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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4 11:58
[특집기고] 대법국 천계탑의 지리 비정과 연원적 근거에 이르기까지
 글쓴이 : 칠현금
 
서천서역과 대법국 천계탑(千階塔)이란 지리적 위치의 비정문제에서 천계탑이란 것과 천개탑이란 것의 언어적 뉘앙스의 문제와 역사지리공간에서의 위치라는 장소적 문제라는 두가지만 해결하면 되는데, 모래밭에서 금싸라기 줍는 것만큼 힘든, 까마득한 무지의 세계로의 여행처럼 아득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서천서역이란 한정된 지리적 영역은 현장의 대당서역기에서 보는 것처럼 그 서역이란 범위 안에 있는 것이며, 미륵부처님의 하세라는 연원적 근거가 되는 역사학적 이해를 기초로 하면 대법국은 불왕의 나라이고 불교의 중심국인 나라라는 데에 이른다.
 
「신당서(新唐書)」권221 서역천축 조(條)에 의하면 천축국은 이렇게 나타난다.
 
“총령의 서북쪽에 있는데, 주위가 3만 리가 된다. 그 가운데를 다섯으로 나누어 중천축, 동천축국, 서천축국, 남천축국, 북천축국이라 하며 각 나라는 수천리이고 성읍은 수 백리이다.”
 
 
「자치통감(資治通鑑)」에는 “안서절도사가 서역을 다스린다”고 했다. 현장의 「대당서역기」는 천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천축의 명칭은, 옛날에는 ‘신두[身毒]’ 혹은 ‘시엔두[賢豆]’라 했으나 지금은 정음(正音)에 따라 ‘인두(印度)’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각 지방에 따라 각자의 국호를 갖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전체적으로 그중 아름다운 것을 택해 ‘인두’라고 부른다. 이 말의 뜻은 당(唐)에서의 ‘달[月]’이라는 뜻이다. 달에는 많은 이름이 있지만 ‘인두’는 그중 하나이다.”
 
이러한 기록들에 근거하여 볼 때, 서역은 월씨들의 땅이며, 이는 파미르 이서지역을 통칭하는 의미였는데, 월지(月氏)의 족속들이 밀려나면서 이동하는 과정에 따라 지리적인 명칭도 따라서 이동하는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당서에 말하는 총령은 좁은 범위로는 타쉬구르칸을 포함하는 지역 일대이다. 그 총령의 서북은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탄이다.
 
서천이란 좁게는 서천축을 말하며, 넓게는 파미르 이서지역의 서역 전체를 이르는 의미이다. 문명사적 입장에서는 파미르 이서의 불교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대당서역기나 왕오천축국전, 또 장건의 서역행에서 서쪽의 한계는 조지국이다. 이는 소아시아지역의 서쪽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라는 것이기도 하며, 동로마제국이라는 비잔틴, 즉 대진(大秦)의 동쪽 지방으로 한정된다.
 
중천축이 간다라지방으로 간다라국의 도읍지가 페샤와르였는데 그 지형적 요건을 고려한다면 페샤와르 서쪽이 서천축으로 서천이며, 페샤와르 지방이 중천축이 되는 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일단의 추정으로 미륵부처의 하세가 이루어지는 실재적인 형상의 부처상이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세계 최대불이 있는 바미얀(범양)이라는 곳에 서천이란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동으로 향하면 페샤와르이고 스와트 계곡이 천불천탑의 역사상의 실재하는 위치이며 카니시카의 13층 작리탑이 이 범주에 존재함은 서천서역 대법국 천개탑의 지리적 위치 비정에 한발 다가서게 하는 것이다.
 
안개도 걷히고 신기루도 걷히는 순간이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다시 인용하면,
 
『… 서쪽으로 3일 거리에 큰 절이 하나 있는데, 천친(天親)과 무착보살(無着)이 살던 절로 이름은 카니시카[葛諾歌]이다. 절에는 큰 탑이 있는데 항상 큰 빛을 발한다. 이 절과 탑은 옛날에 카니시카왕이 만든 것이다. 그래서 왕의 이름을 따라 절 이름을 지은 것이다』
 
이 대탑에 대하여는 ‘4대 입축구법기(入竺求法記)'의 하나인 북위(北魏)의 혜생(惠生)의「낙양가람기(洛陽伽藍記)」의 기록이 가장 소상한데, 혜생은 ’13층의 카니시카왕의 <작리탑(雀離塔)>'이 서역 최고의 탑”이라고 감탄한다.
 
『정광(正光)원년(520), 4월 중순에 건타라국에 들어갔다.(중략) 다시 서남쪽으로 60리를 가서 성에 이르렀다. 동남쪽으로 7리를 가면 ‘작리탑'이 있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중략) 부처가 열반하니 2백년 후에 과연 같은 이름의 국왕이 출현하였다. 왕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여 곧 탑을 세웠다.(중략) 탑 안의 장식물들은 모두 금과 옥으로 만들었는데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아침해가 떠오르면 금반(金盤)은 밝게 빛나고 미풍이 불어오면 보탁(寶鐸)도 함께 울렸다. 서역의 탑 가운데 최고였다. (중략) 그 위에 보리수를 심었는데 가지는 사방으로 뻗고 잎이 무성하여 하늘을 가렸다. 나무 아래 높이 일장오척 되는 좌불상이 4개 있고, 용 4마리가 진주망을 항상 지키고 있어 만약 훔치려는 마음을 품고 있는 자가 있으면 곧 재난이 일어났다.』
 
 
이러한 기록을 확인하는 순간 전율을 느끼게 된다. 왜 경탄하고 경악하고 전율을 느껴야 하는가? 역사에 필연이란 인연적 연원이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무착과 천친(세친)에 대한 발견이다.
 
석가불이 열반에 드신 후, 여러 파로 분열되고 다투게 된다. 이에 용수보살(龍樹菩薩)이 극희지(極喜地)를 증득하고, 대승무상공교(大乘無相空敎)를 모아 중론(中論)을 지었다고 한다. 불교적 용어로 ‘有見’을 물리쳤다고 한다. 유견이란 견성(見性)의 방법에서 공견(空見)과 상반되는 개념이다. 그러자 이 번에는 중생들이 다시 공견(空見)에 집착했다. 그 때 무착보살(無着菩薩)이 법광정(法光定)을 증득하고 큰 신통력을 얻었는데, 이에 미륵보살을 섬기고 유가사지론을 설해 주실 것을 청했다.
 
석가 사후 불교는 현실주의와 허무주의라는 양대 딜레마에서 헤매고 있었는데, 무착이 도솔천에 올라가서 미륵에게서 <유가사지론>의 내용을 들었다는 신화적 일화로 무착보살의 이야기가 전한다. 이에 대한 역사적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무착에서부터 미륵불의 연원적 근거가 태동함을 알 수는 있다.
 
무착에서 시작되는 유가행파는 유식불교로 발전되고 현장이 서역행을 통하여 유식법을 가져오게 되고 이것이 법상종의 발전의 연원이기도 하다. 무착은 부파불교의 有見과 중관학파의 空見을 止揚한 제3의 이론을 확립했던 것인데, 이 유식불교는 존재와 비존재의 궁극의 물음에 대한 각성이었던 바, ‘신이 존재하느냐, 아니냐’하는 논쟁과 유사한 불교적 논쟁의 중심에서 그 이해의 측면을 돌파한 사상적 깨달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만약 일체가 非存在라면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이 무엇을 가지고 ' 空 ' 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
 
그리하여 석가불이 설파한 空에 대한 인식론적 설파에서 식(識)의 존재를 밝힌 유식(有識)을 논파하였다. 모든 것을 비존재의 허상에서 찾는 것이 아닌 존재의 실재에서 찾아야 한다는 철저한 실재론의 입장을 견지하고 설파한 일대 사상적 혁명이었던 것이다.
 
어리석은 범부가 흔히 말로 표현하는 그런 法들은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勝義의 離言自性으로서 一切가 모두 非存在인 것은 아니다. - 유가론 : 제45권 -
 
顯現하는 것은 사실은 存在하지 않는다. 그러나 一切가 모두 非存在인 것은 아니다. 오직 잡스러운 것만이 생겨날 뿐이다. - 중변분별론 : 세친석 -
 
무슨 까닭으로 현현하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依他起性은 모두 非存在는 아니라고 말하는가? - 섭대승론 -
 
대승학의 실체는 바로 識이다. 인식을 통한 견성이 대승학의 요체이다. 존재의 有가 아닌 비존재의 無를 찾는 범부중생의 허무한 집착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불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여 놓은 것이다. 이는 반야경의 "범부중생이 집착하듯이 일체법은 有가 아니다. " 라는 無自性도 有라고 주장하는 의미이다. 無自性이라는 절대적 신성 또한 존재성이 있는 有識象이라는 것으로 신은 존재한다라는 주장과 동일한 간파인 것이다. 이는 체험을 통해서 알 수 있으며, 무에의 종속이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相인 法相을 통해서 비존재라고 생각하는 무자성(無自性)을 무아성(無我性)의 깨침을 통하여 확인하는, 범부중생도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자각적 깨달음의 길을 설파한 것이다.
 
무착의 이념적 돌파는 그의 아우이었던 세친(천친)에 의해서 유식불교로 나아가는 토대가 마련된다. 세친(世親)은 원래 小乘(소승)의 大學匠(대학장)이었으나 형(兄)인 무착의 가르침에 의해 소승(小乘)을 버리고 대승(大乘)으로 나아갔는데, 세친(天親)의 유식론(唯識論)은 유식이십론(唯識二十論)이라고도 하는데, 남북조 시대에 동위(東魏)의 반야류지(般若流支) 번역하였고, 뒤에 현장이 또한 번역하였다. 팔만대장경의 대승유식론도 서역출신의 학승 구담반야유지가 번역한 것으로 오로지 識이 핵심이다.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 낸 바’라는 유식론(唯識論)도 대승기신론이다. 사람의 마음이 모든 것을 생한다는 유심불교론의 실천적 문제는 오로지 유식(有識)이다. 팔만대장경 중에서 ‘해심밀경(解深密經)’ 이 있는데, 이에 대한 풀이로 원측대사의 ‘해심밀경소’가 있다. 이는 법상종의 유식론에 이론적 기초를 둔 것으로 신라 법상종은 원측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유식불교인 법상(法相)을 해동에서 발전시켜 미륵정토의 연원을 이룬 이가 진표였는데, 법상의 실재적 의미로서 무자성(無自性)의 佛이 바로 미래불 미륵부처님이며, 미륵부처의 법상이 꽃을 피운 법화(法華)가 아미타불이다. 모든 일체의 중생은 금강(金剛)을 자신 속에 지니고 있으며, 이 금강을 밝히면 아미타불의 정토세상에 태어나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토론에 대하여 법보신문 <정토연불>(전병롱, 2004.12.07)의 기사를 인용하여 본다.
 
‘영원불멸한 우주 자체의 대생명의 인격적 표현이 부처님이고 부처님의 대명사가 바로 아미타불이다. 아미타불은 극락세계의 교주뿐 아니라 법신, 보신, 화신 삼신을 겸한 삼세일체 불의 본체이다. 정녕 우리 중생들은 본래의 자성이 아미타불이요, 우리가 본래 살고있는 고향이 극락 정토인데 번뇌 업장 때문에 가리워 미처 깨닫지 못하고 생사고해에 방랑하다 불법을 만나 비로소 진정한 고향인 극락정토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다산이 유교의 天을 영명주재하신 상제(上帝)라고 논증한 것과 동일한 관점이다. 중생은 누구나 아미타불이 되어 실재하는 현실의 세계인 정토에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상이 미륵의 용화선경인 것이다. 이러한 사상적 연원을 무착과 세친이 밝혀 놓았고, 이를 현장이 가져왔고, 진표가 다시 해동에서 착근시켜 놓았던 것인데, 이러한 연원적 근거를 가지고 미륵불로서의 상제님께서 서천서역대법국 천개탑에서 행동양(行東洋)하여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불에 임하여 탄강하시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서천서역대법국의 그 지리적 비정에서 바미얀과 페샤와르라고 추정하고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사마르칸트와 부하라와 발흐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와 이스탄불과 이슬라마바드와 카슈미르 등지를 두고 많은 고심을 하였는데, 불지형체라는 佛의 옷을 입고 화현하시는 미륵불의 남방3리화라는 그 실체적 접근을 통하여, 또한 불(火)이 佛이라는 성언을 통하여 기나긴 고심의 여정에 일단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서역남방의 불국토 바미얀과 페샤와르는 미래불의 화현처로서의 연원을 가진 땅이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일전에 담론에서의 특집기고 앞부분을 다시 옮긴다.
 
西天階塔行東洋 彌勒金佛同留連 湖南西神司命旗 指揮客望姜氏門 出世庚子奉天文 辛丑二七人道通
 
서천계탑으로 내려와 (천하를 대순하다가) 동양으로 향하여 미륵금불에 전하여 온 바와 같이 유련하니, 미륵금불이 서신사명기라. 이로써 객망리 강씨 문중을 지휘하여 경자년(1900년)에 출세하여 천문을 지키고 신축년(1901년) 7월 7일에 인도를 통하였느니라.
 
1. 西天階塔行東洋 : 서천서역 천계탑에서 동양으로 행차하심.
1) 서천(西天) : 서천서역으로 본다.
2) 천계탑(天階塔, 千階塔) : 天의 반자(半字, 략자)가 千이므로 이의 기록상의 문제는 없다.
계(階)는 층계, 계단이라는 의미이다. 계탑은 계단이 있는 구조물을 말한다.
3) 行東洋 : 行은 순시하다, 관찰하다, 행하다, 바라보다의 뜻이 있다.
일부 동향(東向)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2. 彌勒金佛同留連 : 同은 유련의 주인이 바로 미륵금불임을 표현함.
미륵불에 임하심이 미륵불에 객으로 일시 머물음이 아닌 그 자체라는 의미.
3. 湖南西神司命旗 : 미륵금불이 호남서신명기임을 나타냄.
4. 指揮客望姜氏門 : 손바래기 마을을 지휘하여 왔는데 그 곳이 강씨문중이라는 것이다.
5. 奉天文 : 봉(奉)은 힘쓰다, 준수하다의 의미. 여기서는 행사함을 의미.
하늘의 이치를 경자년에 출세하여 비로소 힘써 지켰다는 의미.(상통천문) .
* 봉공(奉公)은 공적인 것을 위하여 힘써 일하는 것
 
 
註解
 
서천서역에 관한 기록을 보면,
 
o 동곡비서 :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심회를 푸르시고 태운에게 일러 가라사대 “나는 본시 서천서역 대법국 천계탑(西天西域 大法國 千階塔)에 내려와서 천하를 두루 살피다가 동양 조선국에 내려와 전북 금구 수류면 금산사 삼층전(金山寺 三層殿)에 三일을 머무르다가 고부 객망리 강씨문(古阜 客望里 姜氏門)에 탄강하였다가 주인을 심방함이라
 
하루는 형렬이 선생님 출세 기일을 물으니 ......“내가 서천서역 대법국 천개탑으로 나렸다가 경주용담 구경하고, 모악산 금산사 삼층전에 삼일유련(三日留連)하고, 고부 객망리(古阜 客望里) 강씨문에 탄생하야 경자년(庚子年)에 득천문하고 신축년(辛丑年)에 대원사에서 도통하고, 임인년에 너와 상봉하고 계묘년(癸卯年)에 동곡에 들었노라.”
 
o 대순전경 초판본
京石, 公又다려 일너 가라사대 이졔 만날 사람 만낫스니 通情神이 나온다. 나의 일은 비록 父母兄弟妻子라도 모르는 일이니 나는 西洋 大法國 天啓塔 天下 大巡이라. (4:14)
 
내가 이에 西洋 大法國 天階塔에 降하야 三界를 周視하고 天下에 大巡하다가 釋迦牟尼의 當來佛讚歎說偈에 爲據하야 僧 眞表 가 當來의 秘音을 感通하고 母岳山 金山寺에 金身을 建하야 至心祈 願하여 오든 곳에 止하야 三十年을 지내면서 (9:11)
 
o 천지개벽경
我(아)난 西洋大法國千啓塔天下大巡(서양대법국천계탑천하대순)이노라. 東學呪(동학주)에 侍天主造化定(시천주조화정)이라 하니, 我(아)난 在天(재천)하야 以天地万神之願(이천지만신지원)하야 天政(천정)을 命天朝之臣(명천조지신)하야 爲攝理(위섭리)하고, 降千階塔(강천계탑)하야 大巡天下(천하대순)하고 察万方億兆之休戚(찰만방억조지휴척)하더니, 汝(여)이 東土(동토)에 有緣故(유연고)로 東來(동래)하야 三十年之間(삼십년지간)에 在金山寺彌勒殿(재금산사미륵전)하야(3장)
 
 
위 동곡비서에서는 千階塔과 천개탑이라 하였는데, “동곡비서는 대순전경을 기술할 때 주지 않고 남겨둔 김형렬 김자현 등 다섯집에 전해진 유서를 가지고” 기록하였다 한다. 유서란 단주수명서로 칭해지는 글이라고 볼 때 동곡비서는 西天階塔을 서천서역의 천개탑으로 인식하고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성언은 김형렬 성도가 들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동곡비서의 기록은 임인 계묘년의 성언말씀이 된다.
 
대순전경은 차경석 성도의 구술이 기본자료였는데, 1907년 차경석 박공우 두 성도를 만나면서 하신 말씀이다. 여타의 경전들은 천지개벽경에서 보듯이 내용상으로는 대순전경을 베끼기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천지개벽경 역시 千階塔이라 하여 동곡비서와 일치점을 보인다. 기록자의 인식의 차이에 의하여 나타난 현상으로 보이지만, 天의 반자(半字)가 千이고 천계탑이나 천개탑이나 발음 상의 유사성은 기록에서 달리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를 오류라고만 볼 수는 없다.
 
(보충 : 동곡비서의 저본이 되는 기록이 이미 나와 있었거나, 동곡교단에서 구전이나 자료의 형태로 유서의 내용이 일부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대순전경이 天啓塔과 天階塔이라고 하는 반면에 천지개벽경은 千啓塔과 千階塔이라고 기록하여 서로 다른 인식점을 보여준다. 啓塔은 하늘을 여는 탑이 되고 階塔은 계단이 있는 탑이다. 지상의 계탑(啓塔)을 하늘에서 열고 하강한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계탑(啓塔)이 열려서, 열렸기 때문에 하강하였다는 의미가 될 수 있으므로 뜻이 까다롭게 된다. 대순전경은 구술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하늘 天과 啓/階를 혼용하여 개념정리에 혼란을 보이는데, 천지개벽경은 千으로 기록하여 동곡비서를 참조하였을 것으로 보이면서도 역시 啓/階라는 대순전경과 일치하는 혼동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 연유하여 본다면, 서천계탑(西天階塔)은 서천서역 천계탑(千階塔)으로 해석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역사적 유물이라는 실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天階를 의미하는 탑이라는 것은 하늘로 올라가는 탑인데 반하여, 천계탑(千階塔)은 이러한 의미와 더불어 일천개의 탑이라는 수없이 많은 탑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천개의 계단을 가진 탑이라는 것이 아닌 일천개의 계탑이라는 의미이다. 천강(千江)의 일천 千과 같은 의미의 천이다. 즉 일천의 불 보살들의 친견을 받았던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천개의 강에 미륵불의 월인(月印)이 드리웠던 것이다.
 
차경석 전술 증산천사공사기는 “서양대법국”으로 표기하였는데, 대순전경 초판본도 “서양대법국”으로 표기하였으며, 천지개벽경도 서양대법국으로 표기하였다. 그러나 대순전경 3판본에서 “서천서역”으로 표기하게 되는데, 이는 동곡비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공사기에서부터 기록되어 온 ‘서양’ 대법국이란 것의 오류를 대순전경 3판이 바로 잡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순전경의 성언 채록자였던 이상호 이정립 형제가 ‘서양’이란 말을 직접 차경석 혹은 박공우 성도에게 들었다면 수정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므로 김형렬 교단의 기록에 대한 신빙성을 더하는 부분이다.
 
아울러 대순전경의 [京石, 公又다려 일너 가라사대 ”이졔 만날 사람 만낫스니 通情神이 나온다. 나의 일은 비록 父母兄弟妻子라도 모르는 일이니 나는 西洋 大法國 天啓塔 天下 大巡이라. (4:14)”]고 하는 기록은 착간되었을 것임도 의심된다. 이는,
 
o 京石, 公又다려 일너 가라사대 ”이졔 만날 사람 만낫스니 通情神이 나온다.”
 
o “나의 일은 비록 父母兄弟妻子라도 모르는 일이니...”
 
o “ 나는 西洋 大法國 天啓塔 天下 大巡이라.” : “ 나는 西天西域 大法國 千階塔 天下 大巡이라.”
 
라고 하는 3개의 구절로 분리하여 보아야 하는 것이다.
 
千階塔과 천개탑이라는 동곡비서의 기록은 임인년 계묘년에 김형렬 성도가 성언을 직접 들었는데 일천千이라는 의미로 들었다는 것이 되며, 이를 유서의 서천계탑(西天階塔)을 알고 있던 동곡비서의 기록자는 김형렬 성도가 들은 바대로의 '서천서역 천계탑'을 '서천서역 千階塔'으로 동곡비서에 수록하면서 階塔과 千개탑이란 것의 합성적 의미로 千階塔으로 기록한 것인데, 이러한 의미를 대순전경의 채록자와 대순전경을 베끼기 한 여타 경전이 이해를 못한 것이다. 그렇게 밖에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동곡비서는 정확히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서천계탑(西天階塔)은 서천서역 천계탑(千階塔)으로 기록한 동곡비서의 기록으로 해석함이 타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서천서역의 의미는 동서양의 중심지로서의 의미이며, 불지형체하는 연원적 근거가 주장될 수 있는 인연이 있는 것이며, 천하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중심이기도 하다. 대순전경의 ‘3계를 주시하고’라는 구절도 가필된 것이 아닌지 더 숙고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천서역이라는 것이지 천계탑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서천서역으로 강림하시어 거기 천계탑을 보면서 천하를 두루 살피신 것인데, 이 문제는 천계탑의 의미를 더 파악하여 결론내릴 문제이다.
 
불교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당(唐) 고종(高宗) 연간(666∼668년경) 승려 도세(道世)에 의해 편찬된 총 100권 100편으로 구성된 법원주림(法苑珠林) 경탑편(敬塔篇)을 인용한다.
 
阿含經云 有四種人 應起塔 一 如來 二 支弗 三 聲聞 四 轉輪王 又十二因緣經云 有八人 得起塔 一 如來 二 菩薩 三 緣覺 四 羅漢 五 阿那含 六 斯陀含 七 須陀洹 八 輪王 若輪王已下 起塔 安一露槃 見之不見禮 以非聖塔故 初果二露槃 乃至如來安八露槃 八露槃已上 是佛塔
 
<아함경(阿含經)>에서 이르기를, “4부류의 성인(聖人)에 해당되어야만 마땅히 탑을 세울 수 있는데, 첫째는 여래(如來), 둘째는 벽지불(支弗), 셋째는 성문(聲聞), 넷째는 전륜왕(轉輪王)이다”라고 했다. 또한 <십이인연경(十二因緣經)>에서 이르기를, “8부류에 속하면 탑을 세울 수 있는데, 첫째는 여래(如來), 둘째는 보살(菩薩), 셋째는 연각(緣覺), 넷째는 아라한(阿羅漢), 다섯째는 아나함(阿那含), 여섯째는 사다함(斯陀含), 일곱째는 수다원(須陀洹), 여덟째는 전륜왕(轉輪王)이다”라고 했다. 전륜왕 이하의 부류는 탑을 세울 수 있지만 1노반(露槃 : 層)을 놓을 수 있으며, 직접 볼 수 있지만 예배할 필요는 없으므로 성탑(聖塔)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과(初果)는 2노반(二露槃 : 二層), 이과(二果)는 3노반(三露槃), 삼과(三果)는 4노반(四露槃), 사과(四果)는 5노반(五露槃), 연각(緣覺)은 6노반(六露槃), 보살(菩薩)은 7노반(七露槃), 여래(如來)는 8노반(八露槃 : 八層)을 둔다. 8노반 이상이면 모두 불탑(佛塔)이다.-<법원주림(法苑珠林)> 권37 ‘경탑편(敬塔篇 : 대정장53, p.580a25~b2-
 
탑의 기원적 의미로 보는 스투파는 부처의 사리나 성현의 유골을 안치하는 장소로 쓰였으므로 탑은 스투파와 관련지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리나 유골 봉안의 의미로서의 스투파가 아닌 형태로서의 일반적 봉헌의 의미로서의 탑문화적 요소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西天階塔行東洋’의 함축적 의미는 서금(西金)의 미륵불이신 상제님의 필연적 강세의 천(天)으로서의 서천이며, 그 지리적 위치는 서역이고 여기서 천하를 주시하신 것인데, 천개의 계탑이라는 상징적 의미의 스투파에 임한 불보살들을 통한 천하의 주시와 관련지어 해석할 문제이기도 하며, 천계탑이 강림의 인연적 매개체가 될려면 스투파가 아닌 발원(發願)이라는 의미의 계탑에서 그 실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위대한 성자의 사리가 모셔진 계탑이라 할지라도 거기가 상제님의 강림의 장소가 될 수는 없는 때문이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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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아 13-10-31 21:50
 
귀한 자료 옮겨 주셨군요. 
고맙습니다.
큐피드 13-10-31 22:05
 
칠현금님의 글을 읽다보니까 비존재와 공의 자리가 눈에 들어오네요^^ 

먼저 혁명위원회의 독자적 사이트 개설을 축하드립니다^^ 
담론에 익숙해있다가 이리저리 혼자 테스트하다보니까 현재로선 댓글을 달수있는곳이 여기네요.. 

존재와 비존재...술오공..무극..도의 자리..언어는 다르지만 결국은 무경계의 경계를 
이성이 아닌 온몸으로 이해할수 있는 자리가 아닌지.. 

대우주는 원래 한몸이었고 ...요리조리 수만가지 구분하는 그 의식은 또 무엇인가?^^ 

칠현금님의 글 항상 열심히 두번세번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
칠현금 13-10-31 22:28
 
서천 서역 대법국천계탑--->경주용담--->모악산 금산사 

이러한 연결고리는 풀었습니다. 
이 연결고리에 석가모니, 무착, 세친, 현장, 진표법상종. 이란 인연의 연원적 고리가 드러납니다. 

법상은 현실 자체입니다.
탕아 13-10-31 23:22
 
어~~자료를 더 보충하셨네요. 
느낌에 뭐가 걸린다 해서 다시보니ㅎㅎ 
잘 보겠읍니다.^^
동이 13-11-01 00:55
 
고맙습니다. 칠현금 님,, 
새집에서 보이는 님의 글에 '금줄' 있네요. 
앞으로도 많은 활약 해주세요. ^^

고서실장 14-03-05 11:57
 
칠현금 13-11-01 01:07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네여. 폰트크기 조절을 어캐해야 되는지 각 개인마다 보는게 좀 다르니...


캔버스로그… 13-11-01 22:50 
저도 칠현금님 글 차츰 적응해서 몇번이고 읽어보겠습니다^^


포레스트 13-11-02 09:54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려요^^


부지깽이 13-11-02 15:35 
미륵의 연원에 무착이라
큰 숙제를 푸신 것같군요
감사합니다


칠현금 13-11-03 00:32 
연결점을 못찾았었는데, 왕오천축국전을 보면서 확신을 가졌습니다. 연원적 근거로 지리추정은 최초이고, 거의 맞다고 봅니다. 다만 좀 더 깊숙히 확인할 부분은 남았습니다. 이러한 연원적 근거와 지리가 부합하느냐의 문제인데, 거의 확신합니다만 더 시간을 두고 고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민들레홀씨 13-11-03 04:38 
세월의 시류와 역사적 시발점. 명칭의 흐름과 쓰임새
통치와 역사 속에서 지칭된 언어적 수사법
한번 주욱 읽어보고 대략만 일단 봤구요
몇번 더 읽어봐야 할것 같네요.
읍쓰~~~~~~~  감탄 입니다


원형이정 13-11-03 05:08 
늦게 와서 이것 저것 많이 읽어봅니다.
칠현금님의 글은 한 번 읽어갖고는 팍 바로 알진 못하죠.
그래도 읽으면 첫 느낌은 항상 있어요.
여기서도 좋은 글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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