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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04 19:04
6.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글쓴이 : 몽마르뜨
 

6.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 크레온과 하이몬 부자간의 설전이 오간다. 하이몬은 그의 부친 크레온에게
"한 사람이 차지하고 잇는 나라는 나라가 아닙니다."라고 외친다. 크레온은 
아들에게 "나라는 통치자의 소유물이 아니냐?" 설전을 벌인다. 결국 이 설전을
통해 안티고네는 사형을 면하고 죽지 않을 만큼의 약식을 넣어주는 조건으로
바위굴에 갇히게 된다. 파국을 향해서 점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는 갈등 장면이다.


코러스 저희들이 늙어서 망령이 난 것이 아니라면, 왕의 말씀은 지당합니다.

하이몬 아버님, 신들께서는 인간에게, 인간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 중에서 가 장 고귀한 이성을 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아버님의 말씀이 옳지 않다고 말할 만한 슬기는 없습니다. 또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쓸만한 생각을 갖고 있을지 모릅니다. 적어도 아버님을 위해서 남들이 말하고 행하고 비난하는 모든 일을 비켜 보는 것이 저의 당연한 직분입니다. 백성들은 아버님이 낯을 찡그리실까 두려워서 아버님의 귀 에 거슬리는 말은 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몰래 불평하는 소리, 이 아가씨를 위 해 백성들이 한탄하는 시를 저는 듣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 아가씨 가 하신 일은 훌륭한 일인데도 부끄럽게 죽어야 하다니 얄궂은 운명이구나. 저 아가씨는 친오빠가 피투성이의 싸움에서 쓰러졌을 때, 썩은 고기를 찾아다니는 개나 새가 뜯어먹지 못하도록 오빠의 시체를 묻어 주지 않았는가. 저 아가씨는 마땅히 빛나는 명예를 차지해 야 하지 않은가?”

이것이 몰래 퍼져 나가고 있는 은밀한 소문입니다. 아버님, 저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 물은 아버님의 행복입니다. 자식들에게는 행복한 아버님의 훌륭한 명성만큼 고귀한 자랑 도 없으며, 아버님에게도 자식의 훌륭한 명성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버님의 기분에만 사로잡히면 안 됩니다. 아버님의 말씀만이, 아버님만이 옳다고 생각하 지 마십시오. 그 말이나 정신에서 자기만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런 사 람은 알고 보면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더라도 많은 일을 배우고 때에 따라 뜻을 굽히는 것은 수치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겨울 바람이 사납게 몰아치는 곳에서, 바람에 굽히는 나무 는 잔가지 하나 상하지 않지만, 뻣뻣이 서 있는 나무는 뿌리도 가지도 다 쓰러지지 않습 니까? 그리고 배의 돛을 팽팽하게 필 줄만 알지, 늦출 줄 모르는 사람은 결국 배가 뒤집 히고 기껏해야 용골(龍骨)을 타고 항해를 마치게 됩니다.

제발 노여움을 푸시고 생각을 돌리십시오. 어리기는 하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지요. 사 람이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다면 그보다도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 러나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되기는 어려운 일이라면 올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배 우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코러스 왕이시여, 왕자께서 적정한 말씀을 하셨다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그리고 하이몬 왕자님, 당신도 아버님 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두 분은 다 현명한 말씀 을 하셨습니다.

크레온 그렇다면 내 나이가 되어 아들한테서 배워야 한단 말이냐?

하이몬 옳지 못한 말까지 들으셔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어리기는 하지만, 저에게서 취할 만한 것이 있다면 제 나이를 따지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크레온 범법자를 존중하는 것이 취할 만한 점이란 말이냐?

하이몬 테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크레온 테베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를 지시하는 거냐?

하이몬 어린애 같은 말씀을 하시는군요.

크레온 내 판단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판단에 따라 이 나라를 다스려야 할까?

하이몬 한 사람이 차지하고 잇는 나라는 나라가 아닙니다.

크레온 나라는 통치자의 소유물이 아니냐?

하이몬 사막에서는 훌륭한 군주가 되시겠군요.

크레온 이놈! 너는 그 계집애를 두둔하는 구나.

하이몬 아버님이 여자라면... 정말로 제가 걱정하는 것은 아버님입니다.

크레온 뻔뻔스러운 놈, 공공연하게 제 아비에게 적대하는 구나!

하이몬 아닙니다. 아버님은 정의를 어기고 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크레온 내 왕권을 존중하는 것도 잘못이냐?

하이몬 신들의 영광을 짓밟는 것은 왕권을 존중하는 것이 아닙니다.

크레온 , 비겁한 놈, 계집애만도 못한 놈!

하이몬 저는 비열한 일 때문에 몸을 굽히지는 않습니다.

크레온 적어도 네가 하는 말은 모두 저 계집애를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아.

하이몬 또한 아버지와 저와 하계의 신들을 위한 것입니다.

크레온 너는 이 세상에서는 결코 그 계집애와 결혼할 수 없다.

하이몬 그렇다면 그 아가씨는 죽어야 하고 죽은 다음에 또 한 사람을 파멸시킬 것입니다.

크레온 뭐라고? 대담하게도 위협까지 하느냐?

하이몬 잘못된 결심을 바꾸라고 하시는 것이 어째서 위협입니까?

크레온 너는 지각없이 지혜를 가르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하이몬 아버님이 아니시라면 어리석다고 말했을 텐데.

크레온 , 계집의 종놈아, 더 이상 공연한 말은 하지 말아라.

하이몬 아버님은 말씀만 하시고 대답은 듣지 않으시렵니까?

크레온 말 다했느냐? , 머리 위의 하늘에 걸고 맹세한다. 모욕적인 말로 나를 비웃은 걸 가슴 아파할 날이 있을 것이다. 저 괘씸한 년을 끌어내라. 이놈 앞에서, 이놈의 눈앞 에서, 약혼자 앞에서 당장 죽여 버리겠다!

하이몬 안 됩니다. 제 앞에서 아가씨를 죽이진 못할 것입니다. 그런 생각은 버리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제 얼굴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 아버님 말씀을 꾹 참고 듣는 사람들과 헛소리나 늘어놓으시지요.

 

하이몬 퇴장

 

코러스 , 왕이시여, 왕자께서는 화를 내며 급한 걸음으로 가셨습니다. 젊은이의 마음이 괴로울 때에는 사나와집니다.

크레온 초인적인 일을 하든지, 꿈꾸든지 마음대로 하라지. 빨리 가라고 해! 그러나 그놈 이 저 두 계집애를 운명의 손에서 빼앗지는 못할 것이다.

코러스 두 아가씨를 정말로 죽일 작정이십니까?

크레온 죄를 짓지 않은 애는 죽이지 않는다. 그대는 때마침 좋은 말을 해주었다.

코러스 다른 애는 어떻게 처형할 생각이신지요?

크레온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서 산 채로 바위굴에 가두고 신들께서 노하시니 않을 만큼의 양식을 넣어주겠다. 그래야 이 나라를 더럽히지 못한다. 그러면 거기서 그 계집애 가 받드는 유일한 신인 하데스 신께 빌어 아마 죽음을 면하거나 아니면 결국은 죽은 자를 존중하는 것이 헛된 수고임을 늦게나마 깨닫게 되겠지.

 

크레온 퇴장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몽마르뜨 15-06-04 19:15
 
사위로 왕권을 차지한 크레온은 오직  법에만 법으로만 의지하려는 독단을 나타낸다.
이 법이야말로 어부지리로 왕권을 차지한 크레온의 유일한 무기이다. 그에 맞서는
안티고네의 약혼자이자 아들인 하이몬은 그의 부친인 크레온에게 진실의 목소리를
전해주려 하나 이미 왕의 권력에 취한 크레온은 오히려 저주를 퍼 붓는다.
명유리 15-06-04 21:13
 
백성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 아가씨 가 하신 일은 훌륭한 일인데도 부끄럽게 죽어야 하다니 얄궂은 운명이구나.
된장찌개 15-06-04 21:16
 
크레온과 하이몬 부자간의 설전이 오간다. 하이몬은 그의 부친 크레온에게
"한 사람이 차지하고 잇는 나라는 나라가 아닙니다."라고 외친다. 크레온은
아들에게 "나라는 통치자의 소유물이 아니냐?" 설전을 벌인다
사오리 15-06-04 23:29
 
꽃이 화분에 있으면 끝내 생기를 잃고, 새가 새장 속에 갇히면 곧 천연의
정취를 잃으니 산속에서 꽃과 새가 한데 어울려 멋진 무늬를 이루고 자
유롭게 날아다니며 스스로 한가롭고 즐거운 것만 못하리라
꿈이였어 15-06-05 00:00
 
저 아가씨는 친오빠가 피투성이의 싸움에서 쓰러졌을 때, 썩은 고기를 찾아다니는 개나 새가 뜯어먹지 못하도록
오빠의 시체를 묻어 주지 않았는가. 저 아가씨는 마땅히 빛나는 명예를 차지해 야 하지 않은가?”
선유도 15-06-05 00:57
 
코러스- 왕이시여, 왕자께서 적정한 말씀을 하셨다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그리고 하이몬 왕자님, 당신도 아버님 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두 분은 다 현명한 말씀 을 하셨습니다.
크레온 -그렇다면 내 나이가 되어 아들한테서 배워야 한단 말이냐?
하이몬- 옳지 못한 말까지 들으셔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어리기는 하지만, 저에게서 취할 만한 것이 있다면 제 나이를 따지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인들의 지혜로운 대화연결법입니다. 크레온 비위를 건들지 않고 대화를 유도 하는 법
혁명밀알 15-06-05 01:28
 
아버님, 저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 물은 아버님의 행복입니다. 자식들에게는 행복한 아버님의 훌륭한 명성만큼
고귀한 자랑 도 없으며, 아버님에게도 자식의 훌륭한 명성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버님의
기분에만 사로잡히면 안 됩니다
혁명밀알 15-06-05 01:28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더라도 많은 일을 배우고 때에 따라 뜻을 굽히는 것은 수치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겨울 바람이 사납게 몰아치는 곳에서, 바람에 굽히는 나무 는 잔가지 하나 상하지 않지만,
뻣뻣이 서 있는 나무는 뿌리도 가지도 다 쓰러지지 않습 니까?
각설탕 15-06-05 07:46
 
크레온 내 판단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판단에 따라 이 나라를 다스려야 할까?
하이몬 한 사람이 차지하고 잇는 나라는 나라가 아닙니다.
크레온 나라는 통치자의 소유물이 아니냐?
하이몬 사막에서는 훌륭한 군주가 되시겠군요.
스칼라 15-06-05 16:47
 
크레온 오, 비겁한 놈, 계집애만도 못한 놈!
하이몬 저는 비열한 일 때문에 몸을 굽히지는 않습니다.
크레온 적어도 네가 하는 말은 모두 저 계집애를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아.
그때그모습 15-06-05 17:21
 
-하이몬 안 됩니다. 제 앞에서 아가씨를 죽이진 못할 것입니다. 그런 생각은 버리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제 얼굴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자, 아버님 말씀을 꾹 참고 듣는 사람들과 헛소리나 늘어놓으시지요-
운명의 비극이 시작되는 느낌이 드는군요 -
겨울 15-06-06 13:00
 
사 람이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다면 그보다도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 러나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되기는 어려운 일이라면 올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배 우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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