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호설

성(性)이 선악을 띠는 것은 하나의 기호(嗜好), 즉 경향성일 뿐 성 자체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정약용(丁若鏞)의 학설.

다산은 “선善”이라는 개념으로 “심”이 “성”으로부터 가져오
는(기호하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다산이 보기에는 선 혹은 불선不
善은 개인이 해석(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의 맥락
에서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원칙에 맡겨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성”을 “심의 기호”로 본다는 얘기는, “심”이 사물을 상했을 때 “성” 의 “호오好惡”를 보여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다산이 강조한 것은 “심”이 “성”에 한 선택과 행동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더라도 서툰 것처럼 행동하고, 지혜롭고 총명하
더라도 그것을 드러내 자랑하지 않으며, 청렴결백하더라도 세상과 원만
하게 어울리고, 한 걸음 물러서는 것으로 나아갈 발판을 삼는 것은, 진
실로 세상의 거친 파도를 건넌는 데 있어 천금값어치의 표주박과 같
은, 그리고 몸을 보전하는 데 있어 영리한 토끼가 파놓은 세 개의 굴
과 같은 훌륭한 방편이 된다

자아의 도덕의식을 직면했을 때
“자신을 이루고 자신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 사
회를 상했을 때 “타인과 사물을 이루게 하는 것

다산의 “기호의 성”은 존재론적인 기론氣論으로 볼 수 없다.

다산이 얘기하는 “도심”, “인심”의 구분은
“심”이 “기호의 성”을 따라 선한 것을 좋아하고 악한 것을 싫어 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심”이 “성”을 따라 선한 것을 좋아하 고 악한 것을 싫어 할 수 있으면 “도심”이고,
그렇지 못하면 “인심”이 되는 것이다.

도심유미와 인심유위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성기호설”은 기본적으로
맹자의 “심”, “성”에 한 구분을 따른 것이다. 다산은 성을 “마음이
좋아하는 것[心所嗜好]”으로 보았다. 그 의미는 즉, “심”은 반드시 “성”
이 보여준 도덕적 판단을 따르게 되고, 이런 사실은 형이상학적인 설명
도 필요 없고 “격물궁리格物窮理”한 후에야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