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물리학과에 권진혁 교수라는 창조과학회 회원 교수가 있습니다.
창조과학회 순회강사도 하는 모양인데...
이번에 국민일보에 창조과학 특별 기고라는 것을 했습니다.
그 내용에 전형적인 기독교식 화법을 사용하는 부분이 있어서 지적을 하려고 합니다.
[특별기고] 빅뱅과 하나님의 창조 문제는 창조의 순간이 언제인가 하는 것인데, 휴 로스와 같이 약 137억년 이전의 빅뱅으로 보는지, 상대적으로 최근에 현재의 모습 그대로 창조되었는지가 쟁점이다. 중력파 흔적의 발견은 기존 빅뱅 이론을 더 강화시켰다. 하지만 옥스퍼드대 물리학 교수 로저 펜로즈나 빅뱅 이론을 수십년 연구한 프린스턴 대학교 폴 스타인하르트 교수가 지적했듯이 여전히 빅뱅으로 우주가 만들어졌을 확률은 10의 수백승 분의 1만큼 작다. 이번 발견으로 빅뱅의 증거가 더 강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난제가 있다. 로저 펜로즈, 폴 스타인하트 교수는 빅뱅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빅뱅 이전의 우주가 있었다라는 이론을 주장하고 있고, 빅뱅은 이전 우주에서 현재 우주로 넘어오는 싱귤러 포인트라고 보는 입장이죠. 전형적인 말장난으로 로저 펜로즈, 폴 스타인하트 교수를 바보로 만들고 있죠.
젊은 우주론자들은 하나님이 현재의 모습 그대로 공간과 시간을 펼쳐 순간적으로 창조했다고 믿는다. 중력파 흔적도 이 흔적으로 해석한다. 창조된 아담이 약 30세로 보이듯, 이때 창조된 우주도 겉보기에는 매우 오래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같이 동일한 과학적 증거도 해석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이건 야훼 거짓말론이죠. 야훼가 우주를 오래된 것 처럼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라는 이론인데, 만일 야훼가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었다면 기독교식으로 말하자면 야훼가 일반계시로 그렇게 보이게 했다는 겁니다.
그래놓고, 특별계시로는 딴소리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한 입으로 두 소리하는 것이 야훼란 이야기죠.
창조과학은 그동안 생명의 창조, 인간의 탄생, 노아의 홍수 등에 관해서는 많은 증거와 연구 결과를 축적해 왔지만, 우주에 관해서는 창조론적 모델을 확립하는데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무슨 많은 증거요... 과학적으로 인정 받는 증거 하나도 없는 판에... 그냥 기독교식으로 자기네 자가발전하는 증거들이죠.
그러나 우주 창조의 과정은 어떤 측면에서는 과학의 범주를 벗어났다고 보아야 한다. 자동차가 달리는 원리와 조립되는 원리가 전혀 다르듯이, 현재 우주의 운행 법칙과 우주 창조의 법칙은 전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주의자들은 우주의 운행과 창조를 모두 물질적 과정에서만 이해하려는 근본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에서 과학자들을 말할 때 쓰는 이야기가 자연주의자라는 표현입니다. 그럼 자연주의가 아니면 과학을 어떻게 연구할까요? 아마 비자연주의 기독교 과학자들은 자기네 경전을 읽고 기도해서 연구하고 결과는 방언으로 발표하나 봅니다.
언론의 과학 보도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런 연구로 ‘하나님의 창조가 허구로 밝혀졌다’거나 ‘생명 탄생의 비밀이 밝혀졌다’고 과장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우주의 기원은 여전히 미지로 남아있다. 과학은 여전히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 언론 보도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이 겸손히 우리의 한계와 무지를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과학계의 발견과 논쟁을 지켜봐주시길 당부하고 싶다. 우주의 창조의 비밀은 오직 하나님만이 알고 계실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이 과학보도를 너무 황당하게 하는 것은 사실인데, 이런 어론보다 더 황당한 족속들이 기독교 신자들이죠. 무지와 한계를 인정하라는데, 기독교의 거짓과 망상부터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