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15-05-24 15:22
혼돈과 무질서의 아사리판 세상
 글쓴이 : 목화씨
 

혼돈과 무질서의 아사리판 세상   

1945년 8월 15일 해방은 온 국민에게는 환희를 의미했지만 국민들이 원하는데로 한국 사회는 순탄하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해방정국은 그야말로 아사리판을 걷는 격동의 시대로 남북이 두개로 국가가 나뉘어 세워졌고, 1950년 6.25전쟁이 곧 바로 터집니다. 
해방정국에서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것이 친일파 청산있는데 그 작업이 정부수립 이후로 미루어졌던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헌의회는 반민족행위자처벌법(반민법)을 제정했고 반민특위를 구성해서 친일행위를 한 자들을 구속 시켜 나갔지만 반민특위는 1년이 못되어서 활동을 중지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것은 이승만정부의 도덕적 정당성에 큰 오점을 남겼고 결국 사회적으로도 크나큰 불씨를 남긴 것입니다. 친일파 미청산 문제는 오늘날까지도 한국인들에게 부정적인 유산을 남겼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내 혈육을, 내 가족을, 내 친척을, 내 동리 사람을 체포, 구금, 투옥시켜서 잔인한 고문을 하고, 단도로 목을 베고, 처참하게 구덩이에 묻어버린, 천인공노할 친일파 동족이 해방과 더불어 또 다시 금권과 권력을 장악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내 곁에서 미소 짓고 있다면 이 보다 더큰 지옥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도덕이라는 것은 쓰레기 더미 속 에나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도덕을 부르짓는 자들이, 양심을 부르짓는 자들이, 과거 동족을 말살했던 자들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양털을 쓰고 도덕주의자 흉내를 낸다면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할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시류와 영합하는 기회주의자들이 활개를 치고, 국민을 폭압했던 자들이 재차 완장을 차고 있다면 국민들은 가치관에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시대를 적나라하게 이영희는 <역정>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속된 말로 아사리판이었다. 속이면 돈 벌고, 아첨하면 일제가 남기
고 간 적산(敵産) 건물 가로채고, 영어 몇 마디 하면 미국 군정청의 통역관
되어 한 자리 차지앉고, 남의 눈총 따위 무시하면 국방경비대나 경찰에 들
어가고 일본 경찰이 남기고 간 일본도를 차고, 미군정이 채워주는 권총 차
고, 그후 틀림없이 입신영달의 길을 달렸을 것이다. 그것이 당시의 세태였
던 것이다. 일체의 윤리와 행동 규범이 무시되고, 간교와 뻔뻔스러움과 탐
욕과 냉혈이 그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이러한 혼란과 혼돈의 상황에서 6.25전쟁이 터졌고, 국민은 피난길에 굶어죽고, 얼어죽고, 포탄에 찢기어 죽어나갔고, 수 많은 이산가족이 생겨나는 현실에서 이승만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부산정치파동으로 직선제 개헌을 통과 시키는 아사리판 정국이었습니다. 

수십만 사람들을 굶어 죽게 만든 국민방위군사건은 또한 어떻했습니까.
지배자들이 부패하고 탐욕 스러울 때 국민들이 어떠한 고통을 겪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국민 방위군 사건의 전모를 보면 국민의 불신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1951년 3월 29일 당시 국회는 전쟁통이라 부산에 있었다. 국민 방위군 
사건은 대규모 부정사건이었다. 한국 전쟁 중 제2국민병을 국민방위군에 
편입해 남하시키는 과정에서 50만 국민방위군의 식량과 부식비 등 50억
원 상당을 국민방위군 간부가 횡령, 수많은 젊은 장병들이 굶거나 얼어 
죽은 것이다. 횡령금액 중 상당액이 정치자금으로 전용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건의 진상규명이 한 때 권력에 의해 방해받자 이시영 부통령이 반발
하며 사표를 제출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사건은 김윤근 국민방위
군 사령관, 윤익헌 부사령관, 박기환 보급과장 등 3명이 군사재판에서 사형
을 선고받고 8월 13일 처형되어 일단락 되었지만, 국민은 불신했고 분노했다.
이시영 부통령이 사표를 낼 정도면 방해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이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사회에 새 새벽을 열어준 것은 다름아니라 국민들 스스로가 느낀 새로운 변화의 요구였습니다. 그러나 이승만 정부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외면하면서 군인, 경찰, 깡패를 동원해서 철저하게 국민과 학생을 짓밟아 나갔습니다. 오직 정치적으로 독재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 혈안이 되었을 뿐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거나 최소한 고쳐나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패된 지도자, 부패된 정권은 결국 국민들의 심판으로 파국을 향해 달려 나가고 말았습니다. 이승만 정권이 패망하고 결국 종말을 고한 것은 변화하는 사회, 변화되는 국민의 새로운 변화요구를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독재자는 변화에 순응하지 않고 국민들을 억압하면 반드시 그 응보의 댓가를 받습니다. 역사는 그것을 우리들에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목화씨 15-05-24 15:24
 
국민들이 변화를 요구할 때는 그 변화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각설탕 15-05-24 16:25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헌의회는 반민족행위자처벌법(반민법)을 제정했고 반민특위를 구성해서
친일행위를 한 자들을 구속 시켜 나갔지만 반민특위는 1년이 못되어서 활동을 중지해야만 했습니다.
객1 15-05-24 17:02
 
세상은 속된 말로 아사리판이었다.
지금도 아사리판 아니것습니까
아사달 15-05-24 18:12
 
이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사회에 새 새벽을 열어준 것은 다름아니라 국민들 스스로가 느낀 새로운 변화의 요구였습니다.
이승만 정권이 패망하고 결국 종말을 고한 것은 변화하는 사회, 변화되는 국민의 새로운 변화요구를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독재자는 변화에 순응하지 않고 국민들을 억압하면 반드시 그 응보의 댓가를 받습니다. 역사는 그것을 우리들에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순신 15-05-24 18:38
 
일체의 윤리와 행동 규범이 무시되고, 간교와 뻔뻔스러움과 탐
욕과 냉혈이 그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앗사라비아교!!
꿈이였어 15-05-24 19:32
 
생각해 보십시요! 내 혈육을, 내 가족을, 내 친척을, 내 동리 사람을 체포, 구금, 투옥시켜서 잔인한 고문을 하고, 단도로 목을 베고, 처참하게 구덩이에 묻어버린, 천인공노할 친일파 동족이 해방과 더불어 또 다시 금권과 권력을 장악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내 곁에서 미소 짓고 있다면 이 보다 더큰 지옥이 어디 있겠습니까.
명유리 15-05-24 22:19
 
6.25전쟁이 터졌고, 국민은 피난길에 굶어죽고, 얼어죽고, 포탄에 찢기어 죽어나갔고,
수 많은 이산가족이 생겨나는 현실에서 이승만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부산정치파동으로
직선제 개헌을 통과 시키는 아사리판 정국이었습니다.
사오리 15-05-24 23:13
 
산나물은 사람들이 물을 주며 가꾸어 주지 않아도, 들짐승은 사람이 먹
이를 주며 길러 주지 않아도,  그 맛이 좋고 향기롭다. 우리 사람들도
속세의 법도에 물들지 않는다면 그 지향이 훨씬 남달라지지 않겠는가?
.
된장찌개 15-05-25 17:38
 
결국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것은 이승만정부의 도덕적 정당성에 큰 오점을 남겼고 결국 사회적으로도 크나큰 불씨를 남긴 것입니다.
 
 

Total 9,90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2546 함규정의《서른 살 감정공부》 * 질투와 시기심의 차이 (8) 사오리 05-24
2545 복면가왕 클레오파트라'의 결승 무대 (3) 딴따라고사리 05-24
2544 회상3 <솔松> (20) 아사달 05-24
2543 화장실에서 보는 책 < 생일 축하합니다> (7) 객1 05-24
2542 혼돈과 무질서의 아사리판 세상 (9) 목화씨 05-24
2541 예수보다 150년 앞선 에세네파의 메시아 (10) 게리 05-24
2540 미국 개이독 스티브 유에게 통쾌한 한방 먹이신 성남시장 (8) 게리 05-24
2539 고문용호경 - 해제와 서문 (13) 칠현금 05-24
2538 인간과 1:1 씨름에서 털린 사막잡귀 (9) 게리 05-24
2537 자만의 결과 (11) 혁명밀알 05-24
2536    맹사성 만화 (6) 각설탕 05-24
2535 생텍쥐페리의《사막의 도시》 * 소중한 비밀 하나 (7) 사오리 05-23
2534 참동계에 대한 주희의 입장 (17) 칠현금 05-23
2533 SNS 난법일기15-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18) 이순신 05-23
2532 다산과 서학(西學) 사이 2 (10) 선유도 05-23
2531 다산과 서학(西學) 사이 (9) 선유도 05-23
2530 더위 시원하게 한방 노라조 이혁, 'she's gone' (6) 딴따라고사리 05-23
2529 권력 추구를 위해 타킷을 숙청하는 북한의 실체 (9) 각설탕 05-23
2528 다양한 로스웰7~~ (14) 향수 05-23
2527    다양한 로스웰7~~이런 유사한 착각 일까요! (4) 딴따라고사리 05-23
2526 로스웰6~~ (13) 향수 05-23
2525 신비의 로스웰5~~ (12) 향수 05-23
2524 현고학생부군지위~ (9) 객1 05-23
2523 사랑하는 딸에게 (10) 혁명밀알 05-23
2522 김욱의《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 * 속으론 울고 있어도 (7) 사오리 05-22
2521 330 만년 이랜다.. 개이독들 드루와, 드루와~~ (8) 게리 05-22
2520 카인을 협박하는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 (6) 게리 05-22
2519 [레고바이블] 저주의 신 사막잡귀 (7) 게리 05-22
2518 재미있는 로스웰 4~ (10) 향수 05-22
2517 로스웰3~ (9) 향수 05-22
2516 송지은 -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5) 딴따라고사리 05-22
2515 이쁜이 막걸리 (10) 객1 05-22
2514 프랑스 혁명과 시민권 제도 (12) 만사지 05-22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