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도시
공현미
거침없이 달려드는
밤의 그림자에
도시가 잠겼다.
주검처럼 검게 식어버린
저수지에서 뿜어대는
생명이 질서는
암전의 밤을
꾸역꾸역 삼켜 버렸다.
흐느적흐느적 나뒹구는
삶의 부스러기가
곪아 터져 버린
욕정의 부스럼 딱지들이
허우적허우적
하얀 수면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처음도 끝도 없이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어버린
정지된 시간
눈앞에 깜빡이는 노란 불빛을
마치
체면이라도 걸린듯
쫓아갔다.
하얀 어둠의 끝
하늘과 땅이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가고
내 촉수들도 말랑해진다.
우리는 모두 안개 도시에 산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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