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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14 13:43
안개도시
 글쓴이 : 옥수
 

안개도시 
                           
                                      공현미 


거침없이 달려드는 
밤의 그림자에
도시가 잠겼다. 

주검처럼 검게 식어버린
저수지에서 뿜어대는
생명이 질서는
암전의 밤을
꾸역꾸역 삼켜 버렸다.

흐느적흐느적 나뒹구는 
삶의 부스러기가
곪아 터져 버린
욕정의 부스럼 딱지들이
허우적허우적 
하얀 수면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처음도 끝도 없이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어버린
정지된 시간

눈앞에 깜빡이는 노란 불빛을
마치
체면이라도 걸린듯
쫓아갔다.

하얀 어둠의 끝
하늘과 땅이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가고
내 촉수들도 말랑해진다.

우리는 모두 안개 도시에 산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옥수 15-06-14 13:49
 
서낭당 길 고목나무
상여집 울타리 돌담길
쪽진 달 빛아래
바람이 휘익

이 도시는
 지금
공포영화를 찍는다
     
혁명밀알 15-06-15 07:12
 
이 도시는
 지금
공포영화를 찍는다

이 도시는 지금 메르스라는 세균과
공포영화를 찍어 가는군요
스칼라 15-06-14 15:30
 
도시에는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지요
저수지의 생물들처럼
각설탕 15-06-14 16:06
 
공현미 선생님 시는 읽기 편하고 있는 그대로 천연조미료 입니다
혁명밀알 15-06-14 17:18
 
욕정의 부스럼 딱지들이
허우적허우적
하얀 수면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객1 15-06-14 17:33
 
홍대 길은 25시간 풀가동~
홍대 정문 25미터 아래 우측 꺽어 골목 들어가면 막걸리 집
아니것습니까
몽마르뜨 15-06-14 19:54
 
하얀 어둠의 끝
하늘과 땅이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가고
내 촉수들도 말랑해진다.
I wish you the best of luck! 행운을 빕니다!
선유도 15-06-14 22:28
 
<<처음도 끝도 없이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어버린
정지된 시간>>
시인의 상상력인란..
수면상태의 인간
사오리 15-06-14 22:54
 
꾀꼬리가 노래하고 꽃이 활짝 피어 온 산과 골짜기를 가득 채워도, 이
모두는 천지자연의 헛된 모습일 뿐이니, 계곡의 물이 마르고 나뭇잎이
떨어져 바위와 벼랑만이 앙상하게 남아 있어야 비로소 천지자연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 15-06-15 09:21
 
안개도시에는 대형 선풍기가 필요할지도요.
정수리헬기장 15-06-15 19:14
 
사막에서의 안개는 생명을 살리지만  사람 마음의 안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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