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홍수신화 들을 분석했던 영국의 인류학자 프레이져(J. Frazer)의 견해를 올린다.
"우리가 이제까지 살펴본 홍수 전통들은 이런 유형의 설화가 온 세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하다....(중략)....먼저 그들이 발견된 지역들을 간단하게 다시 요약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시아에서 요약해 본다면 우리가 홍수 전통의 견본들을 발견한 곳은 바빌로니아, 팔레스타인, 시리아, 브리기아, 고대와 현대의 인도, 미얀마, 인도차이나 반도의 남부, 말레이 반도, 그리고 캄차카 반도등이다. 그러므로 대체적으로 말해서 홍수 전통들은 주로 아시아 남부에서 우세하게 많고 동아시아와 중앙 아시아와 북아시아에는 뚜렷하게 없다는 사실이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민족에서서는 내가 아는 한에서 볼때에 어느 한 민족도 그들의 선조들이 옛날에 남겨 놓은 방대한 문서들 속에 우리가 여기서 고찰하고 있는 대홍수, 곧 인류의 전체나 대부분을 멸망시켰다고 전하는 세계적인 범람의 전설들을 토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유럽에서는 토착적인 홍수 설화들이 아시아에서보다는 훨씬 더 희귀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에서 그런 홍수 설화들이 나타났고, 영국 남서부의 웨일즈 지방에서 그리고 발트해 연안의 리투아니아 인들과 루마니아 중앙의 고원지대인 트란실바니아의 집시들과 러시아 동부의 보굴족들에게서 홍수 전통들이 보고되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집트를 포함해서 대홍수의 토착적인 전설들이 현저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진실로 명백한 토착 설화의 경우는 단 한가지도 아직까지 보고된 것이 없다......(중략)......우선 두가지를 특별히 분명한 결론으로 지적할 수 있다. 성경에 쓰여진 히브리 인들의 홍수 전승은 바빌로니아-수메르의 원본에서 파생된 것이 의심할 여지 없이 분명하다."[James George Frazer / Folklore in the Old Testament Studies in Comparative Religion Legend and Law / Kessinger Publishing]
말하자면, 홍수설화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다는 말이다. 그 근원은 바빌로니아 지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새번역성서'의 창세기 입문에서도 창세기가 바빌론 신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시인하고 있다.
"성서의 저자들은 세상과 인류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고대 근동 특히 메소포타미아와 에집트 그리고 페니키아-가나안 지방의 전통들을 망설임없이 직간접적으로 그대로 쓰고 있다. 사실 지난 한 세기 동안 이루어진 고고학적인 발견은 창세기의 첫 부분, 그리고 수메르와 바빌론과 에집트 중부의 테베 또는 북부 시리아-팔레스티나에 있던 우가릿의 서사시와 지혜문학과 전례 문서들 사이에 많은 공통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이 자리잡은 지방이 외국 문물의 영향에 넓게 열려있었음을 안다면,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이 밖에도 하느님 백성 자신이 자기들의 역사를 통해서 근동의 여러 민족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았다.
그러나 고고학의 발달은 동시에, 창세기 앞부분의 여러 장들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을 지어내고 수정한 저자들이 기계적인 모방자들이 아니었음을 드러낸다. 이들은 고대 근동의 이야기들을 그냥 가져오지 않고, 자기 민족의 특수한 전통이라는 틀 안에서 그 자료들을 다시 작업하였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야훼 하느님께 대한 신앙의 독창성을 보존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근동의 설화들을 이용하여 자기네 신앙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 수가 있었다.
그렇더라도 성서 본문을 그 옛날에 널리 알려져 있던 세상 기원 또는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들과 비교하는 것은 성서의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일이다. 고대 근동의 수많은 문학적 증인들 중에서 여기에서는, '에누마 엘리쉬'라 불리는, 마르둑 신이 이룬 창조에 대한 바빌론의 설화, 바빌론판 홍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웅 길가메쉬의 모험 이야기, 그리고 (바벨탑 이야기를 상기시키는 것으로서)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성읍 주민들이 자기네 신들을 위해서 지은 큰 탑들 등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주교회의성서위원회편찬/ 임승필번역 / 구약성서새번역7-창세기/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카톨릭에서도 솔직하게 교인들에게 가르쳐주는 사실을, 개신교에서는 계속해서 진실을 가린다.
두산 세계대백과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헤브라이 신화는 메소포타미아 시대의 신화전승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바빌로니아의 '마르둑' 신에 의한 천지창조 신화와 '길가메시 서사시'의 대홍수 이야기 등 비교신화학적으로 보면 양자의 소재의 동일성에 대해 의심할 여지는 없다. 처음에 부족신(部族神)이었던 야훼 신앙은 점차 다신교를 극복하면서 원시신앙도 야훼 신앙의 측면에서 새로 해석하여 받아들인 것으로 생각된다."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 헤브라이신화 Hebrew myths 항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속의 신화들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한 분을을 위해 제6장의 성경속에서의 비과학 파트에서 다시 한번 분석을 하겠다.홍수신화를 연구하려면 메소포타미아와 수메르의 신화를 토대로 연구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가장 오래된 수메르신화와 다른 지역의 홍수신화를 가장 늦게 등장한 성경으로 연구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어리석다.
그것은 마치, 슈퍼로봇물의 원조가 일본의 마징가Z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채,마징가Z와 그랜다이져같은 비슷비슷한 슈퍼로봇만화 들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로보트 태권V가 현실에 실존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다. 신화를 신화로 보지 않고 역사적으로 실존했다고 믿는 것은, 만화영화속의 로보트 태권V가 현실속에 실존했다고 믿어버리는 어린아이의 같은 천진난만함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