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서미숙
햇살이 빛나는 아침
커피 내릴 물은 펄펄 끓고
라디오 DJ는 사연을 읽으며 키득거린다.
두 시간째 모니터 앞에 앉아 글은 쓰지 못하고
인터넷만 열었다 닫았다 반복한다.
스피커 위에는 책만 가득 쌓여 우르르 쏟아질 것 같다.
세탁기의 윙윙거리는 소리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
서서히 신경을 건드려 어지럽힌다.
불을 끄고, 커피에 붓고
DJ가 음악을 들려주고
세탁기가 잠시 멈추니
마음도 가라앉는다.
하나씩만 할 걸
동시에 하려하니 산만해진다.
작은 것들의 소리는 끝나고
라디오도 끈다.
모니터와 책만 반복해서 보고 있다.
즬베른과 베르베르, 송시열과 윤휴, 고흐와 김홍도
이것저것 우르르 쏟아지는 생각들은
하얀 눈바람을 일으키는 눈사태에 몸을 피하는 조난자 같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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