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추석 이후에 대만에 출장을 잠시 가게 되었는데, 그간 하는 일도 없이 바빠서
글을 못 올렸네요. 대만에 가는 것은 처음이라 출장 가는 겸 여행을 좀 다녔습니다.
해외 여행을 다닐 때에는 적어도 한 번은 가이드 투어를 예약하는데, 이번에는
타이뻬이 근교의 예스진지 투어를 가게 되었습니다.
예스진지는 예류지질공원-스펀-진과스-지우펀 네 곳의 이름의 첫글짜를 딴 것인데,
나름 볼만합니다. 그리고 가이드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대만사람이라 대만에 대해서
이야기를 잘 해 주더군요. 가이드가 현지인일 때 좋은 점은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을 듯 합니다.
제가 할 줄 아는 외국어는 영어밖에 없는데, 대만을 여행하다 보니 자꾸 중국어로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어서 잠시 간단한 중국말을 찾아 보았습니다.
"워 시 한궈렌" :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더 이상 중국말로 이야기 하지 않더군요. (^^)
아래 사진은 타이뻬이101 밑에서 찍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촛점이 좀 안맞았네요.
가이드에게 대만의 역사에 대해서 들은 바로는 대만의 역사는 독립국가로서의 역사
보다는 종속국이나 식민지로서의 역사가 더 긴 것 같습니다. 그 이전의 역사는 기록이
되어 있는 것이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제가 들은 대만의 역사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 ->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 -> 청나라
-> 일본 식민지 시대 -> 장개석 총통으로부터의 대만 시대 로 변천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에 걸쳐서 우리나라의 일제 침탈역사 만큼 잔인한 통치시대는
없었은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외세에 대한 인식은 "뭐 우리 잘 살게 해주면 되는 겨"
라는 안심안신의 경지에 오른 듯 합니다.
거리에 차를 보면 50% 이상이 토요다, 혼다, 닛산등 일본차가 많고, BMW, 벤츠, 볼보 등
유럽 차가 그 뒤를 잇고 현대나 기아차는 3% 이하로 적습니다. 그리고 대만은 자동차
회사는 없고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듈부품(반제품)을 만들어서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
에게 납품하는 업체가 많습니다.
대만에 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반적으로 건물들이 좀 더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외관
청소를 안한 것 같은데, 그 이유가 건물 외관 청소를 포기했다더군요. 기본적으로 습하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청소를 해 두면 비오고, 해 두면 비오고 해서 다들 포기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깨끗합니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음식이 쉽게 부패하기 쉽고 잘못하면 벌레가 들끓기 쉽습니다.
대만 정부도 위생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데, 버스, 지하철, 기차 안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는 것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잘못해서 음식이 바닥에 떨어지만
벌레가 들끓어서 위생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지요.
대만에서 유명한 것은 사실 간식거리입니다. 파인애플이 들어간 펑리수,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진 대왕 카스테라, 그리고 우리나라에 요즘 널리 퍼진 버블티, 그리고 누가 먹어도
좋은 누가 크래커, 그리고 의외로 품질이 좋은 차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호랑이약'도 대만 제품입니다. 대만에 가시면 대만 맥주나 금문고량주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좋은 맛이긴 하지만 한국에 사갈 정도는 아닌 듯 합니다.
<펑리수>
<대왕 카스테라> <버블티>
<누가 크래커> <호랑이약>
대만을 돌아다니면 대만은 한자문화권이고, 중국과는 달리 번체를 씁니다. 중국 본토인들과
소통도 물론 가능하고, 공산당의 문화혁명의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에서 넘어온
문화들이 더 잘 간직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장개석(장제스)가 대만으로 쫒겨날 때
청나라 왕실의 수많은 금은보화와 보물들을 가지고 내려왔기 때문에, 타이뻬이에 있는
고궁박물관에 가 보시면 으리으리한 보물과 각종 명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고궁박물관 보물>
대만의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가이드 이야기로는 90%가 도교라고 합니다.
그리고 10%의 불교, 3% 정도의 기독교라고 하네요. 어디가나 종교인들의 숫자의 합은
100%가 넘어가나 봅니다. 도교라고 하면 관운장을 비롯한 도교의 신들을 모시는 것입니다.
가이드 이야기로는 대만 각지에 도교 사당들이 있는데, 전국적으로 따지면 12000개가 넘는
도교 사당이 있어서 10800개 정도인 편의점의 숫자보다 많다고 하네요.
<도교 사당>
대만의 도교 사당은 산 속에 있는 것도 있지만, 사진에서처럼 길거리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목격한 바로는 대만 사람들도 대만 국내 여행을 많이 가는데, 여행용
수트 케이스를 끌고 가다가 사당이 있으면 향을 피우고 기도한 후에 다시 길을 가더군요.
"저게 바로 생활 신앙이구나. 저런 식으로도 신앙이 깊어 질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은 예스진지의 '예', 예류지질공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렇게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여기 저기에 있습니다. 가이드에 따르면 대만이라는
섬은 인도양 판과 태평양 판이 만나서 융기하여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 돌을
보면 화산폭발로 생긴 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다 위로 솟은 뒤에
풍화작용에 의해 깎인 듯 합니다.
<예류 지질 공원>
'스'-스펀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자기가 원하는 바를 풍선에 써서 띄우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천등'을 날리는 것은 식민지 시대에 이 마을이 점령당했다가
해방되었다가 하는 일들이 빈번해서 망을 보는 사람들이 식민지 군대가 물러가면
밤에 밝은 등을 날려 산 속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내려와도 된다는 신호를 준 것이
시초라네요. 그런데 이거 하나 날리는데 150 대만달러, 약 6000원 정도 들었읍니다.
이 마을은 이것으로 먹고 사는 마을입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이 바로 제가 날아올린 천등입니다. 혁명이라는 글자가 보이시죠?
반대편에는 자유라는 글자가 써 있습니다. "증산도혁명"은 안타깝게도 다섯글자라서
4면에 쓰기에는 좀 안맞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심으로는 중국본토에서
자유혁명이 이루어지길 빌면서(내정간섭인가?) 날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증산도 혁명의 본질 중 하나가 자유혁명 아닌가요? (^^);
가이드에 의하면 해마다 대만에 오는 한국 사람들의 숫자는 80만 정도 였는데,
[꽃보다 할배]에서 대만 여행이 나온 후로는 2018년 100만명, 2019년에는 5월 말까지
55만명이 다녀갔으니 올해는 120만명 정도는 넘을 것이라는 추산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주 감사하다고 하네요.
저는 일정상 타이뻬이, 예스진지, 단수이를 돌았는데, 동쪽의 화롄, 남쪽의 가오슝
여행도 할만하다고 합니다. 가오슝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 타이난 시에 트와이스 쯔위의
부모님이 하고 있는 '리더스 커피'가 있다네요. 제가 아는 대만 출신 미녀는 린즈링과
쯔위밖에 없다는...
'진'-진과스에는 유명한 황금박물관이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220kg의 황금덩어리가
전시되어 있고, 현재 가치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답니다. (-.-);
'지'- 지우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입니다. 지우펀에 가보면
대만식 묘지가 많은데, 지우펀 인구보다 귀신 숫자가 더 많다는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우펀에는 홍등거리(여러 분이 생각하시는 그 홍등거리가 아닙니다.)
가 유명한데,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글쎄 이런 정도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단수이는 지리상의 발견 시대에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각축을 벌인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흔적들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단수이-타이베이 중간에는
신베이터우에서 온천욕 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번에 대만을 가서 느낀 점은, 그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시 직접 가 보는 것이
감각을 일깨우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방구석에서 인터넷으로 검색
하더라도, 현지의 분위기는 현지에 가야 알 수 있는 듯 합니다. 일본 제품 불매나
일본 여행 자제 등 반일감정 부추기고 있는 일부 언론의 행태는 직접 일본 현지에 가서
분위기를 느끼는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역사도 알고 서로 소통하면서 이해하는 것은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엔 몇가지 전제가 있을 것 같지만요.
아무튼 비교적 건강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뭐 선물 안 사왔냐?" 고 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요즘 대형마트나
인터넷이 너무 잘 발달 되어서 의미가 별로 없어졌구요. 과자 같은 것은 유통기한
이 짧아서 별로 들고 오고 싶지 않았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ㅋㅋ
종종 뵙기를...(^^)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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