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번째 십계명 이야기
야훼가 돌판에 새겨줬다는 십계명 돌판을 모세가 딱지치기하다가 깨먹었다고 합니다.
이에 야훼가
"처음에 써줬던 것을 다시 써줄테니까 돌판 가지고 다시 기어 올라와.."
라고 말해서 돌판을 들고 산에 기어올라가서 (그놈 힘도 좋네) 다시 십계명을 받는 장면이 출애굽기 34장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출애굽기 34:10~28의 구절입니다.
야훼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이제 너희와 계약을 맺겠다. 온 세상 어느 민족 사이에서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놀라운 일을 내가 너희 온 백성 앞에서 이루리라. 너희 주변에 사는 모든 백성이 야훼가 하는 일을 보리라. 이제 나는 세상이 깜짝 놀랄 일을 너희와 더불어 해보이겠다.
내가 오늘 너에게 내리는 명령을 삼가 지키도록 하여라. 내가 이제 아모리족, 가나안족, 헷족, 브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을 네 앞에서 몰아내겠다.
처음 시작은 "계약을 맺겠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애초 신과의 노예계약으로 시작하는 종교이기에 가능한 표현이겠지요. 이후 계약의 조항들이 나열됩니다.
너희가 들어가 그 땅을 점령하거든 거기에 사는 사람들과 계약을 맺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와 섞여 살면 너희에게 올가미가 될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그들의 제단을 헐고 석상을 깨뜨리고 목상을 찍어버려라.
너희는 다른 신을 예배해서는 안 된다. 나의 이름은 질투하는 야훼, 곧 질투하는 신이다.
그 땅에 사는 사람들과 너희는 계약을 맺지 않도록 하여라. 그들이 저희 신들의 본을 따서 음행하며 저희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자리에 너희를 초청하면, 너희는 그들과 제물을 함께 먹게 될 것이다.
너희가 그들의 딸을 며느리로 삼게 되면 그들의 딸이 저희 신을 본떠서 음행하며 너희 아들도 꾀어, 저희 신을 본떠서 음행하게 할 것이다.
너희는 신상을 부어 만들지 마라.
너희는 누룩 안 든 빵을 먹는 무교절을 지켜라. 아빕월에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왔으니 그 달 정한 때에 칠 일간 누룩 안 든 빵을 먹어야 한다.
모태에서 처음으로 태어나는 것은 다 나의 것이다. 큰 가축이건 작은 가축이건 첫 새끼 수컷은 다 나의 것이다.
처음 난 나귀 새끼는 양을 대신 바치고 물러내어라. 물러내기 싫으면 목을 부러뜨려 죽여라. 너희 맏아들은 제물을 대신 바치고 물러내야 한다. 아무도 빈손으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못한다.
너희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이렛날에는 쉬어야 한다. 밭갈이하는 시절에도 거둠질하는 시절에도 쉬어야 한다.
밀곡식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 추수절을 지켜라. 해가 바뀔 때, 초막절을 지켜라.
모든 남자가 한 해에 세 번씩 이스라엘의 하느님 주 야훼 앞에 나타나야 한다.
내가 뭇 백성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고 너희 지경을 넓혀주리라. 너희가 한 해에 세 번씩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 나타나러 올라와도 그 동안에 너희 땅을 탐내어 엿보는 자가 없으리라.
제물의 피를 나에게 바칠 때 누룩 든 빵을 함께 바쳐서는 안 된다. 과월절의 제물을 이튿날 아침까지 묵혀두어서는 안 된다.
너희 농토에서 난 햇곡식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너희 하느님 야훼의 집에 바쳐야 한다. 숫염소 새끼를 제 어미의 젖으로 삶으면 안 된다."
이 계약의 조항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절기와 번제에 관한 것으로 채워져 있으며, 흔히 알려져 있는 후반부가 살인, 도둑질, 간음 등을 금지하는 도덕률로 채워져있는 십계명과는 매우 다릅니다. 그러면, 이것은 십계명이 아닐까요..?
야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 모든 말을 기록하여 두어라. 내가 이 모든 말을 조건으로 삼고 너와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는다."
모세는 거기에서 야훼와 함께 사십 주야를 지내는 동안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그는 계약의 조문들인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다.
분명 출애굽기 34장 28절에서 계약의 조문을 십계명이라 부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번째 돌판을 모세가 딱지치기하다가 깨먹었고, 두번째 돌판이 전해졌다면 어느 것을 십계명이라 불러야 할까요..? ^^
ps. 1. 야훼는 치매 증상이 심했던지, 똑같은 것을 다시 주겠다더니 왜 엉뚱한 것을 준 것일까요..?
ps. 2. 히브리어라는 언어가 없던 시절 모세는 어떤 언어로 돌판에 새긴 걸까요..?
2. 안식일의 기원도 횡설수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엿새 동안 힘써 네 모든 생업에 종사하고
이렛날은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서 쉬어라. 그 날 너희는 어떤 생업에도 종사하지 못한다. 너희와 너희 아들 딸, 남종 여종뿐 아니라 가축이나 집 안에 머무는 식객이라도 일을 하지 못한다.
야훼께서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이레째 되는 날 쉬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훼께서 안식일에 복을 내리시고 거룩한 날로 삼으신 것이다. " (출애굽기 20:8~11)
출애굽기 20장에서는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야훼가 6일동안 과로해서 7일째 몸살걸려서 푹 쉬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엿새 동안 힘써 네 모든 생업에 종사하고
이렛날은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서 쉬어라. 그 날 너희는 어떤 생업에도 종사하지 못한다. 너희와 너희 아들딸, 남종 여종뿐 아니라 소와 나귀와 그 밖의 모든 가축과 집안에 머무는 식객이라도 일을 하지 못한다. 그래야 네 남종과 여종도 너처럼 쉴 것이 아니냐?
너희는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던 일을 생각하여라. 너희 하느님 야훼가 억센 손으로 내리치고 팔을 뻗어 너희를 거기에서 이끌어내었다. 그러므로 너희 하느님 야훼가 안식일을 지키라고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이다." (신명기 5:13~15)
신명기 5장에서는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른 종살이의 경험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의 전설에 따르면 같은 인물인 모세가 썼다는 책에서 왜 이리 횡설수설하는 것일까요..?
치매걸린 야훼와 횡설수설하는 모세.. 어찌보면 괜찮은 조합인 듯 합니다.
덤으로,
"너희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이렛날에는 쉬어야 한다. 밭갈이하는 시절에도 거둠질하는 시절에도 쉬어야 한다." (출애굽기 34:21)
출애굽기 34장에서는 아무 이유없이 다짜고짜 쉬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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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런 글을 올렸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