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효변론의 연원에 대한 시론적 고찰
임재규 |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1. 문제제기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주역周易' 해석이론은 이른바 ‘역리사법易理四法’이다. 첫째가 추이론推移論이고 둘째가 물상론物象論이고 셋째가 호체론互體論이고 넷째가 효변론爻變論이다. 다산은 이 네 가지 이론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이론으로 넷째인 효변론을 들고 있다. 다산은 그의'주역사전周易四箋'에서 다음과 같이 효변론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한대漢代 이후 효변설은 전승되지 않았다. 이것이 '주역'의 이치가 어두워진 이유이다. 효爻가 변하지 않으면 추이의 방법도 통할 수 없다. 이것이 추이의 방법이 폐기된 이유이다. 효가 변하지 않으면 '설괘전'의 물상도 모두 부합하지 않게 된다. 이것이 '설괘전'의 용도가 폐기된 이유이다. 효가 변하지 않으면 호체의 물상도 모두 부합하지 않게 된다. 이것이 호체가 폐기 된 이유이다.
이처럼 다산 역학에 있어서 효변론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산의 언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효변설은 한대漢代 이후 전승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주역사전'과 함께 다산의 또 다른 역학 저작인 '역학서언易學緖言'의 <다산문답茶山問答> 편에서는 이와 상반된 언명이 나온다는 점이다.
문 : 한대 이후 유학자들이 효변의 의미에 대해서 정말 몰랐습니까?
답 : 천하가 지극히 넓은데, 어찌 이러한 이치가 있겠느냐? '문헌통고文獻通考'의 <경적고經籍考>에 보면 '주역변체周易變體' 십육권十六卷이 실려 있어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다산 효변론의 연원을 주제로 한 논문은 아직 발표된 바가 없다.
송나라 도결都潔이 지은 책으로, 채묵이 말한 건괘乾卦 육효六爻의 예를 이용해 지괘之卦를 위주로 '주역'을 논하고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책을 구해 보지 못했다.
이 문답을 통해 보면, 다산이 송대의 역학자 도결이 효변을 이용해 '주역'을 해석하고 있음을 '문헌통고'의 <경적고>에서 확인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다산이 '주역변체'라는 책을 구해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 책의 내용이 효변을 이용해 '주역'을 해석하고 있음을 알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필자는 다산의 이러한 언명이 다산 효변론의 연원을 밝혀주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에 주의하고자 한다. 이에 도결의 '주역변체' 원문을 통해 도결의 효변론이 어떠한지를 살펴보 고, 다산 효변론과의 관련성을 고찰하겠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도결과 함께 송대의 대표적인 효변론자로 평가받고 있는 심해의 '역소전'도 함께 살펴볼 것이다.
그럼 우선 다음 장에서 다산 효변론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논지의 전개에 있어서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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