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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06 04:41
내 아이를 백원에 팝니다.
 글쓴이 : 현포
 



초췌한 꼴로 여인이 서 있었습니다. 
그녀의 목에는 종이 푯말이 걸려 있었습니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북한에서 돈 백원이면 밀가루 빵을 한 봉지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엄마가 밀가루 빵 한 봉지에 
자기의 딸을 팔겠다고 써 붙이고 서 있는 것입니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여인 옆에는 6살쯤 돼 보이는 어린 딸아이가 머리를 푹 숙이고 앉아 있었습니다. 
어린 자식을, 그것도 빵 한 봉지 값에 팔다니...
사람들은 너나없이 욕했습니다.

"저년 완전히 미쳤구먼"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어떻게 자식을 팔아?"

"생긴 건 바람둥이처럼 매끈한데 속은 흉물스럽기 짝이 없군"

"요즘 별의별 사람을 다 보겠군"

노인이 나서서 어린 딸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 여자가 네 엄마냐?"

어린 딸아이가 선뜻 대답을 못하자 사람들은 꼬집듯이 다시 물었습니다.

"네 엄마가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

"우리가 있으니깐 일없어, 어서 말해"어린 소녀가 마침내 일어섰습니다.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어린 소녀아이는 엄마 옆에 꼭 붙어서며 말했습니다.

"맞아요. 울 엄마예요"

'뭐라고?어린 자기 딸을 빵 한 봉지에 팔아 먹는 에미라니...'
사람들은 흥분으로 술렁댔습니다.

"야 쌍년아 아이를 팔겠으면 제대로 팔아라.
백원이 뭐냐"

"개도 삼천 원인데 딸이 개 값도 안되냐!"

"제 입도 풀칠하기 힘든 세상에 
누가 돈 주고 아이를 갖다 기를 사람이 있겠다고 저러고 있어"

"그러게 말이지. 차라리 아이를 키워달라고 사정하면 동정이라도 받겠다!"

"백 원으로 부자 되겠냐 미친년아!"

사람들의 고함 소리에도 여인은 두 눈을 내리깐 채 작은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사람들 눈에는 그게 더 얄미웠나 봅니다.

"야 할 말 있으면 어디 변명이라도 해봐. 저거 벙어리 아니야"

누군가 나서서 큰 소리로 아이에게 아버지가 없는지 물었습니다.

다시 사람들은 조용해졌습니다.

어린 딸아이는 좀 더 가냘픈 목소리로 맥없이 중얼거렸습니다.

"아버지는 없어요.먹지 못해서..."

여기까지 말하다가 어린 소녀는 갑자기 머리치켜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릿또릿한 음성으로 소리쳤습니다.

"우리 엄마 욕하지 마세요. 울 엄마 지금 암에 걸려서 죽으려고 해요."

소녀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움찔했습니다. 
엄마가 죽어간다고 소리치는 딸아이의 목소리에도 
30대 여인은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떨군 채 묵묵히 서있었습니다.

그녀는 벙어리였습니다. 
암에 걸려 죽어가면서 딸을 위해 벙어리 엄마가 선택한 것은 
"내 딸을 돈 백 원에 팝니다."라는 푯말이었습니다.

적막이 흘렀습니다. 
어느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목소리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모든 사연을 쏟아 놓으며 통사정이라도 했을 텐데... 
흥분해서 욕지거리를 해 대는 사람들을 향하여 변명이라도 늘어놓았을텐데... 
이제 곧 죽어야 할 여자를 보면서 흥분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침통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누군가 침묵을 깨고 탄식을 늘어놓았습니다."저 여자 죽으면 애는 어찌 사노?"

"친척 중에 애 기를 사람이 없을까?"

"아주머니, 요즘 누구나 먹고살기 힘든데 
남의 아이를 돈 주고 데려다 키우겠다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그러니 이 돈 가지고 가시오"
누군가 5백 원을 꺼내 여인의 손에 쥐여주고 대신 목에 걸린 푯말을 벗겨냇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말들이 나왔습니다.

"어서 그렇게 해요. 여기 나와 있어야 병이나 더 심해져요. 
엄마가 살아야 아이도 살지"

"날도 찬데 아이 데리고 어서 가요."
그러나 여인은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내 딸을 돈 백원에 팝니다."라는 푯말을 다시 목에 걸었습니다.

5백원보다 딸아이를 부양해달라는 마지막 사정 같았습니다, 
자기는 그 돈에 살아날 목숨이 아니라는 의미 같기도 했습니다.

"내가 아이를 데리고 가겠소. 나에게 돈 백원이 있소. 
백 원으로 당신 딸을 산다기보다 당신 모성애를 사는 것이니 그렇게 아시오"

이때 한 사람이 나서서 백 원을 벙어리 여인의 손에 쥐어주고 딸 아이 손을 잡았습니다.

여인은 처음에는 반사적으로 그 사람의 팔을 잡고 안절부절 못하는 듯 싶더니 
이내 손에 백 원을 쥐고는 사람들을 밀어내며 어디론가 급히 달려갔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애미가 아이를 버리고 달아났다고 생각했습니다

6살 어린 딸아이도 당황한듯 싶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인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펑펑 울면서 숨차게 달려오기 바쁘게 여인은 어린 딸 아이 앞에 무너져 앉으며 손에 쥔 것을 내밀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를 판 백원으로 사 온 밀가루 빵을 아이의 입에 넣어주고 있었습니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겨울 15-05-06 08:02
 
아침에 이 글을 읽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일이 없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정수리헬기장 15-05-06 09:42
 
어느 탈북자가 나는 북한에서 태어난 죄밖에 없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슬픈현실입니다. 조용한 아침 잘보고 갑니다.
멜론 15-05-06 13:00
 
"그것은 바로 아이를 판 백원으로 사 온 밀가루 빵을 아이의 입에 넣어주고 있었습니다."
최후까지 빵 하나를 사서 딸의 입에 넣어서 먹여 보내려는 엄마의 지고지순한 사랑
나팔소리 15-05-06 13:38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여인 옆에는 6살쯤 돼 보이는 어린 딸아이가 머리를 푹 숙이고 앉아 있었습니다.
어린 자식을, 그것도 빵 한 봉지 값에 팔다니...
사람들은 너나없이 욕했습니다.
나팔소리 15-05-06 13:39
 
여기까지 말하다가 어린 소녀는 갑자기 머리치켜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릿또릿한 음성으로 소리쳤습니다.
"우리 엄마 욕하지 마세요. 울 엄마 지금 암에 걸려서 죽으려고 해요."
저 어린 소녀는 평생 상처투성이로 살 텐데 가슴이 아픕니다
창호지구멍눈 15-05-06 14:12
 
아직도 북한에는 저런 비참한 환경에 나뒹구는 애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선유도 15-05-06 15:36
 
100원을 받아서 그 길로 달음질해서 빵 하나를 사서 딸의 입에 물리는 엄마의 한은
어디서 풀까요.
선유도 15-05-06 15:37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인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펑펑 울면서 숨차게 달려오기 바쁘게 여인은 어린 딸 아이 앞에 무너져 앉으며 손에 쥔 것을 내밀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를 판 백원으로 사 온 밀가루 빵을 아이의 입에 넣어주고 있었습니다.
객1 15-05-06 16:44
 
현포님
막걸리 한잔 받으소서~
출근이라 선플 땡기고 !
각설탕 15-05-06 17:33
 
"아버지는 없어요.먹지 못해서..."
먹지 못해서 아버지는 죽었다는 말이군요..
산백초 15-05-06 19:56
 
1인 독재의 심각한 오류로 인해서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는 나라.
등대 15-05-06 21:57
 
"내가 아이를 데리고 가겠소. 나에게 돈 백원이 있소.
백 원으로 당신 딸을 산다기보다 당신 모성애를 사는 것이니 그렇게 아시오"
사오리 15-05-06 22:42
 
내 몸은 하나의 작은 우주이니, 기뻐하는 감정과 성내는 감정이 서로
어긋남이 없도록 하고 좋아함과 싫어함을 법도 있게 한다면, 이것이 바
로 자신의 몸을 조화롭게 다스리는 공부이다.
천지는 하나의 큰 부모이니, 백성에게 원망이 없도록 하고 만물에 재앙
이 없도록 한다면 이 또한 천지만물이 화합을 이루는 기상이다.
혁명밀알 15-05-07 00:55
 
북한에서 돈 백원이면 밀가루 빵을 한 봉지 살 수 있습니다.
북한도 많이 인플레가 됐나 봅니다.
꿈이였어 15-05-07 07:53
 
피눈물 나는 빵 한개를 먹은 소녀
나중에 크면 평생 상처를 남을텐데
된장찌개 15-05-07 08:28
 
어린 자식을 백원에 팔고 돌아서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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