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풀이 되어 엎드렸다.
풀이 되니까
하늘은 하늘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햇살은 햇살대로
내 몸 속으로 들어와 풀이 되었다
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
-
이종해의《풀》중에서 -
* 바람에 가장 먼저 눕는 풀은
실은 바람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풀처럼,
나무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넘어설 때 산을 지키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배워갑니다. 새봄에는 한 포기
풀이 되어 그 푸르름, 그 촉촉함,
따스한 햇살이 되어볼까요.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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