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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01 21:32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글쓴이 : 몽마르뜨
 

고대 그리이스 3대 비극 <안티고네> 번역본

본 작품을 쓴 <소포클레스)>는  B.C. 496년 고대 그리이스의 3대 비극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아테네 교외의 클로노스에서 출생했다.  생전에 
123편의 작품을 썻으나, 현재에 전해지는 것은 <<오이디푸스 왕>>을 
비롯한 7편 뿐이다. 

**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의 딸인데 크레온은 오이디푸스의 사위이다.

오이디푸스의 아들 둘이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싸움을 벌이다, 둘 다 

전사를 한다. 왕위는 어부지리로 사위인 크레온에게 돌아가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등장인물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의 딸

이스메네 안티고네의 여동생

크레온 테베의 왕

에우리디케 크레온의 아내

하이몬 크레온의 아들

테이레시아스 눈 먼 예언자

파수병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를 지키는 사람

사자1

사자2

코러스 테바이의 연장자들로 구성됨

--------------------------------------------

테베의 궁전 앞. 안티고네가 은밀히 할 말이 있어서 이스메네를 조용한 곳으로 불러낸다

 

안티고네 동생 이스메네야, 귀여운 내 동생아,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에, 아버님이 유언 하신 여러 가지 재앙 중에서 제우스신께서 우리에게 내리시지 않은 재앙이 없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지? 너와 나는 불행하게 지내면서 온갖 파멸, 수치, 굴욕을 다 겪어 왔다. 그런데 방금 왕께서 테베에 선포하셨다고 하는 새로운 포고는 무엇이냐? 너는 알지 못하 니? 듣지 못했니? 또는 우리 친구들이 우리 원수가 될 운명이라는 것을 너에게는 감추더 냐?

이스메네 안티고네 언니 두 오빠가 같은 날 한꺼번에 돌아가셔서 우리 두 자매가 오빠를 잃고 난 이후로는, 기쁜 일이든 고통스러운 일이든 친구들에 대한 말은 듣지 못했어요. 지난 밤 아르고스의 군대가 도망간 다음에는 우리들의 운명이 더 밝아질 것인지, 더 슬퍼 질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어요.

안티고네 그래서 단둘이 말하고 싶어서 너를 궁문 밖으로 불러낸 거야.

이스메네 무슨 일이죠? 언니는 어두운 소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계신 게 분명해요.

안티고네 글쎄 크레온 님이 오빠들에 대해서, 한 오빠는 정중하게 장사지내고 또 한 오빠 는 장사지내지 않고 욕을 보이기로 결정 하셨다지 않겠니? 에테오클레스 오빠는 바르고 법도에 맞는 정당한 의식으로 땅에 묻어 저 세상에서 고인들과 함께 영광을 누리게 한다 는 거야. 그러나 폴리네이케스 오빠의 불쌍한 시체는 거리에 내놓고 매장도 못 하게 하고 조상(弔喪)도 금지한다는 소문이야. 울어주는 사람도 없이 매장도 하지 않는 채 내버려, 새들의 좋은 먹이 감으로 삼아 잔치를 벌이게 한다는 거야.

착하신 크레온 님께서 너와 나를 위해서, 그렇다, 나를 위해서 이런 포고를 하고 아직 모 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알려 주기 위해서 이곳으로 오신다는 소문이야.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누구든 이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자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돌로 때려 죽인다는 거야. 이젠 알아들었겠지? 네가 고귀하게 자라났는지, 또는 고귀한 혈통을 타고났지만 비천한 여잔지 보여줄 때가 왔다.

이스메네 가엾은 언니, 일이 그렇게 됐다면 나는 아무 소용도 없겠지?

안티고네 날 도와서 함께 일을 꾸밀 수 있겠는지 생각해 봐라.

이스메네 무슨 일을?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안티고네 나를 도와서 시체를 옮겨 놓을 수 있겠니?

이스메네 오빠를 묻을 셈이군요. 테베에 금지령이 내렸는데도?

안티고네 나는 오빠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너는 싫거든 맘대로 해라. 나는 오빠를 배신할 수 없어.

이스메네 , 대담하셔라! 크레온 님이 금하고 있는 때에?

안티고네 아니다. 그분에게는 내가 하는 일을 막을 권리가 없어.

이스메네 , 언니 생각해 보아요. 아버님이 손수 들춰 낸 죄 때문에 스스로 저주하며 손 으로 두 눈을 찌른 다음, 미움과 비웃음을 받으며 돌아가신 것을, 그리고 한 분이시면서 어머니와 아내라는 칭호를 가졌던 어머니는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었어요. 끝으로 두 오 빠는 같은 날, 불쌍하게도 서로 혈족의 피를 흘리게 하면서 똑같은 운명을 맞이하셨어요. 지금은 우리들 차례예요. 남은 것 둘뿐인데... 우리가 법을 어기고 왕의 명령이나 권력을 훼손한다면, 그 누구보다도 비참하게 죽을 거예요. 우선 우리는 남자들과 싸워서는 안 되 는 여자로 태어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둘째로 우리는 우리보다 강한 자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일만이 아니라 이보다 더 쓰라린 명령에도 복종해야 합니다. 그러므 로 나는 지옥의 망령들에게 용서를 빌면서, 강한 힘이 나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지배자 의 말에 복종하겠어요. 분수를 비키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에요.

안티고네 강요하진 않겠다. 아니, 네가 도와 줄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네 도움은 반갑지 않다. 자 네 맘대로 해라. 그러나 나는 오빠를 묻어 줄 테다. 그 일로 해서 죽는다면 얼 마나 좋으냐? 죄 없는 죄를 짓고 사랑하는 오빠와 함께 잠들겠어. 산 사람보다는 죽은 사 람에게 더 착실히 도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야. 저 세상에서 영원히 살 테야. 신께서 정 해 놓은 숭고한 법을 어기고 싶거든 네 맘대로 해라.

이스메네 신께서 정해 놓은 법을 어기고 싶진 않아요. 그러나 나라에 대항할 힘은 없어 요.

안티고네 핑계에 지나지 않아. 그러면 나는 가서 사랑하는 오빠를 묻어 주겠다.

이스메네 , 불쌍한 언니! 언니 일이 걱정돼서 견딜 수 없어요.

안티고네 내 일은 걱정하지 말아. 네 운명이나 바로잡아라.

이스메네 그렇다면 적어도 이 계획은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말고 단단히 숨기세요. 나도 그렇게 하겠어요.

안티고네 , 차라리 고발하려무나! 이 일을 세상에 알리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면 너를 더 미워하겠어.

이스메네 끔직한 일 때문에 언니는 흥분하셨어요.

안티고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나는 가장 즐겁단다.

이스메네 물론 그렇지요, 가능한 일이라면. 그러나 언니는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해요

안티고네 어쩔 수 없지. 내 힘이 미치지 못하는 일이라도 해봐야지.

이스메네 안 될 일에는 처음부터 손을 대지 말아야 해요.

안티고네 그렇게 말하면 나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오빠도 너를 증오는 마음을 갖게 될 거 야. 그러니 날 내 버려 둬. 무서운 짓을 저질러서 바보가 되는 것은 나 혼자뿐이니까. 천 하게 죽은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은 없어.

이스메네 꼭 그렇게 하셔야겠다면 가세요. 이것만은 확실해요. 언니가 하는 일은 어리석 은 짓이지만, 언니가 사랑하는 분은 참으로 언니를 아낄 거예요.

 

안티고네, 왼쪽으로 퇴장. 이스메네는 옆문 - 두 개가 있다 -으로 퇴장, 안티고네와 이 스메네가 퇴장함, 코러스 등장

 

코러스 햋빛이여, 일곱 개의 성문을 가진 테베에

동터 오는 가장 아름다운 빛이여.

황금 날의 눈이여,

드디어 다르게 샘물을 넘어서 떠올랐구나.

갑옷으로 무장하고 온

아르고스의 흰 방패 든 전사는

그대의 재촉으로 재빨리 달아났다.

폴리네이케스의 시끄러운 주장 때문에

이 땅으로 몰려왔던 전사들이....

전사는 날카롭게 소리치는 독수리처럼,

대군이 무장을 하고

무수한 철갑을 앞세우고

눈처럼 흰 날개를 펄럭이며

이 땅으로 날아왔다.

 

전사는 우리의 거처 위에 머물며

피에 굶주린 창으로

일곱 개의 성문을 둘러쌌다.

그러나 이 입이 우리의 선지피를 마음껏 마시기 전에,

불의 신의 횃불이 우리 성의 탑을 태우기 전에

전사는 물러났다.

등뒤에서는 드높은 함성이 들려 오지만

()을 적으로 삼아

싸워 이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

제우스신께서는 허풍을 가장 싫어하신다.

전사들이 쩔렁거리는 금을 뽐내며

떼를 지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이제 제우스신께서는

성벽을 기어올라 성급히 승리를 외치려는 자를

불꽃을 휘둘러 쓰러뜨렸다.

그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굴러 떨어져

횃불을 쥔 채 땅에 쓰러졌다.

방금 미친 듯 공격해 와,

격렬한 증오를 폭발시키며 덤벼들던 그 전사가....

그러나 그의 위협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구나.

힘센 전쟁의 신, 우리의 강력한 우군은

이리저리 날뛰며 다른 적들에게 몇 가지 운명을 나누어주었구나.

 

일곱 개의 성문으로 진격해 온 일곱 명의 장군은

일곱 명의 장군과 맞싸웠지만,

전세(戰勢)를 전복시킨 제우스신께서

갑옷을 바쳤을 뿐.

구하라, 저 참혹한 운명의 두 형제를.

같은 아버지,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두 형제는 서로 맞서서 창 끝을 겨누다가

드디어 함께 죽었구나.

 

그러나 영광스러운 승리의 신은 우리에게 오셔서,

수많은 전차(戰車)를 가진 테베의 기쁨에

기쁨으로 응답하시니

이번 전쟁을 기꺼이 잊고

밤새워 춤추고 노래하며

모든 신전을 순례하자.

테베의 땅을 춤으로 흔들리게 한

바커스여,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보라, 이 나라의 왕, 메노이케우스의 아드님,

신이 주신 새로운 행운으로 새로운 통치자가 되신 분,

널리 명령을 내려 장로들의 특별회의를 소집하신 분,

크레온 님이 저기 오신다.

무엇을 생각하고 계실까?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몽마르뜨 15-06-01 22:07
 
형제끼라 싸우다 죽은 오빠의 시신을 묻어 주려는 안티고네와 그것을 만류하는 여동생 이스메네
의 갈등장면입니다
사오리 15-06-01 23:15
 
절개와 의리를 지키는 사람은 지나치게 강직하여 자칫 남과 타협할 줄
모르기 쉬우니, 원만하고 온화한 마음을 지녀야 남과 다투는 길을 열지
않게 될 것이다.
공적과 명예를 지닌 사람은 곧잘 오만하고 잘난 척하기 쉬우니,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 질투의 문을 열지 않게 될 것이다. .
혁명밀알 15-06-02 01:55
 
오이디푸스 딸 안티고네가 오빠의 시신을 챙기려는데 안티고네 여동생 이스메네가
만류를 하는군요.
스칼라 15-06-02 10:41
 
우선 우리는 남자들과 싸워서는 안 되 는 여자로 태어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둘째로 우리는 우리보다 강한 자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일만이 아니라 이보다 더 쓰라린 명령에도 복종해야 합니다
된장찌개 15-06-02 12:42
 
본 작품을 쓴 <소포클레스)>는  B.C. 496년 고대 그리이스의 3대 비극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아테네 교외의 클로노스에서 출생했다.  생전에
123편의 작품을 썻으나, 현재에 전해지는 것은 <<오이디푸스 왕>>을
비롯한 7편 뿐이다
멜론 15-06-02 15:44
 
산 사람보다는 죽은 사 람에게 더 착실히 도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야.
꿈이였어 15-06-02 17:45
 
에테오클레스 오빠는 바르고 법도에 맞는 정당한 의식으로 땅에 묻어 저 세상에서 고인들과 함께 영광을 누리게 한다 는 거야.
그러나 폴리네이케스 오빠의 불쌍한 시체는 거리에 내놓고 매장도 못 하게 하고 조상(弔喪)도 금지한다는 소문이야.
창호지구멍눈 15-06-02 18:56
 
아버님이 손수 들춰 낸 죄 때문에 스스로 저주하며 손 으로 두 눈을 찌른 다음, 미움과 비웃음을 받으며 돌아가신 것을..
선유도 15-06-02 20:19
 
얽개부터 알아야 될 것 같군요. 일단 족보부터 이해하도록 해보겠습니다. 먼저..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의 딸인데 크레온은 오이디푸스의 사위이다.
목화씨 15-06-03 17:39
 
신께서 정 해 놓은 숭고한 법을 어기고 싶거든 네 맘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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