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에 영향을 미치는 세 요소
다음의 글은 '논어고금주'에 실린 글이다. 선악이라고 하는 행위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그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볼 수 있으며,
그의 인성론이 장차 어떻게 전개될지 예견할 수 있다.
사람이란 신과 형이 오묘하게 합하여 혼연한 하나이다. (신형이) 발하여 마
음이 되는데 도의에 인하여 발한 것을 도심이라 하고, 형질에 인하여 발
한 것을 인심이라 한다. 도심이 있으므로 선악을 밝게 구별하며, 또한 덕
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럽게 여기므로 끝내는 살신성인에까지 이른다. 이
는 맹자가 말하는 성선의 근본이다. 인심이 있으므로 재물을 탐하고 여색
을 좋아하며 일신의 편안함을 생각하고 벼슬을 사모하므로 선을 따르기
란 오르는 것처럼 어렵고 악을 따르기란 무너지는 것처럼 쉬우니 이는 순
자가 말하는 성악설이다. 도심을 주장하면 선할 수 있지만 인심에 그 천을
함몰시키면 악하게 된다. 선악이란 일을 행한 이후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고요한 본성이 생겨나는 그 처음에는 정해지지 않는다. 이는 공손자가 말
하는 무선악이다. 도심 인심이 서로 싸우니 이는 양자가 말하는 선악혼이
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까닭은 덕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럽
게 여기기 때문이니 이것이 천명이며 이것이 본래의 성이다. 그러나 형구
形軀가 얽어매어 선을 막고 악에 함몰하는 도구가 되었다. 이것이 어찌 본
래의 성이겠는가.
위 구절에는 ① 신형묘합, ② 형질 또는 형구, ③ 선악은 행사 후
④ 성은 덕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럽게 여기는 기호, 네 가지 명제가 언급되
어 있다. 선악은 행사 후의 평가라고 이해했기 때문에 선한 행동을 하
려[行善] 할 때 고려해야 할 핵심으로 두 가지-인간의 생리적 차원(②)과
선을 행할 수 있는 근거(④)-를 제시하고 있다.
④를 좀 더 들여다본다. ‘덕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럽게 여기는’ 맹자
의 성선설에 그는 ‘선악을 밝게 구별’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고 있
다.
선한 행동이나 악한 행동에 영향을 주는 핵심이라고 생각해 성선설 에
슬쩍 끼워 넣은 것이다.
만약 이 성이 없다면 비록 지智가 신명 같다 하더라도 세상을 마치도록
터럭만한 선도 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안에 있는 이 도덕적 근거는 기호로서 즉 가능적 상태로 존재한다.
원래 성이란 선을 좋아하고 악을 수치로 여기는 소이연이다. …… 그 성이
란 우리 인간에겐 더 없는 지극한 보배이므로 이를 높이고 받들어 잠깐이
라도 어긋날 수 없다. …… 그러나 곧장 이것을 역행力行이라 하고 실천이
라 하기에는 오히려 걸맞지 않는 점이 있다.
기호로서의 성은 선을 할 수 있는 가능근거일 뿐이다. 선을 좋아하
는 것과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은 별개다. 선을 좋아하는 기호를 우리는
하늘로부터 이미 품부 받았지만, 선을 좋아하는 단계에 있는 이 잠재태
를 주체는 행동으로 현실화해야 한다. 하지만 만약 이 천명지성이 없다
면 선을 행할 생각조차 갖지 않을 터이니 도덕실천에 있어 ‘천명지성’은
행선을 할 수 있는 선결조건이 된다. 주체가 행위의 준칙을 생각할 때
반드시 먼저 확보해야 할 요소다.
행동의 결과를 선이 되게 하려면 성과 더불어 또 다른 요소가 필요
하다. 행동할 때 생리적 본능에 치우치거나, 재물과 명예의 사회적 욕망
혹은 감정적 편애와 같은 심리 상태에 휘둘린다면 행동의 결과가 선이
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실수를 없애려면 기호
가 유래하는 곳을 헤아리고, 또 마땅한지 의리를 재고 상황을 판단하
는 능력도 필요하다. 도덕준칙을 생각할 때 이 두 요소 ‘능명별선악能明
別善惡과 능호덕이치악能好德而恥惡’, ‘우영又靈과 우선又善’, ‘성과性 권형
權衡’, ‘성性과 재才’는 모두 필요하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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