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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01 06:32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라네
 글쓴이 : 혁명밀알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라네

0501_2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가 쏟아졌다.
도로 위의 사람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다녔다.
나도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기 위해
눈에 띄는 한 건물의 좁은 처마 밑으로 뛰어 들었다.

그곳에는 이미 나와 같은 처지의 청년이 서 있었다.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지기 시작하자 할아버지 한 분이 가세했다.
그 다음 중년아저씨 한 분이 들어왔고,
마지막으로 아주머니 한 분이 비좁은 틈으로 끼어들었다.

출근 시간대의 만원버스처럼 작은 처마 밑은
비를 피하는 낯선 사람들로 금세 꽉 들어찼다.
사람들은 비좁은 틈에 촘촘히 서서
빗줄기가 잦아들길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지만,
비는 쉽사리 그칠 것 같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한 덩치 하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 쪽으로 뛰어오더니,
가련하기 짝이 없는 대열에 합류하시는 것이었다.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했던가?
아주머니가 대열에 끼어들자 먼저 와 있던 청년이
얼떨결에 튕겨 나갔다.

 

0501_1

그 청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쭉 훑어보았다.
모두 딴 곳을 바라보며 모른 척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한 마디 하셨다.

“젊은이,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라네”

청년은 물끄러미 할아버지를 바라보더니
길 저편으로 뛰어가 금방 모습을 감췄다.

4~5분 지났을까?
길 저편으로 사라졌던 청년이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비닐우산 다섯 개를 옆구리에 끼고 나타났다.
그리곤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세상이 절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청년은 다시 길 저편으로 비를 맞으며 사라졌고,
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청년이 쥐어준 우산을 쓰고 분주히 제 갈 길을 갔다.

그러나 처마 밑에 한 사람은 한동안 서있었다.
다름아닌 청년에게 말을 건넨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한참을 고개를 숙이며 무언가를 생각하다
우산을 바닥에 놓고는 장대비 속으로 걸어 갔다.

- 행복 닷컴 -

 

내가 각박하게 산다고 해서
상대방 또한 각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진 않으며,
내가 무작정 상대방을 돕는다 해서
상대방도 무조건 다른 사람을 돕는 것도 아닙니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희망을 걸어볼 만한 건,
내가 소신을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나를 보고 누군가의 닫힌 마음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신념을 형성할 때는 신중해야 하지만
형성된 후에는 어떤 어려움에도 지켜야 한다.
- 마하트마 간디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혁명밀알 15-05-01 06:37
 
할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에서 배운 어쩔 수 없는 처세와
 젊은이가 할아버지 말에 반하는 행동
 어느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답일까요?
목화씨 15-05-01 08:19
 
할아버지  : “세상이 절대 그렇지만은 않단다.”
젊은이 :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겁니다”
할아버지와 젊은이 대사기 이렇게 바뀌었다면  별 생각없이 지나갔을 겁니다.
젊다는 이유만으로겠죠
산백초 15-05-01 08:59
 
나이가 들수록 관대하고 욕심이 없어져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같습니다.
멜론 15-05-01 10:04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했던가?
할아버지께서 한 마디 하셨다.
“젊은이,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라네”
청년은 물끄러미 할아버지를 바라보더니
길 저편으로 뛰어가 금방 모습을 감췄다.
청년의 반전이 신선합니다
빈병 15-05-01 11:10
 
신념이 형성된 이후에는 어떤 어려움도 지켜야 한다.
선유도 15-05-01 13:39
 
신념을 형성할 때는 신중해야 하지만
형성된 후에는 어떤 어려움에도 지켜야 한다.
- 마하트마 간디 -
겨울 15-05-01 16:11
 
청년은 복수를 상생으로 처리하였군요
객1 15-05-01 16:44
 
할배라고 세상 다 좋게 산것은 아니지 않것습니까
할배여~ 막걸리 한잔 하시기를
그때그모습 15-05-01 19:15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희망을 걸어볼 만한 건,
내가 소신을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나를 보고 누군가의 닫힌 마음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오리 15-05-01 19:29
 
권력과 부귀를 가진 자들이 용이 날뛰듯 다투고 영웅호걸들이 범이 으르
렁거리듯 싸우는 모습을 냉철한 눈으로 살펴보면, 마치 개미떼가 비린
내나는 것에 꼬이는 것과 같고 파리떼가 다투어 피를 빠는 것과 같이
추하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논의가 벌떼처럼 일어나고 이해득실을 따지
는 의견이 고슴도치 가시처럼 곤두서도 냉철한 마음으로 판단하면, 풀
무로 쇠를 녹이듯 끓는 물로 눈을 녹이듯 사라진다.,
현포 15-05-01 22:41
 
할아버지는 한참을 고개를 숙이며 무언가를 생각하다
우산을 바닥에 놓고는 장대비 속으로 걸어 갔다.
된장찌개 15-05-02 10:52
 
할아버지 양심에 걸림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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