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론방 > 학고재


 
작성일 : 14-05-12 21:27
[부도지] 제4장 인류의 시조와 력수(曆數) 조절
 글쓴이 : 칠현금
 
제 4장 (第四章) 인류의 시조와 력수(曆數) 조절
 
是時(시시) 管攝本音者(관섭본음자) 雖有八人(수유팔인) 未有修證響象者故(미유수증향상자고)
萬物閃生閃滅不得調節(만물섬생섬멸부득조절) 麻姑乃命四天人四天女(마고내명사천인사천녀)
辟脇生産(벽협생산) 於是(어시) 四天人交娶四天女各生三男三女(사천인교취사천녀각생삼남삼녀)
是爲地界初生之人祖也(시위지계초생지인조야) 其男女又復交娶(기남여우복교취)
數代之間族屬各增三天人(수대지간족속각증삼천인) 自此(자차) 十二人祖(십이인조) 各守城門(각수성문)
其餘子孫(기여자손) 分管響象而修證(분관향상이수증) 曆數始得調節(역수시득조절) 城中諸人(성중제인)
稟性純精能知造化(품성순정능지조화) 飮啜地乳血氣淸明(음철지유혈기청명) 耳有烏金具聞天音(이유오금구문천음)
行能跳步來往自在(행능도보래왕자재) 任務己終(임무기종) 則遷化金塵而保己性體(즉천화금진이보기성체)
隨發魂識而潛能言(수발혼식이잠능언) 時動魄體而潛形能行(시동백체이잠형능행) 布住於地氣之中其壽無量(포주어지기지중기수무량)
 
解譯 :
이 때에 본음(本音)을 관장하여 다스리는(管攝) 것이 비록 여덟 사람에게 있었으나 향상(響象)을 수증(修證; 닦아서 증득함)함이 있지 아니하였으므로 만물이 번뜩 태어났다가 번뜩 없어지고 하여 상호 작용에 의한 조절을 얻을 수 없었느니라. 마고(麻姑)가 곧 네 천인과 네 천녀에게 명하여, 생산(출산)을 어명으로 꾸짖으니 이에 네 천인이 네 천녀와 혼인하여 각각 삼남(三男) 삼녀(三女)를 낳았느니라. 이가 지계(地界)에 처음 나타난 인간의 조상이었느니라.
 
그 남녀가 서로 혼인하여 몇 대(代)를 지내는 동안에 족속(族屬)이 불어나 각각 3000명의 사람이 되었느니라. 이로부터 12시조(十二人祖)는 각각 성문(城門)을 지키고, 그 나머지 자손은 향상(響象)을 나눠서 관장하고 수증(修證)하니, 비로서 역수(曆數)가 조절되었느니라. 성중(城中)의 모든 사람이 품성(稟性)을 순정(純精)하여 능히 조화(造化)를 알고, 지유(地乳)를 마시어 혈기(血氣)가 맑아졌느니라. 귀에는 오금(烏金)이 있어 천음(天音)을 듣고, 길을 갈 때는 능히 뛰고 걸을 수 있어 내왕(來往)이 자재(自在)하였느니라. 임무를 마친 즉 오금의 먼지가 변화하여 그 성체(性體)를 보전하고 혼식(魂識)이 일어남을 따라 능히 소리를 내지 않고도 말을 하고, 백체(魄體)가 때를 따라 움직여 형상을 감추고도 능히 움직여 행동하니 땅의 기운 중에 베풀어 준 바를 따라 살아서 그 수한이 무량하게 오래 살았느니라.
 
 
* 해설
부도지의 이러한 기록은 궁소에서 4천인(天人)/4천녀(天女)으로, 다시 12시조로 사명의 주체가 전이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률(律)을 맡은 4천인이 성씨를 갖게 되고 呂를 맡은 4천녀는 성씨가 없는 것으로 짐작되는데 황-백-청-흑의 4천인의 집단이 곧 토템의 기원이 되는 동물을 상징하는 주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인류의 시조를 4천인과 4천녀의 혼인에 의하여 태어나는 3남 3녀를 12시조로 칭하는 것으로 보아 토템은 12지지(12시)에 응하여 12토템으로 분화되고 각기 3000명의 족속으로 더 늘어남에 따라 토템으로 정착하고 초기 인류의 생존을 위한 역할이 더 세분화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류의 종족 분화를 위한 짝짓기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이를 4천인과 4천녀의 혼인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음률을 관장하는 중요한 임무에서 벗어나 종족번식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하였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다른 사례를 잠시 살펴보기로 하자. 츄마쉬 인디언의 인류창조신화에 홍수의 신화와 더불어 인류 창조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딱따구리를 등장시키는 것이 이채롭다. 대홍수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게 태양의 조카인 점박이 딱따구리였는데, 비가 계속되고 수면이 높아져 산들도 다 잠겨버린다. 딱따구리만이 가장 키 큰 나무 꼭대기에 몸을 맡겨 살아남는다. 고지대로 피신하여 생존하는 것을 딱따구리라는 새를 등장시켜서 신화로 전하여 오는 것이다.
 
수면은 딱따구리 발에 닿을 때까지 차올랐다. 그는 태양을 향해 소리쳤다.
"삼촌, 도와주세요! 저도 물에 빠지겠어요. 살려주세요!"
태양의 두 딸이 그 소리를 듣고는 아버지에게 그의 조카 딱따구리가 곤경에 빠졌다고 말했다.
"딱따구리가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어요."
태양은 횃불을 아래로 비추었고, 그러자 수면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딱따구리도 몸을 녹일 수 있었다. 그러자 태양은 그에게 도토리 두 알을 던져주었다.
도토리는 나무 가까이 물에 떨어졌고, 딱따구리는 얼른 그걸 집어 삼켰다.
그러자 태양은 도토리 두 알을 더 던져주었다. 딱따구리는 그것도 먹어버렸고, 그제야 기운을 차렸다.
홍수가 그치자 하늘코요테, 해, 달, 샛별, 그리고 독수리는 어떻게 인간을 만들지 의논했다. 독수리와 하늘코요테는 이 새로운 사람들이 코요테와 같은 손을 가져야 할지 말지에 대해 계속 설전을 벌였다.
코요테는 자기가 가장 멋진 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곳에는 도마뱀도 있었지만, 그는 하룻밤이 지나고 또 하루 밤이 지나도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 결국 코요테가 이겨서 사람들이 코요테의 손과 같은 손을 가져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다음날 그들은 모두 하늘에 있는 아름다운 하얀 바위 둘레에 모였다. 그 바위 표면은 너무도 깨끗하고 매끄러워서 무엇이든 닿기만 하면 그대로 흔적이 남았다. 코요테가 막 자신의 손을 바위에 찍으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코요테 뒤에 조용히 서 있던 도마뱀이 잽싸게 나서서 자신의 손바닥을 바위에 고스란히 찍었다. 코요테는 너무 화가 나서 도마뱀을 죽이려 했지만, 도마뱀은 깊은 바위 틈 속으로 내려가 피해버렸다. 독수리와 태양이 도마뱀의 짓을 용서해주니, 코요테는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
 
인간의 손이 도마뱀의 손을 닮았다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신화에서 재미있는 것은 딱따구리만이 유일하게 구원받았는데, 홍수가 그치자 독수리와 도마뱀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화해석에서는 글자 그대로의 해석이 아닌 그 상징성을 들여다보고 해독해야 하는 것이다. 태양의 조카라는 신분의 딱따구리와 독수리, 도마뱀, 그리고 하늘고요테-해-달-별의 등장을 토템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때 이 신화 속에 들어있는 고갱이가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독수리와 도마뱀이 그들의 후계 인류를 위한 해인의 증표를 찍는데 도마뱀이 먼저 증표를 찍었다는 것이 이 신화의 핵심이다.
 
 
자신들은 태양의 신이라고 믿는 주니 인디언의 창조신화인 <말씀에 의한 최초의 시작>은 ‘막 창조된 것의 시초에 삼라만상을 담은 자가 자신 속에 수태를 하고 저 먼 공간을 향해 생각을 달렸다. 그러자 증식의 안개, 성장의 힘을 내포한 증기가 발생하고 상승했다......그는 우리들의 아버지로서 우러르는 태양의 인격과 형태를 본 떠 자신을 만들었다.......공간의 광채가 늘어남과 함께 거대한 안개구름이 두텁게 모여 내려왔다......이 증식의 안개가 지구의 흙에 감염되고 그리하여 지구의 흙에 생명을 부여하고 또 그 흙에 질서가 잡힌다.’
 
주니 인디언 신화는 ‘증식의 안개’가 성장의 힘을 간직한 증기를 발생하여 기운을 상승시키고 신이 자신의 인격과 형태를 따라 자신의 분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증식의 안개가 지구의 흙에 생명의 씨앗을 수태시켜서 지구가 질서가 잡혔다는 것인데, 이는 지구가 생명을 탄생시키는 질서가 잡혔다는 것으로 천지조화에 의하여 안개와 증기, 빛(광채)과 안개구름이라는 유무형의 기가 땅에 내려서 땅이 생명을 잉태하였다는 것이다.
 
 
신사기(神事記) 조화기(造化紀)에는 ‘독양불생(獨陽不生) 고음불화(孤陰不化)’라 하였는데, 홀로 있는 양은 낳지 아니하고 떨어져 외로운 음은 기르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그리하여 ‘음양이 서로 교감하고 화합하여 마침내 기를 수 있다’고 하였다. ‘영철(靈喆;신령스런 철인)이 각기 그 직책을 베풀라는 명과 같이....나반과 아만의 자손이 나뉘어 황백현적람(黃白玄赤藍)의 5색족이 되었는데, 세월이 흘러 그 수가 번성하매 각기 한 모퉁이씩 차지한 바 적게는 향족(鄕族)이 되고 크게는 부족을 이루었다’고 하였다. 황족은 대황원에 거주하고 백족은 사막사이에 거주하고 현족은 흑수 가에 거주하고 적족은 큰 바다가 언덕에 거주하고 남족은 모든 섬 가운데 거주한다 하였다. 5족 중에서 황족은 큰 가지가 4개가 있어 개마의 남쪽에 양족(陽族)이 동쪽에 간족(干族) 있었고, 속말(수밀) 북쪽에 방족(方族) 서쪽에 견족(畎族)이 있었는데 이를 구민(九民)이라 하는 바 풍속이 다르고 생업이 다르다‘고 하였다.
 
부도지와 신사기는 좀더 구체적인 종족분화의 세분화된 언급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신화와는 다른 특징이다. 다소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홍수라는 개벽 이후에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종의 개념으로서의 새로운 인간 종족으로 인류가 출현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를 진화라고 하든, 창조라고 하든 어떻게 표현하든 신인종의 출현을 말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래서 이를 창조적 관점으로 이전의 인류가 그대로 혈통계승하는 것이 아닌 새롭게 인류가 창조되는 창조론적 관점의 신화가 태동하여 전승하는 것이다. 부도지나 신사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새로운 인종의 출현을 위한 이전 인류의 짝짓기 방식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는 것이며, 이러한 일이 왜 필요한가라기 보다 이래야만 하는 필연적 이유가 존재한다라는 점을 주목하여 한다. 천지질서가 새롭게 짜여지고 운행궤도가 달라지면서 그에 적응할 수 있는 인종으로의 진화가 없이는 종족의 번식이 안 된다는 우주론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신화의 해석을 통하여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주의 마디라는 것은 하나의 매듭이며 이 매듭은 새로운 질서로의 변국을 가져오게 되므로 거대한 영속체로서의 우주생명의 한편에선 단절을 의미하는 전멸이 내포되어 있음이다. 아기자기하게 개벽과 구원이란 대명제를 두고 후천에는 선천에 점 찍어 놓은 누구랑 사랑하고 결혼할 것이다라는 낭만과 감상을 어쩌면 천지는 철없는 인간들의 부질없는 헛 꿈일 뿐이라고 비웃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 우리가 접하는 신화는 그렇게 되었다고 전하여 오고 있다는 것이다. 착각은 자유라고.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RenewJSD@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Total 153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153 보천교 교전 경3의 해석에 감사드립니다. (4) 향수 07-09
152 보천교 교전"경"2 (4) 향수 07-08
151 보천교 교전의 "경" 1 (2) 향수 07-08
150 유식론 명문 댓글2~ (2) 향수 07-04
149 미륵부처님이 전한것으로 보는 유식이론 명문 댓글1~ (2) 향수 07-04
148 Jesus가 12세-24세 인도유학시 들른 태양의 도시 인도 페르세폴… (4) 향수 07-03
147 소동파의 전후적벽부~범피중류가와 관련하여 (5) 칠현금 07-02
146 베트남 하롱베이 (3) 향수 07-02
145 봉명서2 (2) 향수 06-26
144 봉명서1 향수 06-26
143 홍연진결에 달린 댓글에서~ (2) 향수 06-26
142 칠현금님이 올리신 납음오행 (3) 향수 06-26
141 영세가(詠世歌) (금산사 미륵전 최수삼 중앙문답~댓글에서 (2) 향수 06-19
140 總明綱要 (3) 향수 06-11
139 明眞常之道참되고 떳떳한 도 (3) 향수 06-11
138 定靜에 이르는 方法 (3) 향수 06-11
137 정정 이어서4~ (2) 향수 06-11
136 정정 이어서3~ (3) 향수 06-11
135 정정 이어서~ (3) 향수 06-11
134 정정의 큰뜻 (1) 향수 06-10
133 정심요결2 이어서~ (5) 향수 06-10
132 정심요결 (8) 향수 06-10
131 [부도지] 단군시대 (2) 칠현금 05-15
130 [부도지] 제11장 환웅시대/아미타불 칠현금 05-15
129 [부도지] 제10장 수증삼천년 칠현금 05-14
128 [부도지] 제 9장 천년이주시대와 대홍수 칠현금 05-14
127 [부도지] 제 8장 출성(出城)과 분거(分居) (1) 칠현금 05-14
126 [부도지] 제 7장 수증(修證) 복본(復本) (1) 칠현금 05-13
125 [부도지] 제6장 자금(自禁)의 자재률(自在律) 파기 (1) 칠현금 05-13
124 [부도지] 제 5장 오미(五味)의 변 (1) 칠현금 05-12
123 [부도지] 제4장 인류의 시조와 력수(曆數) 조절 칠현금 05-12
122 [부도지] 제 3장 율려 (1) 칠현금 05-11
121 [부도지] 제2장 짐세 칠현금 05-11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