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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10 19:10
12.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마지막 회
 글쓴이 : 몽마르뜨
 

12.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번역본 마지막 회 


** 크레온의 고집으로 안티고네가 죽고, 그의 아들인 하이몬은 칼로 자결을 한다. 이 소식을 접한 크레온의 아내도 더불어 자살을 한다. 크레온은 자신에게 닥쳐 올 비극을 눈 먼 장님에 비유하면서 한탄을 한다. 늙은 지혜의 코러스는 지혜야 말로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한다. 바르지 못한 크레온의 행위에 많은 인명이 자살로 마감 된 비극적 운명에 대한 직, 간접의 경고이다. 


코러스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왕비 님은 좋다, 나쁘다는 말씀 한마디 없이 돌아 서서 가버리셨으니.

사자1 저도 놀랐습니다. 그러나 아드님의 슬픈 소식을 듣고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비 탄에 잠기실 수는 없는 일이니까, 궁 안 조용한 곳에서 몸종들과 함께 집안의 불행을 슬 퍼하시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못된 일을 하실 만큼 분별없으신 분은 아니니까 요.

코러스 글쎄. 그러나 지나친 침묵도 공연히 떠들썩하게 우는 것만큼이나 위태롭게 보이는 걸.

사자1 그렇다면 제가 안으로 들어가서 격정적인 마음속 깊은 곳에 은밀한 뜻을 숨기고 계 신 게 아닌지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그렇군요. 참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나친 침묵 에도 위험한 뜻이 숨어 있습니다. (퇴장)

 

크레온, 부하들과 함께 하이몬의 시체가 든 관을 들고 등장.

 

코러스 보라, 저기 왕께서 가까이 오신다. 모든 일을 분명히 말해 주는 관을 들고. 이건 나그네의 광기가 저지른 짓이 아니라, 왕 자신의 과실로 생긴 일이다.

크레온 , 우둔한 영혼이 저지른 죄여! 죽음을 부르는 고집이 저지른 죄여! , 우리들 을 보아 다오. 아들을 죽인 아비와 아비 때문에 죽은 아들을! , 내 분별력은 불쌍하게 도 눈 먼 장님이었구나! , 내 아들아, 너는 젊은 나이에 비명에 쓰러졌구나. 불쌍한 이 몸! 너의 어리석음이 아니라 아비의 어리석음이 너를 죽였구나!

코러스 , 안타깝구나! 이렇게 늦게야 깨달으시다니!

크레온 , 나는 쓰라린 교훈을 얻었고. 그러나 그렇다면, , 그렇다면, 어떤 신께서 하 늘 위에서 나를 짓눌러 잔인한 길로 몰아넣은 다음 내 기쁨을 뒤집어엎고 짓밟은 것이로 구나! ! ! 인간의 어지러운 업보여!

사자2 왕이시여, 빈손으로 오시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왕께서는 저 궁 안에서 일어난 참사도 참고 견디셔야 합니다. 곧 궁 안에서 일어난 참사를 보시게 될 것입니다.

크레온 도대체 더 심한 재앙이 재앙에 잇달아 일어났다니 무슨 일이냐?

사자2 저 시체의 친어머니, 왕비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방금 겪으신 충격 때문에. , 불 쌍한 왕비 님!

크레온 , 만물을 받아들이면서도 어떤 것으로도 달랠 수 없는 하데스 신이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 수는 없으십니까? , 불행과 쓰라린 소식을 전하는 전령이여, 너는 무슨 말 을 하는 것이냐? , 나는 이미 죽은 몸이건만 네가 또다시 나를 강타하는 구나! 얘야, 무슨 말을 하려느냐? 네가 전하려는 새로운 소식은 무엇이냐? , 가엾은 아내의 운명! 시체 위에 또 시체가 쌓이는 구나.

코러스 보십시오. 이미 숨길 일이 못 됩니다.

 

궁전 문이 열리고 에우리디케의 시체가 드러난다.

 

크레온 , 저기, 새로운 두 번째의 불행이 보이는 구나. 어떤 운명이, , 어떤 운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방금 내 팔로 내 아들을 들어 올렸는데, 저기 내 눈앞에는 또다시 시체가 보이는 구나! , , 불쌍한 왕비! , 내 아들아!

사자2 왕비 님은 저기 제단 앞에서 날카로운 칼로 자기 몸을 찌르고 흐려져 가는 눈을 감 으셨습니다. 그때 왕비 님은 돌아가신 메가레우스 님의 고귀한 운명과 저기 누워 있는 아 드님의 운명을 생각하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숨을 몰아 쉬며 아드님을 죽인 왕을 저주하셨습니다.

크레온 , ! 무서움에 몸서리쳐지는구나. 양쪽에 날이 달린 칼로 내 가슴을 찌를 자는 없느냐! , 비참한 이 몸, 참혹한 고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구나!

사자2 그렇습니다. 아드님의 운명과 저분의 운명은 왕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시체가 눈을 감기 전에.

크레온 도대체 왕비는 어떻게 했기에 이다지 무참하게 돌아가셨느냐?

사자2 아드님의 애달픈 운명을 들으시고는 자기 손으로 심장을 찌르셨습니다.

크레온 , 이 죄는 도저히 다른 사람한테 전가할 수 없는 것이구나! 내가, 그렇다, 내가 죽였다. 불쌍한 이 몸! 나는 진실을 알고 있다. 얘들아, 어서 나를 데려가거라. 죽은 것 이나 다름없는 나를 빨리 데려가거라!

코러스 고통을 잘 참으시면, 그것은 왕의 분별력이 살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괴로움이 닥 쳤을 때에는 그 괴로움의 시간이 짧을수록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크레온 내 운명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나의 최후의 날이여! 오라, 어서 오라! 그렇 다, 그것이 최상의 운명이다! , 어서 오라. 내가 내일 다시 빛을 보지 않도록!

코러스 그것은 앞날의 일입니다. 지금은 저희들을 보살펴 주셔야 합니다. 미래의 일은 신 들의 손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크레온 적어도 내 모든 소망은 아까 한 기도에 잘 나타나 있다.

코러스 더 이상 기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정해진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 입니다.

크레온 제발 나를 데려가 다오. 이 경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 내 아들아, 내가 부지 중에 너를 죽였구나! 아들과 아내를. 불쌍한 이 몸! 나는 눈 둘 곳도, 도움을 청할 곳도 없구나. 내 손에 있는 것은 다 잘못되고. 보라! 절박한 운명이 내 머리 위로 덮쳐 온다.

 

크레온, 부하들에게 이끌려 궁전으로 퇴장. 그동안 코러스, 마지막 대사를 한다.

 

코러스 지혜야말로 최고의 행복. 신들에 대한 존경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 오만한 자의 호언장담은 언제든 큰 타격을 받고, 벌받은 자는 늙어서야 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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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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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 15-06-10 19:17
 
운명의 비극은 자신에게 닥쳐올 때 까지는 크레온 처럼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비극이 닥치면 비로서 자신의 비극적 운명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된다.
된장찌개 15-06-10 19:39
 
코러스 보라, 저기 왕께서 가까이 오신다. 모든 일을 분명히 말해 주는 관을 들고. 이건 나그네의 광기가 저지른 짓이 아니라, 왕 자신의 과실로 생긴 일이다.
각설탕 15-06-10 20:42
 
크레온 제발 나를 데려가 다오. 이 경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아, 내 아들아, 내가 부지 중에 너를 죽였구나!
아들과 아내를. 불쌍한 이 몸....
비극을 제공한 크레온이 처참하게 당하는군요.
사오리 15-06-10 23:01
 
심신수양은 수없이 쇠를 단련하는 것과 같이해야 하니, 만약 심취하는
데만 급급하면 정밀하고 깊은 수양을 할 수 없다. 일을 추진할 때는 마치
아주 무겁고 큰 근의 쇠뇌를 당기 듯 신중해야 하니, 대충대충 경솔하
게 행동하는 사람은 큰 공적을 이루지 못한다.
혁명밀알 15-06-11 08:54
 
코러스 아, 안타깝구나! 이렇게 늦게야 깨달으시다니!
잘못한 깨달음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깨달음의 시기를 놓치면 결국 크레온처럼 비극을 맞이하고
뒤늦게 후회하게 됩니다.
겨울 15-06-11 09:19
 
아, 나는 쓰라린 교훈을 얻었고. 그러나 그렇다면, 오, 그렇다면, 어떤 신께서 하 늘 위에서 나를 짓눌러 잔인한 길로 몰아넣은 다음 내 기쁨을 뒤집어엎고 짓밟은 것이로 구나! 아! 아! 인간의 어지러운 업보여!
빈병 15-06-11 18:10
 
결국 뉘우치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려서 제 뜻대로 하면 응보의 결과를 받고
그 최후가 비참하게 끝난다는 거군요
등대 15-06-11 18:46
 
마지막 대사
<벌받은 자는 늙어서야 현명해진다.>
사위 크레온의 비극이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선유도 15-06-11 20:00
 
경고가 현실이 되면 그때야 뉘우치는 인간의 우매함
산백초 15-06-11 20:27
 
제발 나를 데려가 다오. 이 경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아, 내 아들아, 내가 부지 중에 너를 죽였구나! 아들과 아내를. 불쌍한 이 몸! 나는 눈 둘 곳도, 도움을 청할 곳도 없구나. 내 손에 있는 것은 다 잘못되고. 보라! 절박한 운명이 내 머리 위로 덮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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