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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31 19:29
동행
 글쓴이 : 옥수
 

              동 행 

 

하루종일
그대에게로 가는 길을 찾아 헤매다
빈손으로 돌아온 남루한 저녁
앞산 마루 달을 바라봅니다


나무도 제 몸 바깥으로 길을 내고
꽃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작은 돌 하나도 제 몸을 굴려
미움을 깍아내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데
사람들은 왜 제 몸 속으로 낸
수만 갈래 길 다 모아도
제 몸 바깥에 길 하나를 내지 못하는지


"아파도 조금만 참아 내가 등을 쓸어줄께..."
"아냐 아니야,
먼 길 오느라 네 얼굴도 창백하다..."


겨우겨우 힘겹게 얼굴을 내미는 달과
제 사는 궁핍함을 늘 아스라이 숨기고 사는
산의 능선이 여읜 등 마주대고 주고받는 대화를
참 오래도록 바라보았습니다


                
            이지엽(경기대학교교수. 시인)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옥수 15-05-31 19:32
 
누군가 인생의 가장 큰 아이러니가 '죽이 위해 태어나는 것' 이라고 했던가
아사달 15-05-31 20:30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멜론 15-05-31 21:04
 
나무도 제 몸 바깥으로 길을 내고
꽃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작은 돌 하나도 제 몸을 굴려
미움을 깍아내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데
사람들은 왜 제 몸 속으로 낸
수만 갈래 길 다 모아도
제 몸 바깥에 길 하나를 내지 못하는지
만사지 15-05-31 22:25
 
이성을 가로막는 욕심이 있기에 헛길로 빠지는 것은 아닌지!
사오리 15-05-31 23:41
 
산림의 은사는 비록 곤궁하나 세속을 초월한 정취가 절로 넉넉하고, 들
판의 농부는 비록 촌스러우나 타고난 본성을 온전히 갖추고 있다. 만약
이와 달리 시장의 모리배로 전락한다면 차라리 산골에 파묻혀 죽어 정신
과 육체의 깨끗함을 온전히 지니는 것만 못하다.
혁명밀알 15-06-01 01:15
 
빈손으로 돌아온 남루한 저녁
스칼라 15-06-01 17:05
 
"아파도 조금만 참아 내가 등을 쓸어줄께..."
"아냐 아니야,
먼 길 오느라 네 얼굴도 창백하다..."
선유도 15-06-01 19:17
 
제 길을 찾아가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산백초 15-06-01 20:40
 
아파도 조금만 참아 내가 등을 쓸어줄께
몽마르뜨 15-06-01 22:22
 
늘 고운 옥고 올려주시매 감사 드립니다.
I'll keep my fingers crossed for you!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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