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5-06-08 20:50
9.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글쓴이 : 몽마르뜨
 


9.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 사위 크레온 앞에 눈이 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가 나타나서 크레온의 앞날의 비극적인 운명에 관하여 예언을 한다. 그러나 크레온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테이레시아스는 "충고는 어떤 값진 보물보다 좋은 것이다"라는 함축적인 말로 크레온의 비극적 종말에 관하여 마음을 바꿀 것을 충고하지만 크레온은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한편 늙고 지혜로운 노인들의 집단인 크레온은 테이레시아스가 주장하는 크레온의 비극적 운명을 슬쩍 거들고 나선다. 


소년에 이끌려 오른쪽에서 테이레시아스 등장.

테이레시아스 테베의 왕이시여, 저희들은 나란히 걸어왔습니다. 한 사람의 눈이 우리를 인도했지요. 이렇게 안내자가 도와주어야 장님은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레온 테이레시아스 노인, 무슨 소식을 전하려고 하오?

테이레시아스 말씀드리지요. 예언자의 말을 들어주셔야 합니다.

크레온 나는 지금까지 그대의 충고를 가볍게 여긴 적이 없었소.

테이레시아스 그러니까 이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오셨지요.

크레온 나는 그대의 도움을 고맙게 여기도 또 인정하기도 하오.

테이레시아스 조심하십시오. 왕께서는 또다시 운명의 날카로운 칼날 위에 서 계십니다.

크레온 무슨 말이오? 그대의 말을 들으니 두려움이 앞서는구려!

테이레시아스 제 예언술의 경고를 들으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제가 점을 치는 자리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곳인데, 저는 모든 새들이 저의 시야 안으로 모여드는 이 자리에 앉아 있다가 새들이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습니다. 새들은 몹시 화가 나서 무섭게 외치고 있었기 때문에 새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새들은 발톱으로 서로를 필사적으로 할퀴고 있었습니다. 날개를 퍼덕이는 것으로 보아 틀림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마음에 걸려 저는 제단에 불을 켜놓고 익힌 제물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불의 신은 제가 바친 제물을 불타게 하지 않았습니다. 허벅다리 고기에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물이 타다 남은 불 속으로 흘러 내려 연기가 자욱하고 탁탁 티는 소리가 나더군요. 쓸개 가 튀고 물이 나오는 허벅다리에서는 기름기가 다 빠져 버렸습니다.

저는 예언을 듣기 위해 이런 의식을 올렸는데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 의식은 이 아이한테서 배운 것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을 이끄는 것처럼 이애는 저를 인도해 줍 니다. 그런데 왕의 방침은 이 나를 병들게 했습니다. 우리 나라의 제단과 가정은 오이디 푸스 아들의 불쌍한 시체에서 썩은 고기를 뜯어먹은 새와 개 때문에 갑자기 더러워졌습니 다. 그래서 신들께서는 우리가 드리는 기도나 제물, 또는 제물로 바치는 고기의 불꽃도 받아들이지 않으십니다. 또한 새들도 날카로운 소리로 명백한 예언을 하지는 못합니다. 새들이 죽은 사람의 피에서 기름기를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왕이시여, 이런 일들을 생각해 주셔야겠습니다. 누구든 잘못을 저지르게 마련입니 다. 그러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잘못을 뉘우치고 고집을 부리지 않는 사람은 이미 어리 석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다는 것을.

고집을 부리는 것은 어리석다고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저희들도 알고 있습니다. 죽 은 이의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이미 쓰러진 자를 다시 찌르진 마십시오. 죽은 자를 다시 죽이는 것이 자랑스러운 무용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왕을 염려해서, 왕을 위해서 좋은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훌륭한 충고자가 왕을 위해서 말씀드리는 권고를 듣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지 않습니까?

크레온 노인, 그대들 예언자들은 마치 궁수가 과녁을 맞추듯, 화살로 나를 쏘고 있소. 그 대들은 나를 대상으로 예언 술을 연습하려 하오. 아니면 예언자 족속들은 오래 전부터 나 를 흥정하고 상품처럼 생각해 왔소. 이득을 취해도 좋고 원한다면 사르디스의 백금이나 인도의 금을 받고 팔아도 좋소. 그러나 그자를 무덤에 묻지는 마시오. 그렇소, 독수리가 썩은 고기 조각을 물고 가서 제우스신의 옥좌를 버리는 일이 있더라도, 제우스신은 신의 옥좌를 더럽힐 것을 염려하여 그자를 묻게 하지는 않을 것이오. 어떤 인간도 신들을 더럽 히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오. 그러나 테이레시아스 노인, 가장 현명한 사람도 탐욕 때문에 부끄러운 생각을 아름다운 말로 장식하면 창피한 망신을 당합니다.

테이레시아스 ! 누가 알아줄까, 누가 생각해 줄까....

크레온 무슨 말을 하려고? 누구나 다 아는 진리를 늘어놓으려고?

테이레시아스 좋은 충고는 어떤 보물보다도 값진 것입니다.

크레온 어리석음이 최대의 재앙인 것처럼.

테이레시아스 왕께서도 그 병에 걸리셨습니다.

크레온 비아냥거리는 예언자에겐 대답하지 않겠다.

테이레시아스 저의 예언이 거짓말이라고 하신 말씀은 대답이 아니던가요?

크레온 예언자 족속은 언제나 돈을 좋아해서 탈이야.

테이레시아스 그리고 폭군의 자손들은 천한 이득을 좋아하지요.

크레온 그대는 그대의 왕과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잊지는 않았겠지?

테이레시아스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도움을 받아 테베를 구하셨으니까.

크레온 그대는 현명한 예언자이기도 해. 그러나 나쁜 짓을 좋아해서 탈이야.

테이레시아스 제 영혼에 간직된 무서운 비밀을 털어놓게 만드시는군요.

크레온 말해 봐! 그러나 흥정할 생각은 하지 말아라.

테이레시아스 물론입니다. 왕과 흥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크레온 내 결심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테이레시아스 그렇다면 들어보십시오. , 아주 조심해서 들으십시오. 왕께서는 태양이 떠오르고 지는 것을 보면 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곧 왕에게서 태어난 자가 왕 때문에 시체에는 시체로 갚게 될 것입니다. 왕께서는 햇빛 속에서 살아야 할 애들을 그늘 로 몰아내고 잔인하게도 산목숨을 무덤 속에 가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옥의 신에게 속하는 자는 묻지도 않고 욕을 보이며 더럽혀진 채로 이 세상에 내버려두었습니다. 이일 은 왕께서 참견할 일이 아니며 상천의 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왕께서는 신들을 모독한 것입니다. 따라서 노한 파괴자들 하데스와 다른 신들의 분노가 왕을 똑같은 재앙에 빠뜨 리고자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돈에 팔려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왕께서는 머지 않아 집안의 남녀들 이 통곡하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개나 들짐승이나 또는 날개 달린 새에게 죽은 아들을 장례를 맡겨 놓았던 모든 나라 안의 사람들이 왕의 지독하게도 불쾌한 악취 를 맡고는 왕을 증오하며 난동을 부리게 될 것입니다.

왕께서는 저의 화를 돋우었기 때문에 노한 나머지 저는 왕의 심장을 겨냥하고 궁수처럼 화살을 쏘았습니다. 얘들아, 날 데려가 다오. 왕께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화를 내시다가 더 신중하게 말씀하실 줄 알게 되고 지금보다는 더 좋은 마음씨를 가슴속에 간직하시게 될 것입니다.

 

테이레시아스 퇴장.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몽마르뜨 15-06-08 21:15
 
크레온이 시신을 들판에 버린 행위에 대하여 가정과 국가가 썩었다는 교훈
사오리 15-06-08 23:22
 
천지의 기운이 운행함에, 따뜻한 절기는 만물을 소생하게 하고, 차가운
절기는 만물의 생기를 앗아가 버린다. 사람도 이와 같은 까닭에, 냉정한
성품과 차디찬 기질을 지닌 사람은 그에 따라 누리는 복도 희박하고
온화한 기운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그에 따라 많은 복을 받고
은택 또한 오래간다.,
선유도 15-06-09 00:09
 
눈먼 장님이 크레온에게 마음을 고치라고 설득을 하는 대사군요
혁명밀알 15-06-09 06:11
 
테이레시아스
좋은 충고는 어떤 보물보다도 값진 것입니다.
혁명밀알 15-06-09 06:11
 
크레온
 어리석음이 최대의 재앙인 것처럼.
멜론 15-06-09 07:16
 
크레온 그대는 현명한 예언자이기도 해. 그러나 나쁜 짓을 좋아해서 탈이야.
테이레시아스 제 영혼에 간직된 무서운 비밀을 털어놓게 만드시는군요.
비극적인 예연을 기어코 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보이는군요
겨울 15-06-09 09:06
 
테이레시아스 조심하십시오. 왕께서는 또다시 운명의 날카로운 칼날 위에 서 계십니다.

크레온 무슨 말이오? 그대의 말을 들으니 두려움이 앞서는구려!
그때그모습 15-06-09 12:57
 
테이레시아스 왕께서는 신들을 모독한 것입니다.
따라서 노한 파괴자들 하데스와 다른 신들의 분노가 왕을 똑같은 재앙에 빠뜨 리고자 기다리고 있습니다.
빈병 15-06-09 15:12
 
왕께서는 저의 화를 돋우었기 때문에 노한 나머지 저는 왕의 심장을 겨냥하고 궁수처럼 화살을 쏘았습니다.
얘들아, 날 데려가 다오
눈먼 예언자가 화가 잔뜩 났네요
객1 15-06-09 17:13
 
출근해서 눈팅 잘하고 있습니다~
 
 

Total 9,90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2711 따뜻한 분들의 신청을 받습니다 (9) 혁명밀알 06-09
2710 도결의 효변론 (11) 선유도 06-08
2709 김정일의《나도 내가 궁금하다》 * 경험이 긍정으로 쌓여야 한다 (8) 사오리 06-08
2708 소머리와 담백의 최근 동향 (12) netpol 06-08
2707 10.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9) 몽마르뜨 06-08
2706 9.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10) 몽마르뜨 06-08
2705 이사야서의 저자는 3명 이상이다 (8) 게리 06-08
2704 영남대 물리학과 권진혁 교수의 [특별기고] 빅뱅과 하나님의 창조 (7) 게리 06-08
2703 [레고바이블] 권위에 대하여 (6) 게리 06-08
2702 백청강, 감동과 놀라움의 반전! [복면가왕] (6) 딴따라고사리 06-08
2701 따뜻한 밥상 (10) 혁명밀알 06-08
2700 김홍신의《인생 사용설명서》 * 좋은 인연 (8) 사오리 06-07
2699 2. 정약용의 효변론爻變論 (11) 선유도 06-07
2698 정약용 효변론의 연원에 대한 시론적 고찰 - 문제제기 (7) 선유도 06-07
2697 고문용호경 (하) 제20장, 제21장, 제22장 (14) 칠현금 06-07
2696 SNS 난법일기20-직업은 대박이다 (18) 이순신 06-07
2695 속앓이 (9) 옥수 06-07
2694 전설적 보컬 '조장혁', 드디어 출연! [복면가왕] (5) 딴따라고사리 06-07
2693 흑피옥 문명 만사천년으로~ (17) 향수 06-07
2692 3명의 친구 (9) 게리 06-07
2691 어느 종교가 가장 자애로운가? (8) 게리 06-07
2690 [레고바이블] 공산주의를 받아들이던지 or 죽임을 당하던지.. (8) 게리 06-07
2689 '안주'와 '도약' (8) 혁명밀알 06-07
2688 도쿠나가 스스무지의《들꽃 진료소》 * '천국 귀' (9) 사오리 06-06
2687 주자와 다산의 '미발(未發)'론 결어 (10) 선유도 06-06
2686 고문용호경 (중) 제18장, 제19장 (15) 칠현금 06-06
2685 8.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10) 몽마르뜨 06-06
2684 7.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9) 몽마르뜨 06-06
2683 양파, 하현우 - 붉은 노을 [나는 가수다3] (5) 딴따라고사리 06-06
2682 콘스탄티누스는 미트라의 숭배자였다 (8) 게리 06-06
2681 세계불교인은 5억아닌 16억. 고무줄통계 고쳐져야 (10) 게리 06-06
2680 [레고바이블] 주민도 없는 성을 점령한 여호수아 (8) 게리 06-06
2679 안경전 종정님께 올리는 글 입니다-순수로 돌아 가십시요 (25) 똑딱벌레 06-06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