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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05 00:34
다산사상 - 변법론의 탄생
 글쓴이 : 선유도
 

다산사상 - 변법론의 탄생


무릇 인간 일반의 생활 실상은 도덕적 가치의 실현보다는 오히려 생명을 유지하고 복리를 추구하는 형이하의 일에 더 노력을 기울인다다산의 인간 심성론에서도 측은지심 등의 도덕심은 모두가 영한 心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분에 불과할 따름이다그런데도 그는 인간의 일상을또 심의 운용을 주로 도덕적인 면을 중심으로 해서 논한.

 ‘인간의 인간다운 소이所以는 그가 덕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러이 여기기 때문이라는 전제에 서기 때문이다그는 인간이 모두 도덕적 인간으로 성숙해지도록 간구하고 있었다그러나 인간이 인간다운 소이가 어찌 도덕 가치의 추구라고 하는 일을 중심으로 하고서 전개되는 것이겠는가다산에 의하면의 영명함이 인간의 심에 직통해 있다’ 이는 천이 인간의 심을 살피고 비추어 도덕적 각성을 제기해주는 것이라고 다산은 해석하지만천의 영명함을 부여받은 인간의 심心 또한 무한한 영명함을 지니고 있다

다산에 의하면 인간의 심은 천부적으로 자주권을 타고 난다그것은 주로 선악을 판별해서 그 어느 쪽을 취택할 것인지를 판단하고 추구하는 자주적 능력이라고 그는 설명하지만선악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은 필시 정사正邪라든가 미추美醜를 판별할 수도있기 마련이다왜냐면인간의 심은 만물을 포괄하여 빠뜨리지 않만리萬理를 추구하여 모두 깨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선악의판별에 못지 않게모든 사물을 포괄하여 판별하고 모든 이치를 추구하여 깨쳐낼 수 있는 영명성이야말로 인간의 심의 천부적 능력이다.

그리고 무릇 인간은 누구나 자기를 실현하고자 하는 천부의 원욕그 심체心體 속에 타고 나는 존재이다그것은 부귀를 추구하거나 학문기예산업이라든가 정치 등 정신적 물질적 가치를 개발하고 개혁하는 원동력이 된다치세治世를 구현하는 일도 그같은 원욕의 추구 이외의 과제가 결코 아닐 것이다그런데 인간의 그 영명한 심이 가령 인간 관계에서 일어나는 비합리하거나 부당한 사안들을 만난다면 어떤 기능으로 대응할 것인가마도 그 부당성을 각성하고 비판하는 능력으로 운용될 것임에 틀림이없다왜냐면앞서 살핀대로 인간의 심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할 수도 있고 그 의의意義를 생각해낼 수도 있으며 온 천하 사물의 변화를 헤아리고 논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그것은 급기야 지리멸렬한 현실태를 개혁할 새로운 통치법제를 정립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같은 가능성이 구성적으로 어우러지면 현세계를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이끌 수 있고드디어는 왕정을 구현하는 길을 열 수도있다그 모든 것들을 판별하고 추진하는 원동력은 곧 인간이 타고나는 영명한 심의 능력이다그리고 그것은 인간 각기의 자연적·사회적 대처 능력과 그 자율성이 그만큼 크고도 다양하다는 다산의 인식을 잘 드러내 준다인간이 타고난 심의 영명함에 관한 그와 같이 다양하고도 무한한 가능성을 깨치고 개발하였다는 사실에서야말로 다산 실학의 한 진면목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다그래서이제 다산의 왕정론에 등장하는 인간들 또한 더 진화한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이해된다즉 모든 개별 인간은 자기 책임 아래 자기 직사를 자기가 주체가되어 자영自營함에 따라 좀 더 이권을 추구하는영악한 인간들로 진화하기 마련이다그래서 이제각 분야마다 산업기술의 교육이 필요하겠지만동시에 인간과 인간 사이를 조화롭게 연결 해주는 인간 관계론으로서의 사회교육 또한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의 가장 중요한 것이 인간 관계의 상하·전후·좌우를 관철하면서 모든 인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보편적 덕목으로서의 서를 널리 이해시키는 도덕 교육이다그러나 그와 같은 사회교육·도덕교육에도 불구하고 결국 왕정론의실현을 추동하는 기본 동력은 역시 개별 인간이 타고나는자기 욕구를충족하고자 하는 천부의 욕심 그것이다다산의 이해로는, ‘인간이 이로움을 좇아가는 것은 마치 물이 아래로 흐름과 같고해로움을 피해 가는 것은 마치 불이 습기를 피하는 것과 같다’ 생명체에 고유한그 래서 극히 자연스런 욕심이다그런데 왕정을 구현할 통치법제는 그와 같은 개별 인간의 욕구를 보편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가령 왕권조차 별다른 욕구를추구해서는 안 된다.

세도世道의 변천은 무상하고 왕의 일욕逸欲은 무한하다만약 입법立法는 시초부터 자질구레하고 산만하여 천연으로 이룩된 철주鐵鑄 같은 형상이 없다면몇 대가 지나지 않아 (법을더하거나 줄이며 없애거나 일으키게 될 것이니기강은 문란해지고 단서조차 찾을 길이 없어져 조금만 살피지 않으면 반드시 토붕와해되고 말 것이다.

왕정을 구현할 통치법제의 운용은 결코 국왕의 일심一心에 맡겨둘 수 가 없는 일이요반드시 제도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그리고 제도화를 위해서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또한 명백한 객관적 기준을 정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그러나 통치법제를 객관적으로 제도화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정치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요그것을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실행이 반드시 있어야만 이에 결실을 볼수 있는 것이다.

다산에 의하면, “성인聖人의 학술은 성기成己·성물成物을 벗어나지 않 는다” 그런데 “‘성기는 수신修身하는 것이요 성물은 백성을 교화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경우를 들어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 “먼 변방 귀 양살이 18년 동안에 5·4서를 잡고 되불이 연구하여 수기修己의 학 술을 익혔으나이윽고 생각해보니 수기의 학술은 학술의 반에 불과하 다”  그 나머지 을 완수하기 위해 착수하여 수행해낸 것이 소위 ‘1· 2로 대표되는 그의 경세론 저술인 것임은 다 아는 사실이다그 리고 그는 말해두었다. “6·4서를 가지고는 수기를 하도록 하고 1· 2 서를 가지고는 천하 국가를 다스리도록 해두었으니본말을 구비해 놓 았다 할 것이다” 그런데 다산의 이같은 수기·치인론은 주자가 이미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에서부터 강조해둔 핵심 명제이다다산은 어떤 별다른 것을 말하고자 하는가.

'논어'에는 무위無爲로 다스리신 이는 순일 것이다라는 공자의 말씀이 있다.  주자는 이를 두고, “‘무위로 다스렸다는 것은 성인聖人 은 덕이 융성하므로작위하는 바를 기다리지 않고도 백성이 저절로 교 화되었다는 뜻이다라고 해석하였다.  자연적 동화同化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산은 해석을 달리한다아무리 임금이라도 왕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왕권이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통치행위를 실행함으로 써야 비로소 가능하였다고 그는 단언한다.  ‘무위가 아니라 적극적 통 치라고 하는정치행위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 가령 '중용' 지성至誠장의 경우는 더욱 주목할만한 내용이 드러난다. '중용'에는 성인聖人과 같이 자기의 성을 극진히 다할 수 있는 자는 남의 성나아가서는 물의 성까지도 다하게 할 수 있다는 문자 가 있다.  이에 대한 주자의 해석을 들어본다.

그 성을 다한다는 것은 (나의이 성실치 않음이 없기 때문에 인욕人欲의 사사로움이 없어자신에게 있는 천명을 살피고 행하여 크고 작음과 정하고 거치름에 털끝만큼도 다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이다.·물의 성또한 나의 성이다다만 부여받은 바의 형기形氣가 같지 않기 때문에 서로 다름이 있을 따름이다비록 타고난 형기의 차이 때문에 와 ·은 서로 다름이 있기는 하지만그러나 내가 품부한 천명으로서의 성을 지극한 경지로까지 다한다면, ‘성이 곧 리[性卽理]’인 까닭에 ·물의 성 또한 나의 성것이므로그들 또한 필경 동화同化되기 마련이라고 하는 해석이다그러나 다산은 전혀 다르게 풀이한다앞서 살폈듯, ‘무릇 (생명을 지만물은 각기 하나씩의 성을 갖추고 있으며 그 성에는 기호하는 것이 있어 생명을 유지토록 하니이것이 천명天命이다’ 라는 다산의 해석을 염두에 두고서 이를 읽어야 할 것이다.

그 성을 다한다는 것은 그가 천으로부터 받은 본분本分을 다한다는 것 이다스스로 수기修己해서 지선至善에 도달한다면 나의 본분을 다하는 것 이다남을 다스려 지선에 도달하도록 한다면 각자가 그(으로부터 받은본분을 다하는 것인데그 공적은 나에게 있다산림천택의 정사를 닦아 초목금수로 하여금 때맞춰 생육하여 요절夭折하거나 곯아죽는 일이 없도록 하고교인校人은 말[]을 기르고 목인牧人은 가축을 기르며 농사農師는 5곡을 번식시키고 장사場師는 원포園圃를 가꾸어생명을 가진 동식물로 하여금 모두 각기 그 생육의 성을 다하도록 한다면 물이 각기 그 (로부터 받은본분을 다하는 것인데그 공적은 나에게 있다산림천택 농포農圃 축목畜牧의 정사를 폐하면 만물의 생육에 요절夭折과 횡란橫亂이 일어 나 무성할 수가 없는 것이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선유도 15-06-05 00:44
 
다산에 의하면 사람의 마음은 천부적 자주권을 타고 태어난다.
혁명밀알 15-06-05 01:13
 
성性을 다한다는 것은 그가 천天으로부터 받은 본분本分을 다한다는 것 이다.
스스로 수기修己해서 지선至善에 도달한다면 나의 본분을 다하는 것 이다.
혁명밀알 15-06-05 01:34
 
다산에 의하면, “성인聖人의 학술은 성기成己·성물成物을 벗어나지 않 는다”
그런데 “‘성기’는 수신修身하는 것이요 ‘성물’은 백성을 교화하는 일이다”
각설탕 15-06-05 07:38
 
결국 왕정론의실현을 추동하는 기본 동력은 역시 개별 인간이 타고나는, 자기 욕구를충족하고자 하는 천부의 욕심 그것이다.
스칼라 15-06-05 16:37
 
'논어'에는 “무위無爲로 다스리신 이는 순舜일 것이다”라는 공자의 말씀이 있다.  주자는 이를 두고,
 “‘무위로 다스렸다’는 것은 성인聖人 은 덕이 융성하므로, 작위하는 바를 기다리지 않고도 백성이
저절로 교 화되었다는 뜻이다”라고 해석하였다.
그때그모습 15-06-05 17:26
 
인·물의 성性또한 나의 성이다. 다만 부여받은 바의 형기形氣가 같지 않기 때문에 서로 다름이 있을 따름이다.
목화씨 15-06-05 22:15
 
‘인간의 인간다운 소이所以는 그가 덕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러이 여기기 때문
사오리 15-06-05 23:56
 
푸른하늘 , 빛나는 해와 같은 절의도 컴컴한 방안에서 자신을 속이지
않는 마음가짐으로부터 배양되어 나오고 천지를 휘두를 만한 경륜도 깊
은 연못에 서 있는 듯 살얼음을 밟는 듯한 조심성에서 다듬어져 나온다..
멜론 15-06-06 11:21
 
‘무릇 (생명을 지닌) 만물은 각기 하나씩의 성性을 갖추고 있으며 그 성에는 기호하는 것이 있어 생명을 유지토록 하니,
이것이 천명天命이다
겨울 15-06-06 12:58
 
다산의 인간 심성론에서도 측은지심 등의 도덕심은 모두가 ‘영한 심心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분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런데도 그는 인간의 일상을, 또 심心의 운용을 주로 도덕적인 면을 중심으로 해서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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