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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02 09:33
중세카돌릭인들의 마녀사냥
 글쓴이 : 게리
 


중세의 '마녀사냥', 고문으로 만들어?


중세 중기부터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유럽, 북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일대에 행해졌던 마녀나 마법 행위에 대한 추궁과 재판에서부터 형벌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마녀사냥'을 '마녀재판'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위키백과)

'마녀사냥'의 사전적 의미다. '마녀사냥'에 대한 문헌적 고찰이 양태자 박사에 의해 책으로 출간되었다.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이 그것이다. 저자는 독일에서 비교종교학을 연구한 학자로 <중세의 뒷골목 풍경>, <중세의 뒷골목 사랑> 등의 책을 통해 중세 유럽의 풍속사를 소개한 바 있다.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에는 중세 기독교가 저지른 '마녀사냥'의 생생한 증거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중세의 기독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기독교에 반대하는 것은 곧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독재정권이나 그 아류일수록 그 반대측을 숙청하는 방법이 잔인하다. 중세의 기독교는 신·구교할 것 없이 독재 위의 독재였다. 그 가장 명확한 증거가 '마녀재판'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레드리히 슈페는 <재판관에 대한 경고>에서 당시 '마녀재판'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신학자들이 탁상공론 속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 마녀이고 마녀사냥이다. 이들은 이 가상의 인물이 실제로 있다고 믿고 의심되는 사람을 잡아다 심한 고문을 하느라 정작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70쪽)

프레드리히 슈페의 <재판관에 대한 경고> 이후 '마녀사냥'의 잘못을 인식한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이 1649년 '마녀사냥'을 금지했다. 이후 계몽주의가 태동할 때까지 유럽 전역에서는 '마녀사냥'이 끔찍한 고문과 함께 자행되었다. 대부분 마녀로 지목된 이들은 이웃의 시기, 질투, 복수, 해코지 등의 대상으로, 일단 고발되기만 하면 심한 고문 때문에 있지도 않은 일을 자백할 수밖에 없었다.

'고문 기술자 이근안'을 만들어낸 우리로서는 중세의 이와 같은 '마녀사냥'이나 고문이 남의 일같이 여겨지지 않는다. 일단 마녀로 지목되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문하여 마녀로 만들어 죽였다. 불시험, 물시험, 십자가시험 등 끔찍한 고문을 통하여 소설에서나 등장할 신비한 '마녀 스토리'가 탄생하게 되었다.

중세의 '마녀사냥', 기독교의 입맛에 안 맞아 발생?

심지어는 교회가 재산을 빼앗기 위해 돈 많은 노인을 마녀로 모는 경우도 있었다. 일단 '마녀재판'에 걸려들면 시나 교회는 그가 소유했던 재산을 몰수하는데, 재산을 빼앗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을 마녀로 모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1666년 한 노인이 농사를 망치게 하고 마술로 나쁜 날씨를 몰고 왔으며 빗자루를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벌거벗은 채 땅에 내려와 여자들을 희롱했다는 죄로 참수형을 당했다. 노인은 당연히 고문에 못 이겨 위와 같은 허무맹랑한 "마녀 스토리'를 지어내어 자백했고 그 죄로 참수형을 당했다. 재산은 모두 교회에 몰수당했다.

어떤 신비주의 기독교인은 그 신비주의 때문에 마녀로 몰렸다. 실은 신비주의 때문에 성녀였었다가 후에 마녀가 된 머저리 캠프라는 여인 이야기는 특이하다. 교회 지도자들의 입맛에 의해 마녀가 되기도 하고 성녀가 되기도 하는 본보기다. 그는 교회가 금하는데도 계속 신비주의적 환상을 전파했다. 결국, 재판에 회부되었다.

그러나 그녀에겐 다른 마녀에게는 없는 현상이 있었다. 그것은 괴성과 함께 눈물을 많이 흘린다는 점이다. 그녀는 눈물시험에 통과해 살 수 있었다. 눈물시험이란 마녀로 의심받는 사람이 잡혀왔을 때 그 자리에서 당장 눈물을 흘리지 못하면 마녀로 간주하는 시험이다. 눈물을 흘릴 수 있어 살아났다니 '마녀사냥'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이었는지 알 수 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맞다. 중세 기독교의 '마녀재판'은 그랬다. 혹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정권이 하는 짓이 그렇다면 후세는 이를 '마녀 스토리'의 희극으로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저자의 논평으로 글을 맺는다.

중세 사람들이 죄 없는 사람을 마녀로 죽인 이유는 오로지 종교 때문이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한 신을 위한 충성 때문이다. 신을 지킨다는 것은 자신이 믿는 종교를 지킨다는 의미이다. 이들은 종교의 이름으로, 마녀를 살려두면 세상이 어지러워지고 인간이 다치니 세상을 평화롭게 하기 위하여 마녀를 죽여야 한다고 믿었다. (110쪽)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 - 신의 심판인가 광기의 학살인가? 마녀사냥의 허구와 진실ㅣ양태자 지음ㅣ이랑

 

 

중세 유럽, 그들에게 마녀가 필요했던 이유!

 

마귀는 내게 마녀성사를 주었고 두 여자는 내가 마녀성사를 받을 때 나의 대모가 되었다. 그녀들은 내게 금화를 선물했는데, 나중에 보니 금화가 아니라 깨진 유리조각이었다. 또한 그들이 이끄는 대로 하우프트의 숲에서 열리는 마녀집회에 참석하였고 그곳에서 마녀의 춤을 추었다. 
- 1628년, 마녀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밤베르크의 시장 유니우스가 마녀재판에서 자백한 내용의 일부 - 

중세 유럽에서 행해졌던 ‘마녀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한 편의 잔혹 동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보통 ‘마녀’의 이미지로 마술을 부리고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하며 코와 등이 구부러진 외모의 노파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마녀의 자취가 역사적 기록으로 가장 뚜렷하게 남은 중세 유럽에서 마녀는 어떤 사람을 의미하였을까? 

중세 유럽은 자연재해와 페스트 등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더불어 극악무도한 지배계층의 수탈로 삶이 날로 피폐해져가고 있었던 농민들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해소할 ‘희생양’이 필요했다. 그 희생양은 곧 ‘마녀’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부모가 없는 아이들, 과부, 노인 등을 마녀재판에 넘겨 끔찍하게 고문하고 화형 시켰다. 초기 마녀사냥은 주로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행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치적 대립자를 없애기 위해서, 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악용됐다.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은 죄 없는 많은 사람을 무참히 죽였던 ‘학살’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은 마녀사냥이 일어나게 된 중세 유럽의 시대적 배경과 마녀 판별시험, 극악무도한 고문과정에서 나온 마녀혐의자들의 동화 같은 자백 등 마녀사냥과 관련된 다양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50여 점이 넘는 그림자료를 실어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녀사냥이라는 단어 자체에는 익숙하지만 그 기원을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 이 책은 새롭고 놀라운 사실을 제공해줄 것이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성녀와 마녀를 구분하는 것은 종이의 앞뒤를 구분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을 정도로 그 기준이 모호했다. 단순히 교회 수장들의 취향과 독선적인 판단으로 그녀들의 운명이 결정됐다. 성녀로 추앙받다가 마녀로 몰려 화형 당했던 막달레나 델라 크루즈 수녀, 기이한 행동으로 마녀로 몰려 죽을뻔 했지만 재평가를 통해 복녀로 추앙받은 데우스 토키움 수녀 등의 사례를 통해 마녀와 성녀를 구분하는 기준은 그야말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임을 알 수 있다.

 

왜 중세 유럽은 마녀가 필요했던 것일까? 
종교의 이름 아래 자행된 학살 ‘마녀사냥’을 파헤치다! 

중세시대 온 유럽이 사로잡혔던 광기의 잔혹사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은 앞서 두 권의 책(『중세의 뒷골목 풍경』, 『중세의 뒷골목 사랑』)을 통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세 유럽의 색다른 풍속사를 소개한 비교종교학 박사 양태자가 당시 사건이 일어났던 많은 도시와 수녀원 및 마녀 성을 직접 방문하여 취재하고 오랜 기간 발품을 팔며 조사한 중세 유럽의 또 다른 사회사 ‘마녀사냥’에 대한 장대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또한 종교의 이름으로 얼룩졌던 슬프고도 잔인한 폭력의 시대를 낱낱이 파헤친 연구물이자 왜 중세 유럽 민중에게 이런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지를 분석하는 비판서이기도 하다.

이 책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에는 마녀사냥이 일어나게 된 중세 유럽의 시대적 배경과 당대 신학자들과 의사, 변호사 등 지식인의 마녀사냥 찬반론 및 물·불·바늘·눈물을 이용한 마녀 판별시험, 마녀 혐의자뿐만 아니라 범죄자들에게도 행하였던 신명재판, 믿기 어려울 만큼 극악무도한 심문과 고문이 벌어졌던 마녀재판과 그 과정에서 나온 마녀 혐의자들의 동화 같은 자백, 도시 광장에서 축제처럼 이루어졌던 사형집행일의 풍경, 중세 유럽의 최하층 시민이었던 사형집행인들의 이야기 및 억울하게 마녀로 몰려 죽은 사람들이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 현재 이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의 학설과 도표 등 마녀사냥과 관련한 다양하고도 생생한 기록이 50여 점이 넘는 그림 자료와 함께 실려 있어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동시에 충족하고 있다. 당시 독일어권에서만 약 6만여 명이 넘는 사람을 마녀로 내몰아 죽인 잔혹과 광기의 슬픈 역사를 파헤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중세 유럽의 종교와 역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삶에서 종교는 과연 무엇인지, 종교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왜 ‘마녀’가 되었으며, 중세 유럽은 왜 마녀가 필요하였을까?

 

‘마녀’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현대인이라면 서양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마술을 부리고 사람에게 해코지하며 등이 굽고 코가 구부러진 외모에 영물이라고 불리는 검은 고양이나 까마귀를 키우는 심술궂은 노파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저런 마녀가 정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마녀라고 불리었던 사람들이 분명 존재했다는 것은 대다수 역사학자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럼 그중에서도 마녀의 자취가 가장 뚜렷하게 남은 중세 유럽에서 마녀는 어떤 사람을 의미하였을까? 중세 유럽에 존재했던 마녀는 앞에서 설명한 외모를 가진 노파를 꼭 의미하지는 않았지만,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았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마법을 부리며 마귀를 모시거나 그와 정을 통하는 음란하고 기괴한 여자를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중세 유럽의 마녀를 연구하는 대다수 역사학자가 “마녀는 중세 그리스도교의 이분법적인 기준과 중세인들의 이중적 태도로 만들어진 사람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연재해와 페스트 등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고 지배계층의 수탈로 농민들의 삶이 매우 피폐해진 상황에서 민중의 분노를 해소할 ‘희생양’이 필요하였다는 것이다. 그 당시 마녀로 몰린 사람 중에는 재산은 많지만 가족이 없는 과부나 노인, 부모가 없는 아이들 등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이들은 마녀로 몰리면 꼼짝없이 마녀재판에 넘겨져 모든 재산을 시에 몰수당하고 마녀임을 자백하라는 심문과 함께 지독한 고문을 받았다. 정치적인 대립자를 마녀로 몰아 상대를 제거하고자 했던 권력자도 많았다. 이처럼 중세의 마녀사냥은 민중을 보호하고 바른길로 이끌어야 할 종교지도자들과 기득권자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있지도 않은 마녀가 있다고 민중을 현혹하고 말도 되지 않은 논리와 주장으로 죄 없는 사람을 마녀로 몰아 무참히 죽였던 ‘종교적 학살’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마녀사냥을 연구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볼프강 베링거 교수(Wolfgang Behringer)는 이 의견의 증거로 이미 16세기에 마녀사냥과 관계되어 홀로코스트(Holocaust)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였다. 

‘잔혹 동화’같은 자백이 가득했던 중세의 마녀재판 이야기


나는 언젠가 공원묘지의 우물가에 간 적이 있었다. 우물가에 주저앉아 있을 때 한 여자가 내게 자연스럽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양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그러고는 나에게 “당신이 나의 것이 되지 않으면 당신을 죽이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사라져 버렸다. 얼마 후 마귀와 두 여자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내게 그리스도교의 신을 부정하라고 명령했고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마귀는 내게 마녀성사를 주었고 두 여자는 내가 마녀성사를 받을 때 나의 대모가 되었다. 그녀들은 내게 금화를 선물했는데, 나중에 보니 금화가 아니라 깨진 유리조각이었다. 또한 그들이 이끄는 대로 하우프트의 숲에서 열리는 마녀집회에 참석하였고 그곳에서 마녀의 춤을 추었다. - 1628년, 정적에게 마녀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밤베르크의 시장 유니우스(Johannes Junius)가 마녀재판에서 자백한 내용의 일부 - 

중세 유럽에서 행해졌던 ‘마녀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한 편의 잔혹 동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는 이야기부터 마녀집회에 참석하여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다 동물로 변하기도 했다는 이야기, 아이를 죽여 마녀 연고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였다는 이야기, 마귀를 숭배하며 사랑을 나누었다는 이야기, 누군가에게 저주를 걸어 다치거나 죽게 했다는 이야기 등 몇 세기에 걸쳐 여러 나라에서 행해졌던 마녀재판이지만 그 과정에서 나온 자백들은 놀랍게도 매우 유사하다. 역사학자들은 그 이유를 ‘판에 박힌 유도신문 질문표’에서 찾는다. 중세 시절 마녀사냥의 지침서가 되어주었던 『마녀망치』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질문표는 마녀혐의자로 몰려 마녀재판에 넘겨진 사람에게는 피할 수 없는 심문 과정 중 하나였다. 이 질문표를 바탕으로 재판관들이 원하는 자백을 하지 않으면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되는 잔혹한 고문을 가하였다. 자백하면 마녀로 몰려 광장에서 공개 처형을 당하였고 자백을 하지 않으면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결국 죽임을 당했다. 또한 물·불·바늘·눈물을 이용한 신명 재판의 일종인 마녀 판별시험 역시 많은 판타지다운 이야기를 남겨 역사를 연구하는 후세 사람들에게 귀한 자료가 되어주고 있다. 

‘종이의 앞뒤 구분하기’와 다를 바 없었던 ‘성녀와 마녀를 구분하는 기준’


중세 유럽에서는 신심 깊은 여자 중 종교적인 신비 체험이나 환시 체험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드물었다고 한다. 이들이 성녀인지 마녀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말 그대로 ‘종이의 앞뒤 구분하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당시 교회 수장들의 취향과 독선적인 판단으로 그녀들의 운명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종교적 잣대와 해석에 따라 그녀들은 마녀로 몰렸다가 성녀로 추앙받기도 하고, 반대로 성녀로 추앙받던 사람이 마녀로 몰려 죽임을 당하기도 하였다. 14~15세기경 영국에 살았던 마저리 켐프는 잘 운다는 이유 하나로 생전 여러 사람에게 성녀 혹은 마녀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들은 여인이다. 페루자의 복녀 골룸바 역시 교황 알렉산데르 6세와 그의 아들 체사레 보르자에게는 성녀로 추앙받았지만 그의 딸 루크레치아에게는 마녀로 몰려 마녀재판에 넘겨질 뻔하였다.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히스테릭 환자’로 의심되는 여인이 성스러운 복녀로 추앙받은 예도 있다. 이탈리아 파도바 출신의 에우스토키움 수녀는 생전에는 기이한 행동 때문에 마녀로 몰려 산 채로 화형당할 뻔하였지만 죽은 후 재평가를 통해 베네딕도회의 복녀로 추앙받았다. 앞의 여인들과는 반대로 성녀로 추앙받았지만, 말년에는 잘못된 행동과 사람들의 시기 때문에 마녀로 몰려 교수형을 당한 막달레나 델라 크루즈 수녀도 환각적인 히스테리 증상에 시달리는 환자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그녀를 연구하는 딘젤바허(Dinzelbacher) 교수는 말한다. 이 여인들의 사례만 보아도 마녀와 성녀를 구분하는 기준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임을 알 수 있다. 

마녀사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세의 슬프고도 잔인한 역사인 ‘마녀 이야기’는 세월 속으로 사라져 지금은 박물관 혹은 동화 속에서나 그 자취를 찾을 수 있다. 정말 마녀는 없는 것일까? 마녀의 존재 여부는 아직도 불분명하지만, 확실한 점은 ‘마녀사냥’은 아직도 전 세계는 물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의 마녀사냥은 과거의 마녀사냥처럼 마녀로 의심되는 사람을 잡아 재판에 넘겨 지독한 고문을 통해 거짓 자백을 받아내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 파급력을 비교하면 다른 의미로는 더 잔인하고 무시무시하다. 과거의 마녀사냥이 주로 이웃 간의 고발이나 도시의 영주 및 종교 지도자들의 주도로 이루어졌다면, 현대의 마녀사냥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보편화한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마녀사냥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현대의 마녀사냥이 심각한 이유는 과학의 발달로 시간과 장소는 물론 국가 간의 경계도 흐릿해진 시대이다 보니 모든 사람이 고발인이 될 수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쉽게 지워지지도, 잊히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의 지성이 이토록 발전했음에도 왜 마녀사냥은 사라지지 않고 그 모습을 바꾸어 인간의 역사에 머무르는 것일까? 이 책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은 과거 중세 유럽에서 왜 마녀사냥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줌과 동시에 현재에도 왜 끊임없이 마녀사냥이 일어나는지, 마녀사냥을 멈출 방법은 없는지, 마녀사냥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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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라 15-06-02 10:38
 
1666년 한 노인이 농사를 망치게 하고 마술로 나쁜 날씨를 몰고 왔으며 빗자루를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벌거벗은 채
땅에 내려와 여자들을 희롱했다는 죄로 참수형을 당했다. 노인은 당연히 고문에 못 이겨 위와 같은 허무맹랑한
 "마녀 스토리'를 지어내어 자백했고 그 죄로 참수형을 당했다. 재산은 모두 교회에 몰수당했다.
된장찌개 15-06-02 11:33
 
중세의 기독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기독교에 반대하는 것은 곧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독재정권이나 그 아류일수록 그 반대측을 숙청하는 방법이 잔인하다. 중세의 기독교는 신·구교할 것 없이 독재 위의 독재였다.
멜론 15-06-02 15:53
 
중세 유럽은 자연재해와 페스트 등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더불어 극악무도한 지배계층의 수탈로
삶이 날로 피폐해져가고 있었던 농민들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해소할 ‘희생양’이 필요했다.
꿈이였어 15-06-02 18:17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에는 마녀사냥이 일어나게 된 중세 유럽의 시대적 배경과 당대 신학자들과 의사, 변호사 등
 지식인의 마녀사냥 찬반론 및 물·불·바늘·눈물을 이용한 마녀 판별시험, 마녀 혐의자뿐만 아니라 범죄자들에게도
행하였던 신명재판이 나온다
꿈이였어 15-06-02 18:17
 
믿기 어려울 만큼 극악무도한 심문과 고문이 벌어졌던 마녀재판과 그 과정에서 나온 마녀 혐의자들의 동화 같은 자백,
도시 광장에서 축제처럼 이루어졌던 사형집행일의 풍경, 중세 유럽의 최하층 시민이었던 사형집행인들의 이야기 및
억울하게 마녀로 몰려 죽은 사람들이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 현재 이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의 학설과 도표 등 마녀사냥과
관련한 다양하고도 생생한 기록이 50여 점이 넘는 그림 자료와 함께 실려 있어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동시에 충족하고 있다.
창호지구멍눈 15-06-02 19:00
 
중세 유럽의 마녀를 연구하는 대다수 역사학자가 “마녀는 중세 그리스도교의
이분법적인 기준과  중세인들의 이중적 태도로 만들어진 사람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선유도 15-06-02 20:25
 
성녀로 추앙받다가 마녀로 몰려 화형 당했던 막달레나 델라 크루즈 수녀, 기이한 행동으로 마녀로 몰려 죽을뻔 했지만
재평가를 통해 복녀로 추앙받은 데우스 토키움 수녀 등의 사례를 통해 마녀와 성녀를 구분하는 기준은 그야말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임을 알 수 있다.
겨울 15-06-02 21:20
 
중세의 슬프고도 잔인한 역사인 ‘마녀 이야기’는 세월 속으로 사라져 지금은 박물관 혹은 동화 속에서나 그 자취를 찾을 수 있다. 정말 마녀는 없는 것일까? 마녀의 존재 여부는 아직도 불분명하지만, 확실한 점은 ‘마녀사냥’은 아직도 전 세계는 물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오리 15-06-02 23:23
 
일 적은 것보다 큰 복이 없고 마음 고생 많은 것보다 큰 화가 없으니,
일에 시달려 본 사람만이 일 적은 것이 복이라는 것을 알고, 마음이 평온
한 사람만이 마음 고생 많은 것이 화라는 것을 안다.,
혁명밀알 15-06-03 03:11
 
그 당시 마녀로 몰린 사람 중에는 재산은 많지만 가족이 없는 과부나 노인, 부모가 없는 아이들 등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이들은 마녀로 몰리면 꼼짝없이 마녀재판에 넘겨져 모든 재산을 시에 몰수당하고 마녀임을 자백하라는 심문과 함께 지독한 고문을 받았다. 정치적인 대립자를 마녀로 몰아 상대를 제거하고자 했던 권력자도 많았다. 이처럼 중세의 마녀사냥은 민중을 보호하고 바른길로 이끌어야 할 종교지도자들과 기득권자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있지도 않은 마녀가 있다고 민중을 현혹하고 말도 되지 않은 논리와 주장으로 죄 없는 사람을 마녀로 몰아 무참히 죽였던 ‘종교적 학살’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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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3 데이비드 호킨스의《놓아버림》 * 혼란 (8) 사오리 06-01
2632 2.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9) 몽마르뜨 06-01
2631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10) 몽마르뜨 06-01
2630 다산의 통치법제와 통치이념론2 (10) 선유도 06-01
2629 다산의 통치법제와 통치이념론 (11) 선유도 06-01
2628 화장실에서 보는 책 < 에구구 망했네> (9) 객1 06-01
2627 어느 개척교회 목사의 한숨.... (11) 게리 06-01
2626 후대에 조작된 구약의 예언 (10) 게리 06-01
2625 [레고바이블] 사울의 이상한 족보 (8) 게리 06-01
2624 하반신 마비 딛고 일어선 男…졸업식에서 일어난 기적 (7) 딴따라고사리 06-01
2623 따뜻한하루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영어캠프 (8) 혁명밀알 06-01
2622 사야도 우 조티카의《마음의 지도》 * 흙을 준비하라 (8) 사오리 05-31
2621 고문용호경(상) 제13장 (15) 칠현금 05-31
2620 공화주의와 키케로의 <공화국에 관하여> (11) 만사지 05-31
2619 동행 (10) 옥수 05-31
2618 다산 공부론에 있어서의 '덕성'의 문제 (10) 선유도 05-31
2617 무더위 시원하게,,,만국유람기 - 와이키키에서의 서핑 (6) 딴따라고사리 05-31
2616 세간에 유행했던 '국민이 원한다면' (10) 목화씨 05-31
2615 영웅과 악당의 기준은? (8) 게리 05-31
2614 성부와 성자는 동등하지 않다. (10) 게리 05-31
2613 [레고바이블] 안식일엔 쉬라며? (10) 게리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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