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여, 가시밭 그늘을 나는 작은 새여
푸른 색 푸른 빛 흰색 흰빛 분홍, 다홍
꽃잎의 바람춤사위
단소, 아쟁, 호적 소리를 타고
봉황의 꿈을 꾸시는가?
장애와 좌절, 공포와 위험도 없이 활공하며
봄에는 꽃 빛을
여름에는 녹음을
그리고 단풍과 설경을 보며
노래 한 곡조 부르고 싶으신가?
여기, 춘하추동 깊은 골짝에서 길어 올린 성수를
기꺼이 허락하오니 목을 추이시라
기갈이 잠자거든 성수는 가시나무의 눈물이고
방울방울이 가슴앓이였다고 말하라
자, 내순, 내꽃을 찍고 나를 마셔라
나는 인고(忍苦) 하면서
헌신의 길을 가리니...
지고이바이젠15-03-15 12:27
자, 내순, 내꽃을 찍고 나를 마셔라
나는 인고(忍苦) 하면서
헌신의 길을 가리니...
낭랑한 낭송 시군요
그때그모습15-03-14 22:29
잘 듣고 갑니다.
사오리15-03-14 23:01
눈이 서진의 가시밭을 보면서도 오히려 날카로운 칼날을 과시하고, 몸
은 북망산의 여우와 토끼 처지인데도 오히려 황금을 아끼는구나.
옛말에 이르기를 '맹수는 길들이기 쉬우나 사람의 마음은 길들이기 어렵
고, 계곡은 메우기 쉬우나 사람의 마음은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하였으
니 참으로 옳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