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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27 13:35
소나 사람이나 매한가지여. 눈구녁 하나 보먼 ...
 글쓴이 : 흰두루미
 




오늘은 명인명창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소를 팔고 사는 일의 '명인급 쇠거간' 한 분을 소개합니다. <뿌리깊은 나무> 기자 시절에 만난 그는 너무도 솔직하고 호탕한 모습으로 제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분입니다.   

 “소나 사람이나 매한가지여. 눈구녁 하나 보먼 그 놈이 잘 될 놈인지 못 될 놈인지 대번에 알아 버리는 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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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게 서 있는 암소의 궁둥이를 “철썩” 소리가 나도록 손바닥으로 야무지게 때리며 이판동 노인이 고함치듯 말했습니다. 삼백 마리가 넘게 물려들어 비벼대는 소들의 울음 소리가 어찌나 시끄러운지 바로 옆에 붙어 서서 얘기를 나누는데도 마치 강을 사이에 두고 얘기를 나누듯이 소리를 질러대야 했습니다.

“눈구녁을 어떻게 보나요?”
“눈구녁이 우뭉허니 깊어 놓으먼 성질이 못된 놈이고, 툭 불거져서 순하게 생겨야 그게 좋은 소여. 사람도 마찬가지여. 사위를 삼더라도 그놈 눈구녁 하나 보고 말 한자리 시켜 보면 그놈이 마누라 굶길 놈인지 안 굶길 놈인지 대번에 알아 버리제.”

이 노인은 소의 아랫배를 손가락으로 꾹꾹 찔러대며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는지 소고삐를 쥐고 있던 중개인이 험악한 표정을 누그러뜨리며 “이생원, 이놈 눈구녁 하나 보고 오십만원에 사쇼” 하고 되받았습니다. 이판동 노인은 그 중개인을 힐끗 보더니 “이놈아, 오십만원이면 너무 싸다, 육십만원 허면 내가 사마” 하며 손을 툭툭 털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는 송아지들이 옹기종기 매어져 있는 곳으로 가서 송아지 한 마리의 고삐를 잡고서 “이 소 임자놈이 누구여?”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고는 목소리를 낮추어 “이렇게 해야 빨리 나온당게” 하고 눈을 찡긋해 보이며 개구쟁이처럼 장난스럽게 말했습니다.

그가 하는 말을 옆에서 다 듣고 있던 마흔 살쯤 된 중개인이 씁쓸한 얼굴로 “여기 있시오” 하고 나섰습니다. “얼매여?” 하고 이 노인이 묻자, 중개인은 귀찮다는 말투로 십오만팔천 원이라고 대꾸했습니다. 이 노인은 송아지를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놀리는 말투로 “쬐깐 놈이 통도 크네. 여보시오, 천 원만 깎어!” 하고 말했습니다.

이 노인의 말투에서 흥정을 하려는 낌새가 없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인지 중개인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먼 산만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 노인은 “이놈아, 거간놈이 흥정은 안허고 뭐혀?” 하면서 중개인의 어깨를 잡아 끌어 땅에다 메치려는 듯한 시늉을 해보였습니다. 중개인은 늘 그런 일을 당해 온 양 익숙하게 몸을 빼치며 “거간놈, 거간놈 허지 마쇼!” 하고 투덜거렸습니다.

이 노인은 도망가려는 그를 연신 따라붙으며 “나도 거간놈 허다가 나왔다. 이놈아 거간놈이란 말이 별난 말이간디? 중개인이란 말여, 중개인!” 하고 우스갯소리를 섞어가며 그를 놀려댔습니다. 옆에 서 있는 사람들도 그의 재담을 한 마디씩 거드는 통에 그가 가는 곳은 다른 곳보다 훨씬 시끌짝했습니다.
쇠거간인 이판동씨를 제가 만난 때는 1970년대말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78세였는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허리가 꼿꼿하고, 걸음새가 가벼웁고, 말소리에 뱃심이 잔뜩 든 할아버지였습니다. 전라북도 정읍군 소성면에 자리 잡고 있는 정읍 쇠전에서 그 근방에 사는 쇠거간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재미난 할아버지를 소개해달라고 청했을 때, 선뜻 그를 소개해 줬을 만큼 쇠전과의 인연이 해묵은 할아버지입니다.

고삐줄을 매는 데 쓰려고 세워 놓은 말뚝을 사이에 두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에 이판동 노인은 대뜸 “나는 한평생 쇠전을 따라댕긴 사람이여. 그런디 이 쇠전이란 디가 도적놈 소굴이여. 나는 도적놈 대장이고” 하고 주위를 휘둘러보며 기세 좋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조그마한 몸 위에 하얀 한복을 차려입고 노르스름한 중절모를 맵시있게 눌러 쓴 차림새와 함께 걸직하게 나오는 그의 첫마디에 휠씬 입맛이 당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뒤를 졸래졸래 따라다니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는 빽빽하게 서 있는 소의 사이사이를 잘도 빠져 다니면서 소의 값을 물어 보기도 하고, 능숙한 손길로 소 몸뚱이의 이곳저곳을 만져 보기도 하고, 낯익은 중개인과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그의 몸가짐에서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도 기력은 젊은이 못지 않게 팔팔하다”고 은근히 뽐내 보려는 어린 아이 같은 순진함이 엿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도가 지나친 탓이지, 아니면 그날따라 그의 힘이 부쩍 솟은 탓인지는 몰라도 잠시도 한곳에 서 있지 않고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어느 새 소 열 마리를 사이에 둔 거리만큼 멀리 가 버리는 통에 그의 뒤를 쫓아다니느라고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더구나 고개를 잔뜩 빼어 들고 소 잔등 너머로 희끗희끗 보이는 하얀 한복과 중절모만 바라보며 뒤를 따라다니다 보니 쇠똥과 쇠오줌으로 범벅이 된 땅을 찬찬히 살피면서 걸을 겨를이 없어서 그가 중개인하고 장난을 칠 때마다 제 바지 가랑이에는 소가 내갈기는 똥이 땅에 떨어질 때 튀어나온 쇠똥이 한점씩 늘어가고, 그가 소의 값을 물어 볼 때마다 제 구두 윗창에는 노르끼리한 쇠똥이 자꾸 올라 앉았습니다.

하지만 이 노인은 쇠전 안의 소들을 모조리 한번씩 훑어볼 듯한 기세로 쉴 새 없이 입을 놀려 재담을 뿌리면서, 때로는 판소리 가락을 구성지게 흥얼거리면서, 이 소에서 저 소로 휘휘거리고 돌아다녔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축은 소입니다.

농사일을 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일꾼으로서, 물건을 나르는 짐꾼으로서, 또 죽은 뒤에 살과 내장은 맞좋은 음식으로서, 뿔과 가죽과 털은 갖가지 가공품의 재료로서 어느 것 한 가지 버릴 것 없이 두루 쓰이는 귀중한 가축입니다.

허허, 이름이 소로구나
의 있고 겸손하고
부지런도 할서이고
남을 위해 몸 바치고
사람에게 점잖으기
네 몸밖에 또 있을까
온갖 짐승 다 있어도
모도 모도 꾀만 피는데
이 천지 무궁토록
살고 살고 자꾸 살아
천하 백성 도와 주고
평야 평야 너른 들도
네 몸 아니면 뭐가 되나
허허, 이름이 소로구나

이렇듯 민요 가락에 실려서까지 사랑을 받던 소도 주인의 형편이 어렵게 되면 팔리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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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쇠전에 끌려 가서 새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말뚝에 매여 있어야 합니다. 쇠전은 “쇠장”, “소시장”, 또는 “우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소뿐만이 아니라 양이나 돼지나 염소 같은 가축들의 거래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가축 시장”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중개인은 흔히 “쇠거간”이라고 부르고 때로는 “소중매인”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들의 등록된 이름은 “축우 중개인”입니다. 그들은 부탁 받은 소의 흥정을 붙여주고 흥정이 이루어졌을 때에는 그에 따른 수당을 자기의 수입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 쇠전에는 소를 팔고 사는 농민들 말고도 직업적으로 소를 팔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쇠장수”라고 하는데, 관공서의 문서에는 “우상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들은 정식으로 등록 된 직업인이 아니고 비공식 직업인들입니다.

그런데 이 소의 거래라는 것이 몇십만 원에서 몇백만 원이 오고가는 커다란 거래기 때문에 그 거래의 속판에 여간한 비밀이 깃들어 있는 게 아닙니다. 이판동 노인이 첫 마디에서부터 “쇠전이 도적놈 소굴”이라고 외친 것만 보아도, 소의 거래를 둘러싸고 온갖 시비가 분분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겠습니다.

이판동 노인은 젊은 시절부터 쇠판에 뛰어들어 쇠장수 노릇을 해오다가 늘그막에는 등록된 축우중개인 노릇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예순살에 “정년 퇴직”을 하여 그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아는 사람의 부탁을 받아 소를 팔아 주기도 하고 하면서 “담배값이나 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말하자면 그는 등록이 안 된 “무허가” 소중개인인 셈입니다. 그래서 그가 소 흥정을 붙이려 할 때에 관리 사무소에서 “이판동씨, 소 고삐 놓으시오” 하고 소리치는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등록된 중개인들이 자기들의 권리를 주장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하면서 “그려도 내가 나타나면 모다 벌벌 떨제. 제놈들의 속판을 훤히 아니께 안 떨고 배길 재간이 있어?” 하고 호기롭게 말했습니다.

“거간놈 끄트머리가 좋은 놈이 없더라네. 이 놈의 디가 아는 놈이 아는 놈 죽이는 디여. 그러게 도적놈 소굴이랑게. 나는 도적놈 대장이고.”

그 말이 그렇게도 자랑스러운지 그는 자기가 “도적놈 대장” 이라고 두 번씩이나 말했습니다. 그래 좋은 기회 다 싶어 “도적놈 대장이시라니 도적 기술이 환하시겠네요? 한 두 가지만 가르쳐 주세요” 하고 졸랐습니다.

그러자 그는 여기저기 고함을 쳐 대며 소를 팔고 있는 스무명 남짓한 중개인들을 쓱 둘러 보더니 “아 저기 있는 사람들이 모다 내 동지고 내 부하인디, 그 사람들 밥줄을 끊어서야 쓰겄는가? 그냥 여기 있는 놈들이 다 도적놈인 줄만 알면 되어” 하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무어라 대꾸도 하기 전에 그는 한쪽 담 곁의 구석진 말뚝에 매어져 있는 암소 곁으로 가더니 그 소의 고삐를 쥐고 있는 중개인에게 “얼매여?” 하고 물었습니다. 중개인은 소잔등이를 철썩 치면서 “사팔이요” 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이 노인의 얼굴이 이제까지 실없던 표정에서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싹 변했습니다.

그는 고삐를 중개인에게서 넘겨 받아 소를 몰아 보기도 하고, 목덜미의 멍에 자욱을 훑어보기도 하고, 등의 털을 쓸어보기도 하고, 멀찍이 물러서서 뒷짐을 지고 한참 바라 보기도 하더니 중개인의 소매를 끌고 담 곁의 귀퉁이로 데리고 갔습니다.

“내 사돈이 살 것이여.”
“사돈도 시세대로만 주쇼.”
“아, 이 사람아. 싸게 살라니께 사돈 찾제.”

이런 말들을 주고 받으며 담 곁 모퉁이로 가더니 마주 보고 앉아서 한참을 쑥덕였습니다. 그때 그들이 귀엣말로 속살일 때 드러난 표정이 참으로 심각하고 은근해서 그제야 “도적놈의 소굴”이라는 이 노인의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한참 동안 둘이서 쑥덕이더니 중개인은 다른 곳으로 가고, 이 노인은 서른쯤 되어 보이는 사내 곁으로 가서 “주민등록증 내 놔” 하고 말했습니다. 소 곁에 엉거주춤 서 있던 사내는 잠바 주머니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어 이 노인에게 주면서 “얼마에 판대요?” 하고 물었습니다.

이 노인은 주민등록증을 받아 쥐면서 “얼매든 내 맘에 들먼 사고, 내 맘에 안 들먼 안 산다” 하고 내뱉듯이 말하더니 그 중개인이 데리고 온, 역시 서른쯤 되어 보이는 사내에게 “당신이 소 임자여?” 하고 물었습니다. 그 사내는 땅에다 침을 탁 뱉으며 “병원 갈라고 파는 소요!” 하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노인은 “병원은 내가 갈란다” 하고 말하더니 중개인의 소매를 끌고, 소가 틈을 이루어 놓은 구석으로 가서 다시 한참 동안 둘이 쑥덕거렸습니다.

얘기를 마친 다음에 이 노인과 중개인은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데리고 관리 사무소에 가서 중개 수수료를 내고 등록을 했습니다. 등록을 마치고 나서는 다시 모두 소를 매어 놓았던 자리에 모여 앉아 돈을 교환했습니다.

소를 사 가는 사내가 배띠로 묶어서 배에 차고 온 돈뭉치를 끌러 땅에 내려 놓자, 소를 파는 사내가 한 뭉치씩 집어서 돈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돈을 내주는 사람이나 돈을 받는 사람이나 그 표정들이 하도 비장하고 엄숙해서 감히 그 자리에 끼어 들어 무어라 말을 걸어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이 노인은 돈을 세는 것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다시 조금 전의 활기를 되찾아서 제게 농을 걸었습니다.

“저 중개인 녀석이 댁보고 형사냐 뭐냐고 허길래 나허고 무관한 사람인디 한 대 치먼 가 버리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잡것이 아무말도 못허대.”

나는 이 노인의 우스개소리에 대꾸를 못할 만큼 긴장한 채 그들의 거래하는 모습을 열심히 지켜보았지만, 거래 방법이 하도 비밀스럽고 은근해서 그 내막을 확실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중개인의 남을 꺼리는 눈빛이나 중개를 해 주어서 얼마나 벌었는지 대답을 안해 주는 이 노인의 태도로 보아 그 바닥의 속사정이 간단치는 않으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소의 부정한 거래 방법 중에 “메기치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중개인이 소를 팔려는 사람에게 미리 천원에서 삼천원쯤의 선금을 주고 중개의 권리를 사는 방법입니다. 한번 그 중개인에게 소를 팔 권리를 맡긴 사람은 그 소가 하루 종일 안 팔리더라도 마음대로 다른 중개인에게 맡길 수가 없습니다.

만약 그 중개인과 싸워서 소를 빼앗았다고 하더라도 그 소를 다른 중개인에게 맡길 도리가 없습니다. 동료 중개인에게 농간할 건덕지가 쥐어졌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중개인에게 넘어간 소는 자칫하면 “후려치기”라는 수법을 당합니다.

소를 맡은 중개인은 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아침에는 시세보다 비싸게 올려 부릅니다. 예를 들어 이십사만원쯤이 제 값인 소를 이십육만원이나 이십칠만원쯤으로 올려 부릅니다. 그러면 소 임자는 멋 모르고 좋아하지만 시세보다 비싼 소가 팔릴 리가 없으니 소 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져서 점심 때가 지나 오후가 되어 장이 거의 파할 무렵에는 시세보다 싼 값으로라도 좋으니 팔아 달라고 조르게 됩니다.

그 때쯤 해서 중개인은 자기와 미리 약속이 되어 있는 사람과 흥정을 붙여 시세보다 훨씬 싼 값으로 소를 팔게 합니다. 소를 팔지 않고 도로 데려가는 소 임자도 있지만, 대개는 다시 한번 장에 나가게 되면 중개인의 차삯과 술값과 밥값으로 싸게 파는 돈보다 돈이 더 들게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개인의 말을 따르게 됩니다.

중개인은 자기의 부하뻘 되는 '하매인'을 살 사람으로 꾸며서 자기가 그 소를 사기도 하고, 자기가 직접 사지 않을 때에는 싸게 산 만큼의 돈에서 비공식 중개료를 받습니다. 이런 '후려치기' 수법은 타관에서 온 쇠장수나 친분이 두텁지 않은 소 임자에게 자주 쓰이고 아는 사람의 소를 중개할 때에는 조심을 합니다. 그러나 이 노인이 “아는 놈이 아는 놈을 죽인다”고 말한 것을 보면 아는 사이에도 얼마쯤의 술수를 부리는 것이 보통인 모양입니다.

“벌중개”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쇠전 밖에서 소의 매매를 중개해 주는 방법입니다. 중개 수수료를 내지 않고 매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의 돈이 절약되고, 중개인은 수수료 한푼이라도 더 받아낼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매매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예부터 쇠전 밖에서의 매매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서 주막이나 길 한모퉁이에서 비밀스럽게 거래를 합니다. 보통은 쇠전 안에서 입으로 거래를 끝낸 뒤에 관리 사무소에는 소가 안 팔려서 끌고 나간다고 해 놓고, 쇠전 밖으로 나와 적당한 장소에서 돈을 교환합니다. 만약에 이런 불법 매매가 적발됐을 때에는 중개 수수료에다 벌금을 더해서 내야 되고, 심할 때에는 중개인 자격증을 내어 놓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무 직원들의 관리가 철저해서 위에서 말한 부정한 거래가 적은 쇠전에서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을 놓고 소를 거래할 수 있지만, 직원들과 중개인들이 짜고서 그런 거래를 일삼아 하고 서로 돈을 나누어 먹는 쇠전에서는 농민들의 피해가 대단합니다. 그러므로 부정이 많은 쇠전은 사람들이 잘 찾아가지 않아서 점점 시들어 가고, 운영 관리가 철저한 곳은 사람들이 자꾸 몰려들어 점점 번창해 갑니다.

전라도 근방에서는 가장 큰 쇠전으로 꼽히는 남원장에 갔을 때, 관리 사무소에서 마이크로 “고삐를 풀어 놓고 자꾸 걷게 하는 소는 물 먹인 소입니다. 소가 물을 먹은 것을 감추려고 자꾸 걷게 하는 것이니 그런 소는 사지 마십시오” 하고 안내 방송을 하는 것을 들었는데 관리 사무소에서 그렇게 성의를 보이기 때문에 그 장이 번창하는 게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중개인들이 소의 흥정에서 부리는 농간은 여러 가지가 있어서 쇠전 운영의 큰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소의 매매를 경매로 하자는 의견이 검토된 일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횡성, 춘천, 강릉 같은 강원도 몇곳과 청주, 조치원, 담양 같은 충청도의 몇곳에는 소 경매 시장이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매 방법은 도살용 소에나 가능한 방법이지 일소에는 적당치 않은 방법입니다. 도살용 소는 몸무게에 따라서 값을 매기면 되지만, 일소는 몸무게만으로는 값을 매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 아무리 살이 쪘어도 좋지 않은 소가 있고, 버쩍 여위었어도 훌륭한 소가 있습니다.

이 노인의 말에 따르면 남이 비싸게 사는 소를 자기는 싸게 사기도 하고, 남이 싸게 사는 소를 비싸게 사기도 한다고 합니다.

소를 살펴보고서 그것이 좋은 소인지 아닌지를 가려 내어 그것에 맞는 값을 매기는 솜씨는 오랜 경험이 없이는 지니기 힘든 솜씨입니다.

소를 보는 기초적인 상식으로는 입이 짧고 넓어야 좋고, 배가 넓고 크고 처지지 않아야 좋고, 뿔과 뿔 사이와 뿔의 크기가 알맞아야 좋고, 뿔이 뒤로 재껴 있거나 앞으로 굽지 않아야 좋고, 눈꼬리가 째지지 않아야 좋고, 앞가슴이 환하게 열려야 좋고, 털이 짧고 윤기가 있고 부드러워야 좋고, 궁둥이가 처지지 않아야 좋고, 얼굴이나 배나 궁둥이에 흰 점이 없어야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이 툭 불거져서 선명해야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야말로 기초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소의 모든 장단점을 가려내려면 오랜 경험이 없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농민들은 곧잘 속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팔려고 내어 놓은 소의 결점을 숨기고 싶어할 것이며, 중개인도 자기의 잇속에 따라서 소의 결점을 감추고 값을 엉뚱하게 매겨 팔려고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는 사람 쪽에서도 자기가 믿을 만한 사람 중에 소를 잘 보는 사람을 찾아서 그를 데리고 가게 됩니다. 이판동 노인의 경우가 아마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는 소를 살 사람이 자기 사돈인데 그 사람의 부탁으로 자기가 소를 골라 주었다고 말하며 “소를 잘못 사면 돌아오는 장에 또 팔아야 된다” 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믿을 만한 사이라는 “사돈 사이”에도 어떠한 알지 못할 속판이 끼어 있는지는 그들 자신과 하늘만이 알 일입니다.

이판동 노인은 소를 산 사내가 홍시 두 개와 종이돈 몇장을 주머니에 넣어 줄 때까지 쇠전 안을 싸다니다가 “이제 차삯을 벌었으닝게 그만 나가제” 하면서 쇠전을 나섰습니다.

우리는 쇠전 곁에 늘어서 있는 밥집 가운데 한 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봉놋방의 한 구석에 앉아서 비빔밥을 청해 놓고 사방을 둘러 보니 쇠전에서 나온 사람들이 밥을 먹거나 막걸리를 마시면서 커다란 소리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봉놋방이 밥상만 다 치워 놓으면 영락없이 놀음방으로 변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요새도 쇠전 부근에서 놀음판이 자주 벌어지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쇠전에서 돈이 왔다 갔다 허닝게 도박 상습단에 걸려서 앞발 들어 버린 사람 많었제. 옛날처럼 성허지는 않어도 요새도 술잔 먹은 김에 몸뚱이에 돈은 지녔겄다 푸덕푸덕 허다가 애꿎은 돈 날리는 놈 많어.”
“그럼 할아버지도 놀음 많이 하셨겠네요.”
“놀음이고 뭣이고 우리는 그저 각시에만 정신이 빠져서 각시헌티 돈을 다 써 버렸으니께.”

이 노인이 헛기침을 해 가며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 헛기침 속에 은근히 각시 자랑을 해 보고 싶어하는 기미가 엿보여서 어떤 각시한테 그렇게 돈을 다 써 버렸느냐고 바싹 다가서며 물었습니다. 이판동 노인은 멋지게 자란 허연 수염을 손으로 천천히 쓰다듬더니 한마디 한마디에 맛을 들여가며 말했습니다.

“어떤 각시가 아니라 각시가 사방 팔방에 여러 명 있었고만. 지금은 다 죽고 두 명만 남었네만.... 젊었을 적에는 이놈 가서 돈 주고 저놈 가서 돈 주고 허느라고 쇠장사 해서 번 돈이 손에 남아 날 틈이 없었제. 그놈의 얘기를 다 허자면 심청전 엮제.”

사람들이 자꾸 밀려 들어 느긋하게 앉아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겠기에 부지런히 밥을 먹고 밥집을 나왔습니다.

“옛날에는 이 장에서 묵고 저 장에서 묵을라니께 부안에도 작은 마누라가 하나 있었고, 줄포에도 하나 있었고, 신태인에도 있었고.... 아무튼지 장마다 하나씩은 있었제. 그런디 이젠 다 죽고 줄포에 있는 마누라허고 신태인에 있는 마누라허고만 남았어.”

바깥으로 나오니까 더 힘이 솟는지 이 노인은 기차 정거장으로 향하는 포장된 국도를 활개치고 걸어가며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내가 이 담에 죽어도 거꾸로 죽을 것이네. 이 근방에 홀애미치고 안찌른 놈이 없고, 남의 유부녀 속도 어지간히 긁어 놓았제. 그저 그 구녁만 합천 해인사 뽄나게 좋다 허고, 내일 모가지가 떨어져도 그것이 제일이다- 하고 미쳐서 지랄을 떨었으닝게.”
“그것이 그렇게 좋던가요?”
“말이라고 허는가? 그 속에 한번 넣어 놓는다 치먼 만사가 해결이고, 그 속에서 살림을 헌다 치먼 몇해고 살림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여. 그게 다 쇠전 따라댕김서 생긴 정력이라. 그런디 이보게, 지나고 보니께 모두 후회가 나. 빡빡 얽고 째보라도 큰마누라가 좋데. 다른 것들은 그때만 조께 좋고 그만이라.”

그러면서도 이 노인은 신태인에 가면 큰마누라가 있는 본집보다 작은마누라가 있는 작은 집에 더 자주 가게 되더라며 껄껄 거리고 웃었습니다.

밥집에서 밥을 먹을 때에 아들이 일곱이고 딸이 다섯이라고 했던 그의 말이 생각나서 자식들이 아버지 바람 때문에 속 많이 썩혔겠다고 하니까, 마치 남의 얘기를 하듯 신명나게 침방울을 튀겼습니다.

“말헐 것이 있겄능가? 기생한티서 난 자식이 있는디 그놈이 가슴 찧고 학교도 마다 허도 돌아다니지 않는가? 시방 스물둘인디 어디 가서 돈 쪼끔 벌어야 각시집에다 다 내던지고 다니는 판이여. 근묵자흑이라, 애비 놈이 그러먼 자식도 따라서 그러는 벱이여. 자식들만 그러겄능가? 큰마누라 고생도 어지간했지. 그런디 이보게, 마누라 데리고 사는 게 전쟁하는 거 한가지여. 수가 있었야 데리고 살제, 안그러먼 허구헌 날 시끄럽기만 허네.”

길가 양쪽에는 사람 손에 고삐를 쥐인 소들이 줄을 지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소들 가운데에는 흥정이 이루어져서 낯선 주인 손에 끌려가는 소들도 있었을테고, 흥정이 이뤄지지 않아서 옛 주인 손에 끌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소도 있었을 것입니다. 모두들 저마다 길고 긴 사연을 품고서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이판동 노인과 저는 정거장에 이를 때까지 쉴 새 없이 얘기를 나누며 걸었습니다. 그는  “와가리 영감”이란 자기의 별명에 부끄럽지 않게 잠시도 입을 멈추지 않고, 평생 동안 담아 놓았던 사연들을 거침 없이 쏟아 놓았습니다.

그는 기차를 타면서 내일은 신태인 장에 갈 것이고, 모레는 부안장에 갈 거라고 했습니다. 기차가 출발하자, 그는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저를 보고 껄껄거리며 호탕하게 웃더니 주머니 속에 남겨 두었던 홍시를 꺼내어 입에 덥석 물었습니다.
출처: https://dreamnet21.tistory.com/383?category=165532 [김명곤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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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19-08-27 17:27
 
“소나 사람이나 매한가지여. 눈구녁 하나 보먼 그 놈이 잘 될 놈인지 못 될 놈인지 대번에 알아 버리는 벱이여.”
겨울 19-08-27 17:30
 
쇠거간인 이판동씨를 제가 만난 때는 1970년대말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78세였는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허리가 꼿꼿하고, 걸음새가 가벼웁고, 말소리에 뱃심이 잔뜩 든 할아버지였습니다.
겨울 19-08-27 17:39
 
그러므로 부정이 많은 쇠전은 사람들이 잘 찾아가지 않아서 점점 시들어 가고,
운영 관리가 철저한 곳은 사람들이 자꾸 몰려들어 점점 번창해 갑니다.
산백초 19-08-28 08:47
 
“눈구녁이 우뭉허니 깊어 놓으먼 성질이 못된 놈이고, 툭 불거져서 순하게 생겨야 그게 좋은 소여. 사람도 마찬가지여.
사위를 삼더라도 그놈 눈구녁 하나 보고 말 한자리 시켜 보면 그놈이 마누라 굶길 놈인지 안 굶길 놈인지 대번에 알아 버리제.”
산백초 19-08-28 08:50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축은 소입니다.
산백초 19-08-28 08:53
 
이판동 노인은 소를 산 사내가 홍시 두 개와 종이돈 몇장을 주머니에 넣어 줄 때까지 쇠전 안을
싸다니다가 “이제 차삯을 벌었으닝게 그만 나가제” 하면서 쇠전을 나섰습니다.
늘배움 19-08-28 16:10
 
이 노인의 말투에서 흥정을 하려는 낌새가 없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인지
중개인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먼 산만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늘배움 19-08-28 16:11
 
그래서 쇠전에 끌려 가서 새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말뚝에 매여 있어야 합니다. 쇠전은 “쇠장”, “소시장”,
또는 “우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소뿐만이 아니라 양이나 돼지나 염소 같은 가축들의 거래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가축 시장”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늘배움 19-08-28 16:14
 
밥집에서 밥을 먹을 때에 아들이 일곱이고 딸이 다섯이라고 했던 그의 말이 생각나서 자식들이 아버지
바람 때문에 속 많이 썩혔겠다고 하니까, 마치 남의 얘기를 하듯 신명나게 침방울을 튀겼습니다.
소소한일상 19-08-29 16:15
 
“눈구녁이 우뭉허니 깊어 놓으먼 성질이 못된 놈이고, 툭 불거져서 순하게 생겨야 그게 좋은 소여. 사람도 마찬가지여. 사위를 삼더라도 그놈 눈구녁 하나 보고 말 한자리 시켜 보면 그놈이 마누라 굶길 놈인지 안 굶길 놈인지 대번에 알아 버리제.”
소소한일상 19-08-29 16:15
 
“소나 사람이나 매한가지여. 눈구녁 하나 보먼 그 놈이 잘 될 놈인지 못 될 놈인지 대번에 알아 버리는 벱이여.”
소소한일상 19-08-29 16:20
 
소를 맡은 중개인은 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아침에는 시세보다 비싸게 올려 부릅니다. 예를 들어 이십사만원쯤이 제 값인 소를 이십육만원이나 이십칠만원쯤으로 올려 부릅니다. 그러면 소 임자는 멋 모르고 좋아하지만 시세보다 비싼 소가 팔릴 리가 없으니 소 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져서 점심 때가 지나 오후가 되어 장이 거의 파할 무렵에는 시세보다 싼 값으로라도 좋으니 팔아 달라고 조르게 됩니다.
소소한일상 19-08-29 16:21
 
소를 보는 기초적인 상식으로는 입이 짧고 넓어야 좋고, 배가 넓고 크고 처지지 않아야 좋고, 뿔과 뿔 사이와 뿔의 크기가 알맞아야 좋고, 뿔이 뒤로 재껴 있거나 앞으로 굽지 않아야 좋고, 눈꼬리가 째지지 않아야 좋고, 앞가슴이 환하게 열려야 좋고, 털이 짧고 윤기가 있고 부드러워야 좋고, 궁둥이가 처지지 않아야 좋고, 얼굴이나 배나 궁둥이에 흰 점이 없어야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이 툭 불거져서 선명해야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야말로 기초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소의 모든 장단점을 가려내려면 오랜 경험이 없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소소한일상 19-08-29 16:23
 
근묵자흑이라, 애비 놈이 그러먼 자식도 따라서 그러는 벱이여. 자식들만 그러겄능가? 큰마누라 고생도 어지간했지. 그런디 이보게, 마누라 데리고 사는 게 전쟁하는 거 한가지여. 수가 있었야 데리고 살제, 안그러먼 허구헌 날 시끄럽기만 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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