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 사위 신분으로 왕이 된 크레온으로 부터 사형선고를 면하고 동굴로 추방당하는
안티고네는 주위에 자신을 위해 변명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한탄한다.
저주받은 집안의 사람으로 결혼도 못하고 끌려가는 자신, 변명해 줄 수도 없고
자신을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슬퍼하는 안티고네의 운명
코러스 싸우면 이기는 사랑의 신이여,
부를 파고하고 처녀의 보드라운 볼에서
밤샘을 하는 사랑의 신이여,
그대는 바다 위에 떠돌고
숲 속의 외딴집도 찾아다닌다.
그대의 손을 벗어나는 사람은 하나도 없구나.
세상 사람들은 단 하루라도 그대 없이는 살지 못한다.
그러나 그대가 찾아오면 모두 미쳐 버린다.
올바른 사람도 그대로 인해 마음이 뒤틀리면
부당한 일을 저지르고 파멸을 맞이한다
지금 이 집안에서 벌어진 싸움도 그대가 일으킨 싸움.
사랑의 빛으로 불타오르는 아름다운 신부의 눈은 의기양양하구나.
사랑의 빛은
아프로디테 여신의 불굴의 의지로 말미암아
영원한 법칙과 맞먹는 힘을 갖고 있다.
크레온의 두 부하가 안티고네를 궁전에서 끌어낸다. 부하들은 안티고네를 처형하려는 것 이다.
아, 이 광경을 보니 충성심도 사라지누나.
안티고네 아가씨가
모든 것이 조용히 잠든 신방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어찌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있을까?
안티고네 아, 이 나라의 백성들이여, 나는 마지막 길을 갑니다.
나를 위해서는 다시는 떠오르지 않을 햇빛을 마지막으로 바라봅니다. 그렇습니다. 만물을 잠재우는 하데스 신께서 나를 산채로 아케론강 기슭으로 끌고 갑니다. 나는 신부를 데려 가며 부르는 노래를 듣지 못했고 나를 위해 결혼 축가를 불러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두운 호수의 주인이 이런 나와 혼인을 하겠답니다.
코러스 그러기 때문에 아가씨는 영광스럽게 찬양을 받으며 죽은 자들이 있는 아득한 곳으 로 떠나가는 것입니다. 아가씨는 지루한 병으로 앓지도 않았습니다. 아가씨는 칼날 밑에 쓰러진 것도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여 하데스로 가는 것입 니다. 살아서 하데스로 간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안티고네 나는 전에 프리기아에서 오신 우리 손님인 탄타로스의 따님이 시필로스 산마루 에서 끔찍한 운명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정없이 달라붙은 담쟁이처럼 돌 이 커지더니 이 아가씨를 덮쳤습니다. 아가씨는 나날이 여위어 가건만 사정없이 비와 눈 이 몰아쳤고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은 가슴을 적셨다고 하더군요. 나도 이 아가씨와 똑같 은 운명으로 죽게 될 거예요.
코러스 그러나 아시다시피 그 아가씨는 신들에게서 태어난 여신이었습니다. 우리는 인간 이고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향해 가는 여자가 살아나서 죽 어서 신과 같은 운명을 겪는다는 것은 큰 영광입니다.
안티고네 아, 나는 조롱당하고 있구나! 우리 조상의 신들을 생각하여 내가 떠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습니까? 오, 조국이여, 이 나라의 부유한 시민들이여, 맞대 놓고 나를 조 롱해야겠습니까? 아, 디르케의 샘이여, 허다한 전차를 가진 테베의 거룩한 땅이여, 적어 도 그대들만은 친구답게 울지 말고 어떻게, 또 어떤 법에 의해서 내가 낯선 무덤, 바위로 덮인 감옥으로 가는가를 지켜봐 다오. 아, 불쌍한 이 몸! 땅 위에도 저승에도 내 쉴 곳은 없고,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나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구나.
코러스 가장 용감하게 달려 나아가, 아, 공주님, 아가씨는 정의의 신이 드높이 앉아 계신 곳으로 비참하게 추락하셨군요. 그러나 이런 시련 속에서 아가씨는 아버님의 죄 값을 치 를지도 모릅니다.
안티고네 당신은 가장 아픈 곳을 찔렀군요. 아버지를 생각할 때마다, 그리고 유명한 랍다 코스가 출신인 우리들이 짊어진 운명을 생각 할 때마다 언제나 새로운 슬픔이 솟구쳐 오 릅니다. 아, 무서운 어머니의 침대! 아, 자기 자식 아니 우리 아버지와 나란히 잠드셨던 불쌍한 어머니! 어버이가 어떻게 사셨기에 나는 이런 비참한 존재가 되었을까! 나는 저주 를 받고 혼인도 못 한 채 부모와 함께 살 곳으로 가는구나. 아, 오빠, 오빠는 불행한 결 혼을 하더니 결국은 죽어서조차 내 삶을 망쳐 놓았군요!
코러스 경건한 행동은 찬양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권력을 지키려는 사람은 권력에 대한 모욕을 참지 못합니다. 아가씨의 고집 센 성격은 결국 아가씨를 파멸시켰습니다.
안티고네 울어주는 사람도, 친구도, 결혼 축가도 없이 나는 슬픔을 안고 더 지체할 수 없는 이 길을 가는구나. 아, 불쌍한 몸, 다시는 저 낮별의 거룩한 눈을 볼 수 없겠구나. 그러나 내 운명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한탄하는 친구도 없구나.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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