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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22 01:16
지갑 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글쓴이 : 혁명밀알
 

지갑 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20년 동안 가게를 하며 참 많은 손님을 만났습니다.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진 손님들 중,
유독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분이 한 분 계십니다.

가게 문을 연지 얼마 안 됐을 때였습니다.
저녁 무렵 사십대로 보이는 남자손님이 가게로 들어섰고,
아내는 "어서 오세요"라며 반갑게 맞았습니다.

그 손님은 남성용 물건이 아닌
여자용 지갑이 진열된 곳으로 가 물건을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지갑이 있었고,
지갑을 사기로 한 손님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가는가 싶더니,
지갑 값을 치른 손님은 자신의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몇 장인가 세더니
방금 구입한 지갑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는 부러운 듯 말을 건냈습니다.
"지갑만 사드려도 좋아할 텐데 돈까지 그렇게 많이 넣어주세요?
아내분 생일이신가 봐요"

"아니에요. 집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집에 와서
너무 우울해 해서 위로해 주려고요.
잃어버린 것과 비슷한 지갑에 잃어버린 만큼의 돈을 넣었으니
지난 일은 말끔히 잊고 힘내라고요" 라며
방긋 웃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곱게 포장된 지갑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는
가게 문을 나섰습니다.

부러워하던 아내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지갑을 사주기는커녕 물건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냐며
가뜩이나 심란한 마음을 더 아프게 했겠지.
그 뒤 아내가 실수라도 하면,
아내의 지갑을 샀던 손님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그 아름다운 기억이 아내와 나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도 같습니다.

==========================================

살다 보면, 사랑하는 마음은 세월의 흔적과
힘든 삶에 가려져 희미해져 갑니다.
연애시절 연인을 생각하는 마음까진 아니더라도,
서로를 탓하고 비난하며 살진 말아야 하는데,
그것 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불가능한 일인데 마치 불가능한 것처럼,
세월이 흐르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처음 만난 순간이 아니기에 처음의 마음을 강요하진 마세요.
대신 지금 이 순간의 마음에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처음보다 진한 감동을 서로에게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번 시도해보세요. 정말 어렵지 않아요.


# 오늘의 명언
당신이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당신이 있지 않은 곳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
- 찰리 존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 국민은행 474901-04-153920 성사재인(김갑수)



혁명밀알 15-05-22 01:36
 
술맛은 세월 갈수록 농익어 맛있지만 사람 마음은 세월 갈수록 변하기에
처음과 같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 범주를 벗어나는 사람만이 아름다움인지
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소수들이 있기에 농익은 술처럼 아름답게 보이나 봅니다.
산백초 15-05-22 08:53
 
부부간 다툼은 자존심 대결이 큰 원인중 하나일겁니다.
꿈이였어 15-05-22 14:01
 
당신이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당신이 있지 않은 곳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
빈병 15-05-22 15:01
 
서로를 탓하고 비난하며 살진 말아야 하는데, 그것 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선유도 15-05-22 15:15
 
"아니에요. 집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집에 와서
너무 우울해 해서 위로해 주려고요.
물질의 여유와 함께 정신의 여유가 동시에 있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어느 한가지만 부족해도 힘들거라 봅니다. 잘 봅니다
객1 15-05-22 17:37
 
가슴 퍽퍽할 때 그냥저냥 묻혀살지 말고 바닷바람 한번 쐬면 어떻것습니까
등대 15-05-22 18:24
 
속이 깊은 분이네요
된장찌개 15-05-22 19:44
 
내가 저 남편 처지라면 마누라에게 '거 봐, 맨날 나보고 잘 잃어버린다고 핀잔 주더니
보답 받은거네' 라고 했을지도...
사오리 15-05-22 23:32
 
모든 소리가 고요해진 가운데 문득 새 한 마리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
온갖 그윽한 흥취가 일어나며, 모든 초목이 시들어 버린 뒤에 어디선가
나뭇가지 하나 빠꼼이 솟아남을 보면 곧 무한한 생기가 촉발되어 움직인
다. 여기에서 만물의 본성이 항상 메마른 적 없고 기미의 현묘함이 일어
남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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