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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4 16:27
[서촉] 수나라와 촉은 어떤 관계가 있나
 글쓴이 : 칠현금
 
[서촉에 대한 소고]
7. 수(隋)와 촉(蜀)은 어떤 관련이 있나
 
 
중국을 말한다 9 당나라의 기상(허청웨이 기획, 류산링.궈젠.장젠중 저, 김동휘 역, 신원문화사, 2008)
 
어떤 무당이 양수에게 서악 화산의 성모에게 황제로 하여금 그를 계승자로 임명하도록 기도를 드리라고 권했다. 양광은 동생의 일거일동을 양소를 통해 수나라 문제에게 빠짐없이 보고했고 대로한 수나라 문제가 바로 양수를 촉주에서 소환했다. 양수는 부친인 문제에게 용서를 빌었지만 문제는 그를 만나주지 않고 월왕부의 사람에게 말했다. “월왕이 화산의 신령에게 빈 것은 그가 짐을 부친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일세. 그러니 그를 국법으로 다스릴 수밖에 없네.” 한 신하가 이 일을 알고 월왕은 성격이 강해서 중한 벌을 감내하지 못할 경우 자살할까 봐 두렵다고 아뢰었다. (84P)
 
수나라 문제가 황제가 된 후 다섯 아들은 모두 왕으로 책봉됐다. 월왕으로 책봉된 넷째 양수(楊秀)는 겨우 아홉살이지만 수나라 문제는 촉 蜀에 파견해 24주 군사를 총괄하게 했고, 양광(수 양제)이 진왕 그리고  양수가 촉왕 그리고 막내 양량이 한왕이 되었다.
 
수 문제가 촉주 양수(楊秀)를 소환한 사건에 대하여 촉주라고도 하고 월왕(越王)이라고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대 역사해석에서 월(越)은 항주(杭州)와 닝보(宁波) 중간 지역에 있는 소흥(绍兴, 샤오씽)이 춘추전국시대의 월나라(越国) 도읍지로 절강성 역사, 문화, 경제 중심지 중 하나라고 하는데, 절강성과 사천성은 제후국이 같이 통치할 수 있는 거리도 아니고 지리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상해시장이 사천 성도시장을 겸임한다는 소리같이 비효율적이고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것인데, 이것이 수나라 때의 촉과 월의 실제이고, 어떻던 양수는 촉왕이고 월왕이었던 것이다.
 
 
o 월(月)은 월(越)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고인돌과 거석문화'의 저자인 변광현 교수가 본래 티벳(Tibet)은 고대의 대월씨국(大月氏國, 大月支)으로 씨(氏)와 지(支)가 통하는데, 이는 다시 월(月, 越)나라를 뜻하는 웨일즈(Wales) 즉 월지국(月支國)과 상통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변광현 교수의 주장에서 티벳은 지금의 티벳이 아니고 마르코폴로가 테베(태백)이라 불렀던 지금의 카시미르 지역의 월지족에 대한 것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북인도지역(현 파키스탄 북부)은 중국 왕조와 티벳과의 치열한 경쟁이 일어났던 곳이다. 여기서도 월은 月=越은 단순히 음차의 의미 이상의 것이 없다.
 
月氏的“”字或读作“”,為破音字。《说文解字》中“”与“(⺼)”是形似而不同的两个部首,但常被混淆。中國大陸新版的《辞海》将“月支”读音改为“越”。“月氏”国在先秦史籍中早就见诸记载,即《逸周书》和《管子》中所记载的“禺氏”国。禺、月是同一外来语音的不同译写,不应当读为“肉”。中華民國教育部國語辭典中,月氏亦讀「ㄩㄝˋ ㄓ」(Yuèzhī)。但兼收「ㄖㄡˋ ㄓ」(Ròuzhī)、「ㄖㄨˋ ㄓ」(Rùzhī)兩種讀音。(위키백과, 维基百科)
 
중국 위키백과를 보면, 월지(月氏)의 ‘月’자 혹 독으로 쓰는 ‘肉’은 破音字(한 글자가 두가지 이상으로 발음이 되는 글자)이다. 설문해자에서 ‘月’은 ‘肉(⺼)’과 같다고 한다. 흉노를 훈육이라고도 하고 수유, 슝노 등등 여러 유사한 이칭이 있는 것처럼 유-여-노-웅-월 등의 음은 모두 흉노와 관련된 스키타이에 대한 명칭에서 나오는 것이다. ‘중국대륙신판의 《辞海》에 월지는 독음을 월(越)로 고쳤다’고 한다.
 
그래서 월지를 이르는 禺知、禺支라고도 기록된, 외래어를 음으로 기록한 것도 북방흉노를 칭하는 말이라고 하는 누지(Nuzi)와 같은 소리이며, 월지 우지 누지 등이 큰 범주에서 통칭적으로 모두 흉노를 이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o 누지(Nuzi)도 월지이고 역시 흉노, 스키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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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리스 강에 가까운 이라크의 키르쿠크의 남서쪽의 고대 메소포타미아 도시로 누지가 있었는데, 누주라고도 하고, 나카드어로는 가수르라고 하는데, 현재 이라크의 요르간 테페라고 한다. 스키타이가 가는 곳엔 테페 즉 태백이 항시 따라 다니는 지명인 모양이다. 아카드(2334 BC to 2154 BC) 시대의 가수르라 불렸던 곳이 기원전 1500년경까지는 후르족이 도시를 점령하고 그 이름을 누지로 바꾸고 번영하는 공동체와 중요한 행정 중심을 건설하였다고 한다.
 
미술대사전(용어편)<1998, 한국사전연구사>누지 [Nuzi]에 따르면,
‘현재 지리명 요르간 테페(Yorgan Tepe)로 이라크 북동부, 기르쿠크 남서 13km에 있는 후르리, 미탄니의 도시유적이 발굴되었는데, 1929~1933년 미국의 스타(R.F.S.Starr)에 의해 조사되었다. 하층에서는 아카드 왕조시대의 주거지가 발견되고 상층은 B.C. 15세기 후반의 미탄니 왕 샤우샤타르(Shaushatar)의 궁전과 신전의 유구였다’고 한다.
 
 
o 훈, 훈나, 韓, 漢은 같은 뿌리
 
위키백과를 찾아보면 월(越)은 여(Yuè) 또는 유여(Yuyue)로 고대 차이나의 한 주였다고 한다.
Yue (Chinese: 越, pinyin Yuè), formerly romanized as Yüeh, also known as Yuyue, was a state in ancient China which existed during the first millennium BC – the Spring and Autumn and Warring States periods of China's Zhou dynasty – in the modern provinces of Zhejiang, Shanghai, and Jiangsu. Its original capital was Kuaiji. (위키백과)
 
그런데 유여(Yuyue)는 월(越)보다는 북방 스키타이족의 일파인 여연, 유연족을 말하는 것으로 '예예(芮芮)' '여여(茹茹)' '연연(蠕蠕)' 등으로도 일컫는 오늘 날의 카자흐족 혹은 그 지역에 살던 종족이다. 이들이 연족이고 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키타이 유연을 북방에서는 胡이고 남방에서는 남만 월씨(月氏)라고 하고 越이라고도 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o 남만이라 칭해지는 월족
 
[南蠻] [남방의 종족을 말한다]
職方氏八蠻爾雅九夷八狄七戎六蠻謂之四海王制云南方曰蠻詩角弓如蠻如您傳曰蠻南蠻也采擤蠢爾荊蠻傳曰荊蠻荊州之蠻也(《說文解字經》段玉裁 著. 臺灣 蘭臺書局. 1977.)
<직방씨>에서는 '여덟 부류의 남방종족'이라 하였으며,《시경·이아》에서는 [아홉 부류의 이인(夷人) 여덟 부류의 적인(狄人) 일곱 부류의 융인(戎人) 여섯 부류의 만인(蠻人)]이라 하고는 이들을 일컬어 '사해(四海)'라 하였다.《왕제》에서 말하기를 [남방을 일컬어 '蠻'이라 한다]하였으며,《시경·소아》의 각궁에서 [오랑캐 같은 행동을 하니]라 하고는 그 모전에 가로되 ['蠻'이란 남방의 만인(蠻人)을 말한다]하였으며,《시경·소아》의 채사에서 [어리석게 준동하는 형땅의 오랑캐]라 하고는 그 모전에 가로되 [형만이란 형주의 만인을 말한다]하였다.
 
만(蠻) 즉 남만은 마르코폴로의 기행문에서 파미르 이서지방의 남쪽 지역을 만지라고 하였고, 남만은 파미르 고원 남쪽이 남만이다. 파키스탄 카시미르 지방을 마르코폴로가 테베(태백) 지방이라 했던 바와 같이, 현대판 역사에서 월지를 남만이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대역사 무대의 남만은 현재의 파키스탄 지방인 것이다.
 
그러면 月과 越, 수나라의 越과 蜀, 그리고 蜀이 ‘수 혹은 슈, 서’라는 음가를 지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관계는 결국 동일한 지리적 범주에 갇히게 된다. 복잡하게 역사적으로 지명의 실재적 위치를 고증하고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공간에서 일어난 역사적 진실이 하나의 연결고리에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견(甄)에서 순임금과 관련된 ‘제’라는 지리적 명칭 제나라라는 지리적 명칭, 뇌택-하빈-역산이니 하는 지리적 명칭과도 동일선 상에 위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문명사가 쫒겨나고, 이주하고 그러면서 지명도 이동하고 조작되고 지워지고 다시 회복되고 하는 과정이 현대의 지리명으로 자리잡힌 것일 수도 있다. 즉 중앙아시아라는 원래의 시원적 지리명이 동서남으로 이동하다가, 다시 현대판 지리로 핵심지역이 자리잡혔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파촉(巴蜀) 파슈, 파사라는 것은 波斯, 페르시아와도 동일한 선상에 있는 음원적으로 같은 지리라는 것도 추정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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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현금 13-11-24 02:31
 
서촉에 대한 소고는 小考로 시작한 것인데, 疏考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가장 쉽게 쓰여졌고, 매우 어려운 난관은 시작하다보니 의외로 쉽게 해결했습니다. 

중앙사이아부분을 다 완료하고 마지막에 마무리지을려고 했는데, 미리 올려야될 것 같은 자료가 있어서 
촉에 대한 부분을 가급적 최소한이면서도 최대한으로 논증하려 하였습니다. 
아주 어려운 부분들을 최대한 쉽게 정리하였으므로 다소 난해한 부분은 그렇다는 사정이 있는 것으로 이해바랍니다.
칠현금 13-11-24 02:39
 
촉과 관련지어져서 동양사(중국사와 한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문제가 
해원이라는 관점과 천하사 성공이라는 두가지 관점으로 엮어져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 동안 인지되지 않았던 천지공사의 새로운 이해적 측면으로 한걸음 옮겨놓을 수 있다는 
희망의 발견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한신과 제갈량, 한나라와 당나라를 비롯하여 인구에 회자되어 온 숱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촉과 관련되고 장안과 관련되어 있기에 이 시리즈를 읽는 강호의 독자제현 여러분께서 
증산상제님의 천하사라는 일에의 동참을 위한 하나의 시사점을 발견하기를 희망합니다.
탕아 13-11-24 23:47
 
길어도 긴줄 모르고 
읽어 왔는데 
천지공사와 천하사를 
보는 안목이 어떠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할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큰 배움이 
되었다 싶습니다 

다음 글이 기다려집니다 

애쓰셨읍니다. 감사하구요^^
원형이정 13-11-25 01:04
 
"월(月)은 월(越)이다"와 
"청풍명월"에서의 월과도 연결이 되는 것인지 .... ^^
이태백 13-11-27 22:15
 
다양한 시공간에서 일어난 역사적 진실이 하나의 연결고리에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언제나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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