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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04 18:53
5.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글쓴이 : 몽마르뜨
 

5.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 사위인 크레온이 임금이 된 후, 안티고네가 오빠의 시신을 거두자
안티고네에게 사형을 명령한다. 크레온의 아들인 '하이몬'은 바로 안티고네
의 약혼자이다. 하이몬은 자신의 아버지인 크레온에게 사형에 대한 부당
함을 알리면서 부자간의 갈등이 증폭된다. 비극적 종말이 서서히 시작되는 
초입부이다. 특히 "나는 보았다오랜 옛날부터 랍다코스 가의 슬픔이
죽은 이의 슬픔 위에 쌓여지는 것을."이라 말하는 늙은 원로들인 코러스의 
대사는 앞으로 전개 될 장면을 미리 예측해 주는 압권이다. 


코러스 불행을 겪은 적이 없는 사람은 축복 받은 사람.

신의 손으로 집안이 한번 흔들리면

저주는 멈추지 않고 대대로 전해진다.

트라키아 바다 바람의 거친 입김으로

물결이 심해의 어둠 위에서 넘실거릴 때에도

아득히 깊은 곳에서 검은 모래를 말아 올리고

거센 폭풍에 마주쳐 바람에 시달리는 곳에서는

음울한 노호가 들려 온다.

 

나는 보았다.

오랜 옛날부터 랍다코스 가의 슬픔이

죽은 이의 슬픔 위에 쌓여지는 것을.

대대로 풀려나지 못하고

신은 저들을 쓰러뜨리니

그 집안은 구원받지 못하구나.

이제 오이디푸스 가의 마지막 뿌리에

희망의 빛이 났으나

지옥의 신들의 피묻은 흙 때문에,

어리석은 말과 가슴속의 격정 때문에

그 희망마저 허사가 되는 구나.

 

, 제우스신이여, 그대의 힘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있을까?

만물을 유혹하는 잠의 신도,

지치지 않는 신들의 세월도

그 힘을 정복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대 시간도 늙게 만들지 못하는 지배자는

올림포스의 눈부신 광휘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과거는 물론 멀고 가까운 미래를 통해서도

이 법은 변함이 없다.

위대한 일은 저주 없이는

인간의 생활에 일어나지 못한다는 이 법은.

 

끊임없이 방황하는 희망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지만

또한 많은 사람에게는

어지러운 욕망이 헛된 매력이 된다.

뜨거운 불에 발을 델 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자는

이윽고 실망에 빠진다.

 

신께서 그 마음을 재난으로 이끄는 자에게는

조만 간에 악이 선으로 보이지만

슬픔 없이 사는 세월은 너무나 짧다.

이것은 슬기로운 분의 유명한 말씀.

 

그러나 보라, 그분의 막내아들 하이몬을.

약혼자 안티고네의 운명이 서럽고

무너진 결혼의 희망이 쓰라려

울며 오는가?

 

하이몬 등장

 

크레온 우리는 곧 예언자가 말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일을 알게 될 것이다. 얘야, 네 약 혼녀의 확정된 운명을 듣고 이 아비에게 화를 내려오는 길이냐? 아니면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너는 나를 계속 좋아하겠느냐?

하이몬 아버님, 저는 아버님의 아들입니다. 아버님은 지혜로우시니, 제가 가야 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 아무리 결혼식이 인륜의 대사라 하더라도 아버님의 훌륭한 가르침 보다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크레온 그렇다. 얘야, 매사를 아비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평생 동안 명심해라. 사람 들은 충실한 애들이 지반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을 보는 게 소원이다. 아비의 원수에 게는 악으로 갚고, 아비의 친구는 아비와 마찬가지로 존중하는 그런 얘들을 보는 게. 그 러나 쓸모 없는 애를 둔 사람은 스스로 걱정거리를 떠맡았을 뿐 아니라 적에게 많은 웃음 거리를 뿌려 놓았다고 할까? 그러니 얘야, 향락에 이끌려 계집 하나 때문에 이성을 잃어 서는 안 된다. 악녀는 같은 집에서 잠자리를 함께 하더라도 품속에서 곧 차가와 지는 기 쁨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거짓 친구보다 더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 있을까? 그렇 다, 진저리를 내면서 그 계집을 원수처럼 여기고 하데스의 집에 가서 남편을 고르도록 내 버려두어라. 유독 그 계집애만 내 명령을 어기다가 잡혔으니, 나는 백성들 앞에서 거짓말 을 할 수는 없다. 그 계집은 죽어야 한다. 그러니 그 계집이 원하는 대로 우리 집안에서 모시는 신께 호소하게 해라. 내가 내 집안에서 반역자를 기르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반 역도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 된다. 집안에서 의무를 다하는 자는 나라 일에서도 올바를 것이다. 그러나 법을 무시하고 법을 어기며 통치자를 넘보려는 자가 있다면, 그 자는 결 코 내 찬양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무시하고 법을 어기며 통치자를 넘보려는 자가 있다면, 그 자는 결코 내 찬양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 나라가 뽑은 자가 누구 든 간에 사람들은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또는 올바를 일이든, 옳지 못한 일이든 그에 게 복종해야 한다. 이렇게 복종하는 자가 훌륭한 신하요 훌륭한 통치자이며, 빗발치듯 창 끝이 다가와도 충실하고 꿋꿋하게 전우의 옆에 서서 자기가 배치된 곳을 지킬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복종하지 않는 것은 가장 나쁜 일이다. 나라를 망치고 집안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도 불복 종 때문이다. 복종할 줄 모르기 때문에 동맹군의 전열은 산산이 흩어진다. 그러나 정당하 게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복종함으로써 안전을 얻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당한 질서를 지켜야 하고 여자가 우리를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망해야 한다면 차라리 사내의 손에 망하는 것이 낫다. 그래서 우리가 여자보다도 약하다는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몽마르뜨 15-06-04 19:13
 
읽히고 섥힌 비운의 그림자인 양 쪽 집안의 실타래는 과연 죽음의 신이 개입되는 것인지.
또 다른 반전이 있는 것인지.  선과 악의 두 축에서 과연 신의 선택이 인간에게는 어떤 작용을 하는지
명유리 15-06-04 21:12
 
끊임없이 방황하는 희망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지만
또한 많은 사람에게는
어지러운 욕망이 헛된 매력이 된다.
된장찌개 15-06-04 21:19
 
나는 보았다.

오랜 옛날부터 랍다코스 가의 슬픔이

죽은 이의 슬픔 위에 쌓여지는 것을.
사오리 15-06-04 23:29
 
꽃이 화분에 있으면 끝내 생기를 잃고, 새가 새장 속에 갇히면 곧 천연의
정취를 잃으니 산속에서 꽃과 새가 한데 어울려 멋진 무늬를 이루고 자
유롭게 날아다니며 스스로 한가롭고 즐거운 것만 못하리라.
꿈이였어 15-06-04 23:55
 
뜨거운 불에 발을 델 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자는
이윽고 실망에 빠진다.
선유도 15-06-05 00:55
 
이제 오이디푸스 가의 마지막 뿌리에
희망의 빛이 났으나
지옥의 신들의 피묻은 흙 때문에,
어리석은 말과 가슴속의 격정 때문에
그 희망마저 허사가 되는 구나.
혁명밀알 15-06-05 01:27
 
그러나 보라, 그분의 막내아들 하이몬을.
약혼자 안티고네의 운명이 서럽고
무너진 결혼의 희망이 쓰라려
울며 오는가?
각설탕 15-06-05 07:47
 
내가 내 집안에서 반역자를 기르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반 역도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 된다.
집안에서 의무를 다하는 자는 나라 일에서도 올바를 것이다.
그러나 법을 무시하고 법을 어기며 통치자를 넘보려는 자가 있다면, 그 자는 결 코 내 찬양을 받지 못할 것이다.
권력주의 독재자들의 어투는 늘 비슷합니다
스칼라 15-06-05 16:45
 
집안에서 의무를 다하는 자는 나라 일에서도 올바를 것이다. 그러나 법을 무시하고 법을 어기며 통치자를넘보려는 자가 있다면, 그 자는 결 코 내 찬양을 받지 못할 것이다
사위가 어부지리로 임금이 되더니 법만 따지고 드네요. 곧 닥칠 비극도 모른 채..
그때그모습 15-06-05 17:19
 
오, 제우스신이여, 그대의 힘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있을까?
만물을 유혹하는 잠의 신도,
지치지 않는 신들의 세월도
그 힘을 정복하지 못한다.
겨울 15-06-06 13:02
 
집안에서 의무를 다하는 자는 나라 일에서도 올바를 것이다. 그러나 법을 무시하고 법을 어기며 통치자를 넘보려는 자가 있다면, 그 자는 결 코 내 찬양을 받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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