上之孤帆盡去(강상지고범진거)하니 古岸(고안)이 蒼蒼(창창)이라
강 위의 외로운 돛단배가 모두 떠나니 옛 둑길은 푸르고 또 푸르구나.
 
 
이백이 28세에 지은 시로 ‘송맹호연지광릉’이란 시가 있는데, <정든 벗은 서쪽으로 황학루를 이별하고/봄 꽃 흐드러지게 핀 삼월 양주로 내려간다네/ 외로운 돛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 속으로 사라져 가고/ 오직 보이는 건 하늘 끝으로 흘러가는 장강 물 뿐>이라고 했다. 이 구절도 이백의 시처럼 장강의 풍경을 말하는 것으로 봄이 돌아온 강산을 말하는 것이다. 황학루는 호북성 무창부 강하현(湖北省武昌府江夏縣) 서남쪽에 있는 누각으로 양자강(揚子江)에 임하였고 촉(蜀)의 비위(費褘)가 신선이 되어 황학을 타고 여기 와 쉬었다 하여 이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강소성 양주(揚州)는 강남의 중심지로 '광릉(廣陵)', '강도(江都)', '유양(維揚)' 등으로 불리었으며, 이 곳 관음산 관음사에는 고운 최치원의 기념관이 있기도 하다.
 
 
魚篴聲(어적성유)에 千山翠嵐(천산취람)이 高下(고하)하고,
물고기와 피리소리 아득하니 일천의 산이 아래위로 푸르스름하리니
 
* 취람(翠嵐) : 먼 산에 끼어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이내
 
고운집에서는 ‘고깃배 피리소리 맑게 울려 퍼지고(漁篴聲瀏)’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맑을 유(瀏)’ 대신에 멀다, 아득하다는 뜻의 ‘그윽할 유(幽)’로 되어 있다. 적(篴:피리)은 적(笛)의 고자(古字)로, 황죽(黃竹)으로 만든 아악기(雅樂器)의 하나이다. 오례의(五禮儀)의 길례(吉禮) 때 사용하는 악기라고 하는데, 어적성(魚篴聲)은 고기잡이 하는 배에서 피리부는 소리로, 의역하면 어부가 고기잡아야 할 배가 전쟁터에 나간다는 의미가 고운의 시에서의 의미라면, 옥루곡에선 피리소리가 사라졌다는 의미로 태평성세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는 고운의 시에서는 배가 들어옴을 의미하고 옥루곡에서는 배가 떠나 감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돛단배가 떠나가고 피리소리가 멀어져 감은 모두 강남으로 가는 것에 대한 묘사로 볼 수 있다.
 
 
蓬草露濕(봉초로습)에 四野之風煙(사야지풍연)이 深淺(심천)이라.
봉초에 이슬 축축해지매 사방 들판에서 안개가 바람에 날리어 땅으로 퍼지느니라.
 
옛날에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뽕나무로 활을 만들어 문 왼쪽에 걸고 봉초(蓬草)로 화살을 만들어 사방에 쏘는 시늉을 하며 장차 이처럼 웅비할 것을 기대했던 풍습이 있었다.(예기「내측」) 봉초(蓬草)가 축축해지도록 이슬이 내린 아침에 사방의 들판은 바람에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땅으로 깔리는 모습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야(四野)는 사방의 제후를 말함이며 천하에 황제의 어명이 잘 전달되고 태평하여짐을 말하는 것이다. 전란 이후 민심이 제자리를 잡고 후세대가 태어나서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장차 큰일을 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시경》 역복(棫樸) 장에, ‘밟은 저 은하수는 / 하늘에 문장 이루었네 / 주나라 임금님 만수무강하시니 / 어찌 인재를 고무하지 않으리’와 ‘근면하신 우리 임금님 / 사방에 법이 되시다’에서, 사방의 제후는 문왕의 법도에 속한다는 성호사설의 해석과 같은 맥락이다.
 
춘삼월 봄이 돌아오니 삶의 현실로 돌아와 각자가 생업에 종사하고 새로운 일꾼들이 등장하여 천하사를 하는 그러한 시운의 도래를 말함이다.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아 천하사의 이상을 실현하는 현실적 상황으로 돌아옴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본 게시글의 무단복제게시를 금합니다.

원형이정 13-12-01 01:19
 
저같이 고전에 무지한 자가 이런 글의 속뜻을 헤아리기엔 참으로 어렵겠군요. 
천하사 제대로 한다는 게 참으로 어려운가 봅니다. 
사실 츈향전만 해도 고전 고사성어들이 수두룩하지요. 
그것 몰라도 춘향전을 즐길 수 있듯이, 상제님의 이런 글 햐독 못한다해서 천하사 못하는 건 아니겠죠... 
칠현금님 같이 아는 분이 퓰어주시면 또 따라갈 수도 있을테고.... 
감사합니다.
칠현금 13-12-01 02:14
 
고전은 멀리하면 자꾸 멀어지고 가까이 하면 할수록 재미납니다. 
짧은 무구하나에 압축된 지혜가 고전에 들어있기 때문에 
고전의 재미는 그런데 있다고나 할런지.... 

그리고 고전은 불필요한 엉뚱한 소리를 안한다는 것이고. 
요즘도 일회성으로 통속적인거나 가치없는 것들은 세월지나면 사라지겠지만..
해롱대사 13-12-02 18:11
 
한편의 작은 드라마를 보는것 처럼 읽었습니다 
제비의 습성과 특색은 쉬우면서 그간 잘 알지 못했던 것을 공부하였고 
시의 구절구절 마디마디 속에 역사의 통찰이 들어있다는 것을 
잘 공부했습니다 
골펜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탕아 13-12-05 20:01
 
시가 그냥 시가 아니네요 
현실의 역사를 짧은 시어로 
함축해 담아 내고... 
상제님은 천지공사의 재료로 삼고... 
칠현금님은 그 재료의 근거를 
찾아내어 실마리로 삼고... 
말이 쉬워 공부지...대단하십니다 
잘 읽었읍니다. 고맙습니다.

 
 

Total 153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54    [중화경] 중용 제16장에 대한 보충 칠현금 03-06
53 중화경26~~~~30장 (1) 향수 03-04
52 [옥산진첩] 구양수의 추성부와 셸리의 서풍부 칠현금 03-04
51 [옥산진첩] 매화역사와 후정화에 얽힌 사연 칠현금 03-04
50 [옥산진첩] 솥을 얻고 장량을 얻는다 칠현금 03-04
49 [옥산진첩] 연경가는 길, 기회는 두번 칠현금 03-04
48 중화경 23~25 하늘의 뜻을 보는 복서,.중화를 이루는 존양성찰 향수 03-04
47 [옥산진첩] 화산으로 돌아오는 후천명월 칠현금 03-04
46 [옥산진첩] 주공단의 개혁과 천하사 칠현금 03-04
45 중화경 21-22장 천지의 도를 밝혀 백성을 가르치라. 향수 03-04
44 칠현금 / 옥루곡 직역 해례5 후천 장안 만호천문 일천리 칠현금 03-04
43 중화경 20장 만세의 명감 향수 03-04
42 칠현금 / 옥루곡 직역해례 4 혁명에 대한 암시? (2) 칠현금 03-04
41 옥루곡 직역 해례 3 강남행 칠현금 03-04
40 옥루곡 직역 해례2 (촉과 유성-안사의 난) 칠현금 03-04
39 중화경 18~19장 팔괘와 태극의 이치 향수 03-04
38 옥루곡 직역 해례 1 (문왕의 법도) 칠현금 03-04
37 [친필유서 喩書] 직역 옥루곡 (玉漏曲) 칠현금 03-04
36 중화경 16~17장 천리는 오행 향수 03-04
35 중화경14~15장 천지와 신과 역 향수 03-04
34 [서촉] 파촉과 페르시아의 지리명칭 음사 칠현금 03-04
33 [서촉] 수나라와 촉은 어떤 관계가 있나 칠현금 03-04
32 중화경11~12~13장 음양의 천리 향수 03-04
31 [서촉] 촉에 얽힌 지리적 연원 칠현금 03-04
30    [서촉] 촉에 얽힌 지리적 연원 칠현금 03-06
29 [서촉] 한신이 찾아 헤매었던 촉도 칠현금 03-04
28 중화경 9-10장 음양오행 천리의 법도 향수 03-04
27 [서촉] 파총산도 파미르일 수 밖에 없다 칠현금 03-04
26 중화경 8장 귀신은 가르침의 지극함이라 향수 03-04
25 [서촉] 다시 촉(蜀)으로 칠현금 03-04
24 중화경 6,7장 사람은 귀신이 합하여 잇는것~ 향수 03-04
23 [서촉] 삼장의 의미와 중앙아시아 칠현금 03-04
22 중화경 4장~ 5장~마음은 신명의 집이요 천지신명과 교제하는 … 향수 03-04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