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 안티고네는 오빠의 시체를 묻어 준 것이 정의의 법칙, 진실의 법칙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운명에 대한 애증의 착잡한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인간적인 면모도 있다. 한편 크레온은 안티고네의 희망에 대한 미련
마저 한 마디로 끊어 버리는 잔혹한 인간성을 보여주고있다. 오직 자신만이
권능이고, 자신이 명령하는 법률만이 진실이라고 여기는 교만함을 보여 주고 있다.
궁전으로부터 크레온 등장.
크레온 그냥 놔두면 죽음을 앞두고 노래하고 울고 하는 것이 끝이 없겠구나. 저 계집애를 데리고 가라. 빨리! 내 명령대로 계집애를 무덤 같은 굴속에 가둔 다음에 쓸쓸하게 혼자 내버려둬라. 저 계집애가 죽기를 바라든, 굴속에 갇혀서 살기를 바라든 상관할 일이 아니 다. 이 계집애에 대해선 우리 손은 깨끗하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하다. 저 계집애는 다 신 햇빛 속에서 살지 못하리라.
안티고네 무덤이여, 신방이여, 동굴 속의 영원한 감옥이여, 내 가족들, 돌아가신 그분들, 페르세포네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받아들인 분들을 만나러 그곳으로 갑니다. 어느 누구보 다도 비참하게 내 명을 다 살지 못하고 그곳으로 갑니다. 그러나 내가 가면 아버님이 반 기시고 어머님이 기뻐하시며 오빠가 반가워하리라는 즐거운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분 들이 돌아가셨을 때, 내 손으로 몸을 씻겨 드리고 수의를 입혀 드렸으며 무덤에 제주도 뿌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폴리네이케스 오빠, 내가 이런 보답을 받은 것은 오빠의 시체 를 돌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오빠를 돌본 것은 잘한 일이었어요. 나는 어린애 의 어머니였다 하더라도 또 남편이 죽었다 하더라도 결코 이 나라의 경멸을 받아 가면서 그런 일을 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내 말은 보증하는 법칙이 무엇이냐고 물으시겠지요. 남편을 잃으면 다른 남편을 맞이할 수 있고 먼저 난 애가 죽으면 다른 남편의 애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님과 어머님은 하데스 땅에 숨어 계시니 나에겐 다시는 오빠 가 태어나지 못합니다. 이런 법칙에 따라서 나는 오빠를 우선적으로 돌보았던 거예요. 그 러나 오빠, 크레온 왕은 이런 일이 잘못이고 법을 어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를 사로잡아서 이렇게 끌고 갑니다. 신방도, 결혼의 노래도 저와는 인연이 멀어요. 결혼의 기쁨도 애를 키우는 재미도...
저는 이렇게 친구들의 버림을 받고 불행한 이 몸은 목숨이 붙어 있는 채로 죽음의 동굴로 갑니다. 나는 하늘의 무슨 법을 어겼습니까? 경건한 일을 하다가 경건치 못하다는 말을 들었건만 어째서 불쌍한 이 몸은 신들께 의지해야 합니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 까? 그러나 이런 일로 신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드리면 내 운명을 다 겪고 난 다음에는 내 죄가 무엇인지 알게 되겠지요. 그러나 나에게 판결을 내린 사람에게 죄가 있다면 나에게 한 부당한 것과 똑같은 화를 그들도 겪게 되기를 바랍니다.
코러스 영혼의 사나운 비바람이 여전히 휘몰아치며 이 아가씨를 괴롭히고 있구나.
크레온 그런 성미 때문에 늑장을 부리는 파수병들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
안티고네 아, 저런! 그런 말로 죽음을 재촉하고 있군요.
크레온 네 운명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주고 싶진 않다.
안티고네 오, 테베의 조상들의 나라여! 오, 우리 가문의 조상이신 신들이여! 저들이 지금 당장 저를 어떻게 끌고 가나 보세요. 저들은 지체하지 않아요! 테베의 왕자님, 당신이 섬 기던 왕의 마지막 남은 딸이, 하늘을 저버리지 않고 두려워했기 때문에 누구한테서 어떤 일을 당하는지 자 보아 두세요.
파수병들, 안티고네를 끌고 나간다.
코러스 아름다운 다니에도 태양의 빛을 버리고
청동의 벽을 차지했다.
그 여자는 무덤처럼 조용한 그 방에 갇힌 몸이 되었다.
그러나 내 딸이여, 그대도 자랑스러운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제우스의 황금에 매혹되어
제우스의 씨를 지킬 책임을 맡았다.
그러나 운명의 신비한 힘은 무섭기도 하구나
부도, 전쟁도, 성으로 둘러싸인 나라도,
바다 위를 달리는 검은 배도
운명을 막아내진 못한다.
에드노이의 왕, 드리아스의 성미 급한 아들도
잡아 가두자 순해졌다.
디오니소스의 뜻으로 동굴에 갇혀
그는 심한 조롱의 대가를 받았다.
사납게 터져 나오던 그이 광기도 차츰 가라앉았다.
그는 신에게 홀린 여자를 억누르고
바커스 제의 불을 끄려고 했으며
피리를 사랑하는 뮤즈 신의 노여움을 샀으니,
격정에 사로잡혀 신들을 조롱하다가
신들의 노여움이 터지자
신들의 위력을 알게 되었다
두 겹 바다의 검은 바위 있는 곳에
보스포로스의 해변과
트라키아의 사르미데소스가 있다.
이 나라 근처에 사는 아레스 신은
피네우스의 사나운 후처가
저주받은 상처로
두 아들의 눈을 멀게 하는 것을 보았다.
피묻은 손으로 뽑아 낸,
칼 대신 베틀의 북으로 뽑아 낸,
두 눈알은 복수심에 불타고
그 사처는 어둠을 몰고 왔다.
어머니의 불운한 결혼으로 말미암아
두 아들은 불행을 한탄하면서
그들의 참혹한 운명을 슬퍼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옛 에렉테이다이의 혈통을 이은 분
멀리 떨어진 동굴에서
아버지의 폭풍 속에서 자라난 분,
험준한 언덕을 준마처럼 재빨리 달리는
보레아스의 딸, 신들이 딸이건만,
오, 내 딸아,
회색빛 운명은 이 여자도 괴롭혔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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