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과의 신체접촉에 의해 생기는 감정과 인식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촉각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신체접촉과 싫어하는 사람과의 신체접촉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접촉이 항상 달콤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신체접촉은 왜 결속력을
높여줄까? 촉각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을까?
이 책은 뇌신경과학자가 쓴 촉각에 관한 책으로, 피부에 수용된 촉각이 신경을 거쳐 뇌에 이르는 과정 및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들을 풀어 설명해준다. 간지러움과 통증, 오르가슴과 환각 등 촉각과 관련한 다양한
현상을 과학적 토대 위에 흥미로운 실험과 사례, 개인적 경험을 더하여 우리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이 책은 “촉각은 좋은 것”이라거나 “촉감은 중요하다”는 사실에만 중점을 두지 않는다.
그 대신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룰 것이다.
피부에서 신경을 거쳐 뇌까지 이르는 신체 촉각회로의 특수한 구조는 이상하고, 복잡하고, 종종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우리 생활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 선택에서부터 성관계에 이르기까지, 만성통증에 사용되는 도구에서부터 치료과정, 유전자, 세포,
신경회로에 이르기까지 촉각과 관련된 이 모든 것이 인간의 고유한 경험을 창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사실 순수한 촉각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가 촉각을 인지할 때쯤이면 이미 다른 감각 정보, 실행 계획, 기대감,
온갖 감정들이 거기에 뒤섞여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과정은 더 이상 신비에 싸여 있지 않다.
뇌기능에 드리워진 커튼이 걷히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촉각에 관한 과학 연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아의식과 경험의 세계를 해석하는 데 보탬이 되는 새로운 견해도 많이 등장했다. 그러니 이제 빠져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