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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6 12:37
[서촉] 촉에 얽힌 지리적 연원
 글쓴이 : 칠현금
 
강희자전에서는 견(甄)을 거연(居延切 稽延切)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질그릇 견, 교화할 견이란 이 음이 거연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설문에는 도(질그릇 도, 사람이름 요 ;陶也)라고 한다고 되어 있다.
그 외에도 又化也, 成也, 地也, 察也, 表也, 明也, 濟神器於甄井, 察也,勉也, 衞地 등으로 활용되어 쓰인 사례들을 열거하고 있다.
 
거연(居延) 반절음이 견인데, 진의 소리를 가질 때는 유도(猶掉)라고 한다.(音震 薄聲甄。註 : 甄讀爲甄燿之甄。甄,猶掉也) 즉 이는 뢰(雷)의 뜻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거연택이 견택이고 뇌택이란 말인 것이다. 이백의 촉도난에서는 성도인 금관성을 금성(錦城)이라 했는데, 錦의 음도 진[jǐn]인데 킨의 음가를 지닐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뜻글자가 아닌 소리로서 견(甄)은 진 켄 거연의 음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질그릇을 빚고 교화를 하고 뇌택이고 사방을 관찰하고 천하의 의표가 되고 하는 땅으로 도허(陶墟)인 곳이 땅으로서는 견(甄)인데, ‘濟神器於甄井’과 관련된다.
 
사기 오제본기 순임금 관련기록에서 陶河濱, 즉 순임금이 하빈에서 질그릇을 만들었다는 기록과 관련된 글자이다. 이의 주석에서 集解皇甫謐曰:濟陰定陶西南陶丘亭是也.正義案:於曹州濱河作瓦器也.括地志云:陶城在蒲州河東縣北三十里,即舜所都也.南去歷山不遠.或耕或陶,所在則可,何必定陶方得為陶也?舜之陶也,斯或一焉.이라고 했다.
 
제음(濟陰) 정도(定陶) 서남쪽 도구정이 이것이다(西南陶丘亭)라고 한 황보밀의 집해는 하빈(河濱)이 제음이라고 하고 있고, 정의 안의 조주(曹州) 빈하(濱河)에서 와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나 괄지지의 도성(陶城)은 포주(蒲州) 하동현(河東縣) 북쪽30리에 있는데 그것이 순(舜)이 도읍한 곳이며 남쪽으로 역산(歷山)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밭을 갈기도 하고 그릇을 만들기도 했다는 것이다. 역산 남쪽에 순임금의 우물이 있다는 것은 순의 통치지역(井)이라는 것이고 월주 여요현에 역산 순정이 있다(越州餘姚縣有歷山舜井)는 것이나 박주 뇌택현에 역산 순정이 2개나 있으며 또 요허가 있다(濮州雷澤縣有歷山舜井,二所又有姚墟)는 등의 일련의 기록들에서 요허(姚墟)는 도허(陶墟)이며 이곳이 뇌택이면서 제음이니 제신이 견정에서 그릇을 만들었다는 것은(濟神器於甄井) 바로 견정(甄井)이 순정(舜井)이라는 것이다. 월주(越州)와 조주(曹州), 포주(蒲州)가 동일함도 드러나며 역산의 북쪽이고 하동이니 河의 동쪽이라는 것까지 밝혀진다. 이는 중앙아시아의 지리 속으로 가서 월주, 조주, 포주가 월씨, 강거, 밝주라는 것으로 대치시켜 생각하면 쉽게 풀린다.
 
또 강희자전의 용례를 따라서 명(明也)과 관련지어서도 풀이하면, 주역의 리(離)는 명(明)이라고 한 것과 연관됨을 알 수 있다. 신(神)으로 그것을 화(化)한다(神而化之)고 한 <又 化也>와 합치되어 성인의 다스림으로(治化) 밝히어(明也) 이루고(成也) 살피는(察也) 곳이라는 것이다.
 
이를 현대 지리에서는 거연(居延)택은 유주(幽州)로 옮겨져서 곧 뇌택(雷澤)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거연현은 견(甄)이라는 지명으로 바뀌어 이식되어 현재 산동성 서쪽에 견성(甄城)이라는 지명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위 주석에 나온 제음(濟陰), 정도(定陶), 포주(蒲州), 하동현(河東縣) 박주(濮州) 등이 수백리씩 떨어져 있고 그 방위도 다르게 되어 있으니 산동성에서 순임금의 역사를 찾는 것은 아주 웃기는 일인 것이다.
 
지명의 정명이 아무 근거없이 된 것이 아니라 이주와 정치적 목적에 의하여 이식된 것이므로, 산동성 지명에는 이와 관련된 지명 투성이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산동성에 정도(定陶) 주위의 성무(成武)라 는 지명, 순임금이 물고기 잡았다는 어(魚)자와 어양(魚陽)의 어(魚)자를 집어넣어 어태(魚台)라고 만들어진 지명과 탁록(涿鹿), 거록(鋸鹿) ,거록(居鹿)의 변형인 거야(巨野)라는 지명을 만들어 놓으니 산동에서 순임금을 찾고 치우천왕을 찾고 하지만 원래 파미르 곤륜을 끼고 있던 지명임을 알아야 한다.
 
또 한가지 더 살펴보면, 월주 여요현에 역산이 있고 순정이 있다(越州餘姚縣有歷山舜井)고 하는데, 여기서의 월주(越州)가 월지(月支)족의 땅이고 여(餘)는 이괘(離卦)의 여(麗)에서 왔다면, 여요현(餘姚縣)의 여요(餘姚)는 려도(麗陶)라고 되는 것도 쉽게 알 수 있다. 조국(曹國) 강거(康居) 포주(밝주, 발흐)가 월주(越州)이고 월지(月氏)라는 관계가 밝혀지니 계빈국이 있는 곳이 월지이고 月과 越이 불가분의 동일한 개념임도 정리가 된다.
 
그러면 한가지, 사(沙)와 관련된 것만 풀면 의문은 완전히 해소된다. 사(沙)라면 당연히 유사(流沙)와 관련지어 보아야 하는데, 월지 사카족의 뿌리가 유사에서 비롯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물론 유사는 최초로 신부도(神符都)가 세워진 삼위태백의 금악인 페르가나(弗矩內)에 그 의미를 두어야 하고, 고대 강국으로 지칭되는 고대 마라칸다인 현 사마르칸트를 비롯한 소그디아나 여러 나라가 월지의 태동지이기도 하다.
 
페르시아풍의 호선(胡旋)·호등(胡騰)·자지(柘枝) 등으로 일컬어지는 무용이 있는데, 이 중 호선무가 원래 강국(康國, Samarkand)·미국(米國, Maimurg) 등 소구드(粟特, 識匿, Sogud) 여러 나라의 특기(特伎)로 백거이(白居易)와 원진(元稹)의 <신악부 新樂府>에도 호선무를 읊고 있다. 자지무는 호등무와 마찬가지로 석국(石國, Tashkent)에서 나온 춤으로 무용을 시작할 때 각각 연꽃 속에서 나와 춤을 시작하는 것이 우리의 <연화대무 蓮花臺舞>와 같으며, ≪문헌비고≫에도 <자지무>와 <연화대>가 같은 계열임을 말했고, 그것이 조선시대까지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고구려의 건무와 기타 서역의 악무는 통일 후의 신라악으로 집성된 삼국악에 많이 포함되었다. 신라 오기(五伎)의 월전(月顚)·속독(束毒)·산예(狻猊)와 같은 것이 그 한 예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신라의 월전(月顚)이 호선무이고, 속독(束毒)은 소그드를, 산예(狻猊)는 자지(柘枝)를 말함인 것이다.
 
결국 파/밝이라는 음가는 각기 지역마다 어떻게 표기되던 그 연원은 파미르로 귀착되는데, 범어(梵語)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는 파사(婆娑)도 파사(波斯)로 페르시아의 어원으로서의 의미로 추정하지만, 역으로 파사라는 음이 범어나 페르시아로 음사되어 남아있는 흔적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사파는 우리 말로 검(儉), 임검의 의미로 밝검이다. 파는 밝다는 것이고 사는 웅/곰/검의 의미이니 인류사의 동질성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당연한 것이다.
 
범어 파(婆)는 바(bha)로 그 뜻은 유(有)이고, 사(娑)는 발음이 사(sa)로서 그 의미는 체(諦 : 진실한 도리)라고 하는데, 파사(婆娑)는 ‘일체(一切) 진리(眞理)의 현증(現證)’이라는 뜻이니, 세상에 파랑처럼 하늘거리는 진리의 법상이 드러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춤추는 우주가 법상으로 드러난 것을 파사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지리적으로 딱히 하나의 명칭으로서의 파사는 페샤와르이다.
 
소그드, 소륵구성 중에서 특히 조국(曹國)의 이동과 관련되어 계빈국이 월지라는 것과 상관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계빈, 카비라, 케~ㄴ, 견(甄)빈으로, 다시 견과 빈을 나누어 빈, 비라, 밝비라, 밝빈이라고 하면, 빈이니 베르린이니 하는 구라파의 지명도 낯설지는 않게 된다. 또한 月과 越이 동일한 의미로 북쪽에서는 胡라 칭하여졌던 것이 남으로 이주하여서는 월이 된 그 사연이 있는 것이다. (신강성 하미, 만주의 하얼빈, 한강의 하남도 동일한 방식...)
 
양직공도(梁職貢圖)라는 그림이 있는데, 양의 원제로 즉위하게 되는 태자 소역(蕭繹)이 형주자사로 재임하던 기간(526- 539), 양과 조공관계를 맺은 35개국의 사절을 그린 그림으로 말한다. 현재 남경박물원이 소장하고 있는 것은 북송 때 그려진 모사본이며, 여기에는 백제, 왜국 등 12개국 사신의 그림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남경박물원 소장본에는 백제국 사신도만이 남아 있고, 대만 고궁박물원 소장본 2종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사신의 모습이 모두 그려져 있다고 한다.
 
백제는 마한에서 기원함을 밝히고 있고 요서가 낙랑임도 밝히는데, 낙랑이란 날랑, 日/해 + 랑이란 점에서 파랑, 낙랑으로 그 의미가 통함도 당연한 것이다. 양직공도의 12개국은 활국(滑國)·파사국(波斯國)·백제국(百濟國)·구자국(龜玆國)·왜국(倭國)·낭아수국(狼牙修國)·등지국(鄧至國)·주고가국(周古柯國)·가발단국(呵跋檀國)·호밀단국(胡密丹國)·백제국(白題國)·말국(末國) 등으로 이들 모두가 낙랑 지역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이 분명하다.
 
또한 위화랑이 지었다고 하는 위화진경(魏華眞經)은 신라사의 시원과 화랑의 기원을 밝힐 수 있는데, 신라 삼성인 박 석 김을 일체라 하고 있고, 박 석 김이 전한 심풍이 강(康) 연(燕) 위(魏) 삼대의 요목이라고 한다. 신라의 기원이 서역과 매우 긴밀함을 말하는 것이며, 결국 샤카족, 스키타이안이란 말인 것이다.
 
풍운(風雲)은 구천(九天)을 나는 수레요, 일월(日月)은 만고(萬古)의 긴 등불이라. 사람과 더불어 함께 호흡하니 풍월(風月)은 운일(雲日)을 뒤쫓아 마중(馳騁)하노라. 옛날 밝고 광대하던 시절에 백마(白馬)가 하늘로부터 내려오니 성인(聖人)께서 나라를 세우셨도다. 천신(天神)과 지선(地仙)이 잇달아 일어나 위로는 덕(德)이 흡족(洽)하고 아래로는 낙(樂)이 풍성(腴)하였다. 시절은 화창하고 해마다 풍년이며,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여, 춤추는 옷소매가 산에 가득하고, 기리는 노랫소리가 하늘에 잇닿았다. 오로지 박(朴) 석(昔) 김(金)이 한 몸(一體)이 되는 마음 바람(心風)을 전하니 이것이 곧 강(康) 연(燕) 위(魏) 삼대(三代)의 요목(目)이라. 해탈상화(解脫上化)의 묘리(妙)와 둔갑개산(遁甲開山)의 오의(奧)가 여기에 빠짐없이 담겨있어 하늘이 숨기고 땅이 감추니 가히 인내의 결실이라 할 것이다. 큰 인연(彝緣)의 보배요 큰 깨달음(大覺)의 보물이니 무릇 우리 낭도(郎徒)들은 마음속에 채워 담아 갖고 놀 것이로다. 風雲九天飛車 日月萬古長燈 與人之道呼吸 風月馳聘雲日 在昔熙昊之世 白馬天降 聖人造邦 天神地仙 相繼而起 德洽于上 樂腴於下 歲和年豊 國泰民安 舞袖遍山 頌歌連天 傳維朴昔金 一體之心風 是康燕魏三代之目 解脫上化之妙 遁甲開山之奧 盡在于此 天秘地藏 可以忍之實 彛緣之寶 大覺之珍 凡我郞徒潛心玩栽
 
 
그러면 견(甄)에서 거연택, 뇌택이 동일하다는 결론을 추출하고, 越이 월지(月支)임을 추출하였다면, 이 월과 촉(蜀) 즉 수의 상관성만 밝히면 촉에 대한 현실적으로 가능한 한에서의 논증은 마무리된다. 또한 이것이 주역의 離괘의 풀이와 관련되어 있는 관계로 결국 남방삼리화의 결론도 촉이라는 것으로 재차 입증된다. 범어 파(婆) 바(bha)는 유(有)이고 有는 수이다. 사(娑)는 파에 대한 반복적 강조의 의미가 강하다. 일체의 진실 그 자체가 파사이고 파사는 수, 수유인 촉과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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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현금 13-11-22 12:58
 
조금 난해한 점이 있어 이어 붙여 놓습니다.
하울의성 13-11-23 10:47
 
박(朴) 석(昔) 김(金)이 한 몸(一體)이 되는 마음 바람(心風)을 전하니 이것이 곧 강(康) 연(燕) 위(魏) 삼대(三代)의 요목(目)이라 

 질문할뻔한 내용이 이곳에 있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원형이정 13-11-24 01:20
 
잘 읽었습니다. ^^
탕아 13-11-24 19:01
 
어렵지만 중요한 내용이 
많이 연결되어 있네요 

잘 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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