崢嶸開元寺 : 한껏 높이 솟은 개원사 우뚝하니
彷彿祈年觀 : 아마도 기년관의 옛 터인 듯하구나.
舊築掃成空 : 옛 건물은 쓸리어 아무 것도 없건만
古碑埋不爛 : 오랜 비석은 묻히어도 썩지 않았네.
詛書雖可讀 : 저주의 글 비록 읽을 수는 있어도
字法嗟久換 : 글자 모양은 오래 전에 바뀌었네.
詞云秦嗣王 : 그 글에 말했네 "진나라의 왕위를 계승한 왕이
敢使祝用瓚 : 감히 축관 시켜 술잔을 올립니다.
先君穆公世 : 저의 선왕이신 목공 시절에
與楚約相捍 : 서로 막아 주자고 초나라와 약속하여
質之於巫咸 : 무함님께 맹세하고
萬葉期不叛 : 만대토록 어기지 말자 기약하였읍니다.
今其後嗣王 : 이제 그 나라의 뒤를 이은 왕이
乃敢搆多難 : 수많은 재난을 감히 빚어 냈나니
刳胎殺無罪 : 태를 갈라서 무고한 사람 죽이고
親族遭圉絆 : 친족들이 구속을 당했읍니다."
計其所稱訴 : 거기에서 호소한 바를 헤아려 볼 때
何啻桀紂亂 : 어찌 걸왕 주왕의 난폭함에 그치리?
吾聞古秦俗 : 듣자하니 진나라의 옛 풍속에는
面詐背不汗 : 면전에서 속이고도 등에 땀이 안 난다는데
豈惟公子卬 : 어찌 속은 사람이 위나라 공자 앙뿐이리?
社鬼亦遭謾 : 사직의 신마저도 속임을 당했겠네.
遙哉千載後 : 아득한 세월 천 년이 지난 뒤에
發我一笑粲 : 이렇게 나를 한번 웃겨 주고마는 것을.
소식의 봉상팔관의 제 2수 저초문詛楚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