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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4 16:19
[서촉] 파총산도 파미르일 수 밖에 없다
 글쓴이 : 칠현금
 
[서촉에 대한 소고]
 
 
파총산에 대하여는 최두환 선생 ‘한수漢水의 발원지 파총산嶓冢山에 대하여’를 인용한다.
 
큰 강을 말할 때에 우리는 보통 한강(漢江)이라고 한다. 대강(大江)도 같은 뜻인데, 이는 장강(長江)이라고도 하여 우리는 통상 양자강이란 이름으로 통한다. 그러나 그 장강의 중류쯤에 합류되는 샛강을 우리는 한수(漢水)라고 한다. 황하(黃河)도 옛날에는 한수(漢水)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한수는 장강의 샛강이요, 그 발원지가 파총산(嶓冢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그런가? 파총산이 있어야 할 지리적 조건은 무엇인가? 일단 먼저 확인해보야 하는 것은 모든 강을 언급한 《수경주(水經注)》(귀주인민출판사, 1996)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한중기>에는 이렇다. 파총산의 동쪽으로는 물길이 모두 동쪽으로 흐르고, 파총산의 서쪽으로는 물길이 모두 서쪽으로 흐른다. 즉 그 지세에 따라 물의 흐름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파총산이 그 분수령이 된다. “漢中記曰 嶓冢以東 水皆東流, 嶓冢以西 水皆西流 卽其地勢源流所歸, 故俗以嶓冢爲分水嶺.“[ p. 694]
 
이 말에 따르면 파총산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흐르는 강(東流)이 있고, 서쪽으로 흐르는 강(西流)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통상 동류를 동한수(東漢水)라고, 서류를 서한수(西漢水)라고 하는 모양이다. 다시 말하면 파총산에서 발원하는 강이 하나뿐이 아니라, 두 개라는 것이다. 물론 동한수는 섬서성 한중현에서 동쪽으로 흘러 호북성을 지나, 무한(武漢)에서 장강과 합류하는 강이며, 서한수는 감숙성에서 사천성을 거쳐 중경(重慶)지역에서 장강과 합류하는 가릉강(嘉陵江)이다.
 
그런데 동한수라는 한수를 보면, 그 한수를 양수(漾水)라 하고, 그 상류를 면수(沔水)라고 한다. 과연 그런가?
 
“漢或爲漾, 漾水出崑崙西北隅 至氐道重源顯發而爲漾水”[p. 694]
 
이 문장을 번역하기에는 그 문장에서 重顯 이후의 부분이 어려우므로 한어로 풀이한 글을 다시 보자.
 
“潛流于地下的源流才重新冒出地面, 稱爲漾水“[p. 707]
 
이제 번역을 해보자.
 
한수는 양수라고도 한다. 양수는 곤륜산 서북쪽 모퉁이에서 발원하는데, 저도현(氐道縣: 천수현 서남쪽)에 이르기까지 지하로 흘러서(潛流: 伏流, 底流) 그 발원지는 다시 땅위로 솟아나와 흐르므로 이를 양수라고 말한다.
 
이 말은 앞에서 말한 것과는 매우 다르다. 지하수로 흐르는 강이 있었는데, 그 발원지가 곤륜산 서북쪽 모퉁이라고 했으며, 그 지하수가 곧 양수(漾水)임을 알 수 있다. 이제 다른 사료를 보자, 《서경(書經)》(제2편 夏書 제2장 禹貢)(明文堂, 1984)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파총산으로부터 양수를 흐르게 하여 동쪽으로 흐르는 것을 한수라 하고, 또 동쪽으로 창랑수를 이루며, 삼서수를 지나 대별산에 이르러 남쪽으로 장강으로 들어가고, 동쪽으로 물이 괴어 팽려호를 이루었고, 동쪽에는 북강이 있어 바다로 들어간다. “嶓冢導漾 東流爲漢 又東爲滄浪之水, 過三澨至于大別, 南入于江, 東滙澤爲彭蠡 東爲北江入于海.”[p. 95]
 
이《서경》에서의 설명은 사실 동류뿐이며, 서류에 관한 언급은 없다. 이것으로 보아《서경》이란 책도 이미 왜곡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반드시 서류하는 강이 있어야 옳다.
 
그래서 嶓冢山=嶓山=파메=파미르[葱嶺]임도 아울러 알 수 있다. 파를 한자로 嶓, 波, 葱으로 썼던 것이다. 그러니 嶓冢山이 결국 총령이라는 말이며, 이것을 후대에 나누어놓고 보는 사람마다 달리 보게끔 왜곡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대개 한수의 상류를 면수(沔水)라고 한다.[《중국고금지명대사전》(상무인서관, 1931), p. 401] 그런데《서경》엔 면수라는 것도 그 위치가 전혀 다름을 알 수 있다.
 
즉, “西傾因桓是來 浮于潛, 逾于沔入于渭 亂于河”[p. 85]
 
[서경산의 것은 환수를 거쳐 왔고, 그들은 잠수에 배를 띄워 면수를 지나 위수로 들어와서는 황하를 건넜다.]
 
이것은 도대체 지리로써는 마땅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서경산은 청해와 사천 송반 사이에 있으며, 감숙성 북위 34도, 동경 102도에 있는데, 특이하게도 조수(洮水: 漒川)를 중간에 두고 남쪽과 북쪽에 걸려있는 산을 일컫는다. 여기서 위수(渭水)로 가는 길은 조수를 건너야 하고, 위수의 상류 샛강 장수(漳水)를 지나야 한다. 그런데 그 사이에는 현재의 지리에는 면수(沔水)가 없다.
 
이것도 역시 왜곡된 글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아예 양수니, 면수는 한수와는 전혀 별개의 강임을 알 수 있다. 양수의 발원지가 곤륜산의 서북쪽 모퉁이이니, 그 서쪽으로 흐르는 서류(西流)는 어떤 강이겠는가?
 
곤륜산의 서북쪽엔 파미르(葱嶺: 북위 38도 동경 74도)가 있는데, 그 어름에 화전(和闐: 伊甸)을 사이에 두고 두 큰 강이 있다. 그리고 파미르고원의 서쪽으로는 석이하(錫爾河: Syr Darya), 아무하(阿木河: Amu Darya)가 흐른다. 이것이 서류(西流)에 해당되는 강이다.
 
그렇다면 漢이 漢水에서 나왔다면, 바로 이 파미르 고원 북쪽 지역이 되며, 이곳이 탕구트(Tangut: 黨項) 지역이다. 이 지역은 다름 아닌 중앙아시아의 중심지이며, 중앙아시아에는 돌굴(突厥: Turk)족이 있었고, 거란(契丹: Kitai)족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면 돌굴족에 대한 설명을 다시 보자. 리희수(李熙秀),《터키史》(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93)의 것을 보기로 한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원전 1700년경부터 생존을 위한 이동과 전쟁이 반복되는 유목문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흔히 안드로노보(Andronovo) 문화권 종족으로 알려진 이 유목민들은 주로 알타이산맥과 톈산(天山)산맥을 배경으로 활동해 오면서 흉노제국과 돌굴제국 시대까지 고유한 문화로 발전시켜왔다. 이런 점에서 안드로노보 문화로 이끈 중심 종족의 일부가 투르크족의 직접 조상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아무강(Amu Darya) 남부와 파미르고원 일대의 장두(長頭: Dolichocephaly)현 종족과 러시아 남부의 스키타이(Scythia)와는 뚜렷이 구별되는 체질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p. 3]
 
“이 투르크족은 기원전 1700년경부터 주변지역을 복속한 후 이동을 시작하여 2세기 이내에 알타이와 텐산산맥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다.”[p. 5]
 
“또 다른 투르크 부류는 기원전 1100년경부터 대거 중국의 서북부에 있는 칸수(甘肅)와 오르도스 초원지대로 이동해갔다. 그 결과 이 일대는 남중국(南中國)의 영향을 받은 룽산(龍山) 농경문화가 소멸되고, 스텝투르크족의 요소가 강한 새로운 양사오(仰韶)문화가 싹텄다.”[p. 7]
 
이 글에서 보면 투르크족들의 이동, 즉 돌굴, 키타이족들의 이동하여 거주한 것과 한족(漢族)의 근거지가 같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다시 확인을 더 해야 하는 것은 오르도스 지역이 하남(河南)이라는 말이다.
 
“시황제는 기원전 215년에 장군 몽념(蒙恬)으로 하여금 30만 대군을 이끌고 허난(河南) 오르도스(河套) 일대를 수복하였다[p. 12]
 
한수가 감숙성과 섬서성, 사천성의 사이에 있는 파총산에서 발원하였다는 말이 요즘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뿌리를 찾아가면 결국 그것은 파미르고원으로 귀결된다.
 
《산해경》(권2 西山經)의 글로써 마무리짓고자 한다.
 
“西南四百里曰 崑崙之丘, … 河水出彦, 而南流東注于無達.”[서남쪽 400리에 곤륜산이 있는데, 하수(河水: 黃河)가 이 산에서 나와서 남쪽으로 흘러 동쪽으로 무달(無達)에 흘러들어간다.]
 
역시《산해경》에서도 왜곡을 아무리 했을지라도, 그 뿌리의 하나는 살아있었던 것이다. 황하의 발원지는 감숙성 파총산이 아니라, 곤륜산이었다. 단지 그 파총산은 지하수[잠류, 복류, 저류]로 흘러와서 다시 솟아 새로 흐르는 듯이 보일 뿐이라는 말이다.
 
파총산 하나에만 눈길을 두고서 한수니, 한나라니 하면서 중국의 중심에 있었다고 하면서, 전체의 흐름을 파악 못하면 역시 눈먼 장님일 따름이다. 漢은 乞大이며, 키타이이며, 돌굴(突厥)이며, 중앙아시아의 동경 80도 이서 지역이었다. 역시 그 동쪽에는 조선의 강역이었다는 말이다.
 
 

칠현금 13-11-20 15:26
 
이 글은 최두환  ‘한수漢水의 발원지 파총산嶓冢山에 대하여’를 인용한 것입니다. 
단지 참고용으로 지나가다 그냥 끼워넣기 양념으로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주제에 대한 일종의 보완적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미추의여백 13-11-21 06:30
 
황하의 발원지는 감숙성 파총산이 아니라, 곤륜산이었다. 
잘 배우고 갑니다
원형이정 13-11-21 09:49
 
네...
탕아 13-11-21 21:11
 
잘 읽었읍니다. 
감사합니다.
하울의성 13-11-23 10:38
 
문득 멱라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잘 읽었습니다
하울의성 13-11-23 10:50
 
두번째 읽어 봅니다 
파총산이 그 분수령이 된다 
 석이하(錫爾河: Syr Darya), 아무하(阿木河: Amu Darya)가 흐른다. 이것이 서류(西流)에 해당되는 강이다. 
漢은 乞大이며, 키타이이며, 돌굴(突厥)이며, 중앙아시아의 동경 80도 이서 지역이었다. 역시 그 동쪽에는 조선의 강역이었다는 말이다.

공부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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