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5-06-11 19:43
영체에서 나오는 악의 문제에 대한 고찰  -정약용의 욕망 구분과 욕망 간의 관계 문제를   중심으로
 글쓴이 : 선유도
 

 

영체에서나오는악의문제에대한고찰  -정약용의욕망구분과욕망간의관계문제를   중심으로

                                                                           허민  서울대학교 철학과 학부과정


영체에서 나오는 악의 문제

 

송의  신유학자들은  인간의  순선한본성이  형이상학적이고  윤리법칙적 인라고보았다. 특히대표적인  송의  신유학자인  주희는사람과사물이똑같은리를가진다고주장하고  사람과동물사이의  윤리적인  능력차이를  태어날적에품부받은기의  차이에서  찾는다. 

반면 정약용은  주희와는달리인간의본성은인간과여타의사물들을구분시켜주는성질이라고본다. 사물들은본성에서부터차이가난다는것이다.그리고정약용이생각하는인간만의  본성이란  선한것을좋아하고악한것을싫어하는기호  혹은  욕망뿐이다.   정약용과  주희모두성선설이 라는입장을공유하지만  주희가본성을만물이공유하는보편자로설정 하는데비해, 정약용은본성을종차를드러내는것으로설정한다.  나아가주희는  본성을 마음의본체로보지만 정약용은  인간의본 성을영체영지靈知대체大體등으로표현되는 마음의여러요소  하나라고본다. 정약용이  마음혹은  영체 의  요소로거론하는것은  저작별로차이는있지만  대체로가지이다 .  심경밀험에선 1. 선을좋아하고악을싫어하는본성  2. 선할수도있고악할수도있는권형權衡  3.  선하기는어렵고악하기는쉬운행사行 事거론된다.

말년저술인 '매씨서평梅氏書平'에선  1.  선을좋아하는본성  2.  선을행할수도악을행할수도있는3.  선하기는어렵고악하기는쉬운거론된다.

 

이처럼 정약용이  본성을  마음의여러요소하나로보는것에는   마음의나머지요소들이  윤리적실천에있어  중요하다는  견해가담겨있다. 권형과재란 자유로운  판단·선택의능력과 선택한것을실천하는능력으로  권형과  재에대한  정약용의  주장에는선악이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기의 청탁이아니라  윤리적주체의  자유로운  선택과행위에의해  결정된다는  관점이반영되어있다.  한편 행사와  세는명예와  이익 에대한유혹    악을저지르게만드는  조건들로  성인조차피해갈없는것이다.  이런  영체의번째요소  역시윤리적  주체의  어려운  환경을  강조하여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측면을가진다.

 

우리의영체에관해기호를논하면선을즐거워하고악을부끄러워하지

권형을논하면선을행할수도악을행할수도있어위태롭고불안

하니어찌영체인마음이절대적으로선하여악이없다고있겠는가

불씨는본연을숭상하면서육체에의한새로운훈습을깊이탓하였다

마음은새로운훈습이없다면전혀악을저지를이치가없다고여겼다

런데사람의죄악은대개식색食色안일의욕구에서유래한것으로

형기形氣시킨것이나커다란악은자기마음에서일어나되식색

이나안일과는전혀관련이없는경우도있다이와같다면어찌형기를

있겠는가 …… 마음이형기의유익함을구하고자것도아니

교만하고오만스러운병도형기로부터나온것도아니다 …… 기분

문에남을죽인자들은어떤경우는음식그리고안일함과는전혀

계가없었다가령이놈저놈이라고말하는경우갑자기화가나서바로

남을죽이는경우가매우많았다이와같은경우는육체形軀전혀

계가없으니어찌매번육체를탓할있겠는가 …… 귀신에서도선신과

악귀가있다 …… 귀신은본래육체가없으나이처럼선악이있는것이다

이른바본연의하여또한어떻게악할있는이치가없다있 겠는가

 

그런데 순선한  본성이  본체로서의  마음의  요소   하나일뿐이라는주장은  본체가  그것의  다른  요소들인  권형과  행사에따라악해질있다는  주장으로도  연결된다. 그래서정약용은  심경밀험에서  불교등 의관점을  비판하면서본체  마음에도  악할 있는  이치가있다고  말하면서  마음에는  권형등의다른요소도  있음을강조한다. 이때정약용 이본체에도 악한이치가있음을  뒷받침하기위해  거론하는것이  바로  영체에서  나오는  악이다. 

  1. 사람들은명예욕·질투심·시기심·교만 함에서  타인을  모욕하고악을저지른다. 이런  유형의  악들은몸으로부터  나오지않고영체에서나왔다 . 2.  귀신은기로이루어져있지않 다하지만귀신에도선신과악귀가있다. 그러므로 악귀의  악은영체에서나온 악이다.  그렇다면 영체에서  나온  악은권형과행사  마음의  어떤  요소를강조하는장치일까 영체에서나온  악에관한  논의가  권형을강조하는것 이라고해석한사람으로는백민정이있다.

 

백민정은  정약용이  영체에서  나온 악을통해  모든악의기원을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육체에돌리고본체로서의  마음은  순선하다고  보는  견해를  비판하고  윤리적인문제에  있어  선악을  선택·반성하는주체의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해석한다.  백민정이지적하고있듯이만약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육체 만이  전적으로  악의기원이라면  선과악이란  것은  윤리학적문제가아니라 잘해야생물학의  문제정도로전락하게이기 때문이다. 한편  금장태역시    논의가궁극적으로는 ·악이인간  신체적  기질에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지향하는  의지의  결단에 따르는  것임을확인하고 것이라고본다.

 

글쓴이는  영체에서  나온  악에관한  논의가  권형의  강조와  연결된다는  해석    자체에반대하진않는다. 하지만  글쓴이는  영체에서나온악에대한  논의에는  권형의강조라고  그것을 단순히정리했을때엔포착되지않은  인간의  욕망에관한  흥미로운  주장이  함축되어있다고본다. 영체에서  나온  악에관한  논의가  주체의선택능력에만  초점을맞춘것이라면  악을  저지르게  만든  사욕의 원천까지  정약용이밝힐필요는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용구에서  정약용은  몸의  유익함을  구했 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악은  진정형기가시켰음使인정하면서도  형기와  무관한  악이있다고말한다.  그렇다면 형기와무관한악이  있다는주장에서강조되어야    점은  악을낳은  욕망이  몸의  유익함과  무관 하다는  것이어야하겠다.

 

지금사람들이순수하게허령한것은의리의성이요형기에서말미암은

것은기질氣質성이라고여겨온갖죄악들은모두식색과안일에서

오는것이기에모든악은형기로돌리고허령불매한본체는모든미를

비하고조금도악이없다고인식하고있는데절대로그렇지않다허령한

것이악을하지못한다면무형의귀신에또한어떻게명신과악귀가

있겠는가식색과안일의욕심이모두형기에서나오지만무릇

만하고높은하는죄는허령한쪽에서나오니허령한것은악을행할

리가없다고말할없다사람들중에도학이나문장을가지고스스로

높은체하는사람이있을경우그를칭찬하면좋아하고비난하면성낸다.

 

이것이  형기와  어떤관 계가있는가. 실제로  정약용은 '맹자요의'에서  식색과  안일의  욕심은  형기에서나온것이지만  교만한  사람의  욕심은  형기와는  다른  허령한  영체에서나온다고주장한다. 이는  정약용이사람의욕심이형기와  영체몸과  마음이라는 상이한  근원에서  발생한다고  봤음을  의미한다 . 그런데  정약용은  앞서 '매씨서평' 등에서보았듯  행사혹은 세의요소들로  식욕· 색욕등의  욕망들도  거론하고있었다따라서  영체에서  나온 악에대한  정약용의  주장은 단지권형에대한  강조 뿐만이  아니라행사혹은  이유를의미한다.

 



선유도 15-06-11 19:48
 
학부과정의 학생이 쓴 글이라 매끄럽지 못하고 서툴러도 읽어 볼만 합니다.
산백초 15-06-11 20:09
 
정약용은  주희와는 달리 인간의 본성은 인간과 여타의 사물들을 구분시켜주는 성질이라고 본다.  사물들은 그 본성에서부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약용이 생각하는 인간만의  본성이란  선한 것을 좋아하고 악한  것을 싫어하는 기호  혹은  욕망뿐이다.  즉  정약용과  주희 모두 성선설이 라는 입장을 공유하지만  주희가 본성을 만물이 공유하는 보편자로 설정 하는데 비해,  정약용은 본성을 종차를 드러내는 것으로 설정한다.  나아가 주희는  본성을  마음의 본체로 보지만  정약용은  인간의 본 성을 ‘심心 ’  ‘신神’ ‘영靈’ ‘영체’ ‘영지靈知’ ‘혼魂’ ‘대체大體’ 등으로 표현되는  마음의 여러 요소  중 하나라고 본다.
몽마르뜨 15-06-11 22:01
 
주희는 사람과 사물이 똑같은 리를 가진다고 주장하고  사람과 동물 사이의  윤리적인 
능력 차이를  태어날 적에 품부  받은 기의  차이에서  찾는다.
사오리 15-06-11 23:50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지만 남이 나를 해치려는 것에
대비하는 마음이 없어서도 안 된다'라는 말은 사려가 깊지 못함을 경계
하는 것이다.
'차라리 남에게 속임을 당할지언정 남이 나를 속일 것이라고 미리 넘겨
짚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은 지나치게 세심함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말을 염두에 두고 치우침 없이 실행한다면, 생각이 정치하고
밝아지며 덕이 원만하고 두터워질 것이다.,
멜론 15-06-12 00:01
 
권형과 재란  자유로운  판단·선택의 능력과  선택한 것을 실천하는  능력으로  권형과  재에 대한  정약용의  주장에는 
선악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기의  청탁이 아니라  윤리적 주체의  자유로운  선택과 행위에 의해  결정된다는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혁명밀알 15-06-12 02:29
 
정약용은 '맹자요의'에서  식색과  안일의  욕심은  형기에서 나온 것이지만 
교만한  사람의  욕심은  형기와는  다른  허령한  영체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만사지 15-06-12 06:27
 
귀신은  본래  육체가  없으나  이처럼  선악이  있는  것이다 
이른바  ‘본연의 체’라  하여  또한  어떻게  악할  수 있는  이치가  없다  할 수  있겠는가
빈병 15-06-12 15:58
 
대부분의  악은  진정 형기가 시켰음使을 인정하면서도  형기와  무관한  악이 있다고 말한다.
 
 

Total 9,90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2744 목수정의《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백지가 되는 순간 (6) 사오리 06-11
2743 안경전 종정님께 올리는 글 입니다 - 마패 / 법정 진술건에 관하여. (17) 똑딱벌레 06-11
2742 고문용호경 (하) 제25장, 제26장 (18) 칠현금 06-11
2741 친족과 국가 밖의 안티고네 (9) 몽마르뜨 06-11
2740 친족과 국가 밖의 안티고네 ― 버틀러의 『안티고네』 해석 강미라 (7) 몽마르뜨 06-11
2739 곰삭은 생각 (7) 옥수 06-11
2738 영체에서 나오는 악의 문제에 대한 고찰  -정약용의 욕망 구분과 욕망 간의 관계 문제를   중심으로 (8) 선유도 06-11
2737 마우이섬에서 고래보고 스노클링 [만국유람기] (6) 딴따라고사리 06-11
2736 다니엘서에는 예수가 예언되지 않았다 (8) 게리 06-11
2735 구세군 남비 옆에서 시주 받던 스님 (9) 게리 06-11
2734 [레고바이블] 분열을 일으키러 온 예수 (7) 게리 06-11
2733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여전히 사랑, 사랑이다 (7) 혁명밀알 06-11
2732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 감각을 살려라 (8) 사오리 06-10
2731 고문용호경 (하) 제 23장, 제24장 (12) 칠현금 06-10
2730 고소를 남발하면 이렇게 됩니다 - 모교회의 실제 사건 (12) netpol 06-10
2729 12.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마지막 회 (10) 몽마르뜨 06-10
2728 살아숨쉬는 화산 헬기투어 [만국유람기] (6) 딴따라고사리 06-10
2727 SNS 난법일기 21- 직업과 토지 (16) 이순신 06-10
2726 요한계시록 분석(1) (11) 게리 06-10
2725 [미국 시트콤] 한국 개이독의 위엄 (7) 게리 06-10
2724 [레고바이블] 양돈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예수 (8) 게리 06-10
2723 안경전 종정님께 올리는 글 입니다 - 사위분과 혁명가님의 6월 5일 대질심문 (17) 똑딱벌레 06-10
2722 초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을 수도 있습니다 (10) 혁명밀알 06-10
2721 소노 아야코의《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 * 낙하산 (8) 사오리 06-09
2720 11.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9) 몽마르뜨 06-09
2719 하와이 한국인 무덤이야기 [좌충우돌 만국유람기] (6) 딴따라고사리 06-09
2718 영조(英組)․정조(正組)시대의 실학 (11) 선유도 06-09
2717 경기도(京畿道)와 실학(實學) (9) 선유도 06-09
2716 화장실에서 보는 책 < 마농도 마농 나름> (8) 객1 06-09
2715 새로운 학문의 태동과 카오스 (9) 옥수 06-09
2714 진화론에 대한 5가지의 잘못된 개념 (8) 게리 06-09
2713 십자군에 의해 벌어진 동방교회의 비극 (10) 게리 06-09
2712 [레고바이블]베드로에게 예수를 메시아라 알려준건 어느녀석인가 (11) 게리 06-09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