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눈 내리고 매화향기 ( 梅花香氣 )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 白馬 ) 타고 오는 초인 ( 超人 ) 이 있어
이 광야 ( 曠野 )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이육사
얼어붙은 땅 모두가 잠든 밤 대지의 찬 공기를 가르는 육사의 고요한 외침이 들리지 않는가! 상제님신앙의 매화향기는 간 데 없고 모두가 개벽의 광풍이라는 몽상에 젖어 왕후장상, 사기꾼진인, 너도 나도 진인이라는 협잡질에 몽롱한 고대광실의 보따리를 싸들고 공짜욕심의 몽상잔치를 벌일 때 장부의 기개로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릴 자 누구인가!
모기나 하루살이도
진인이라 거드름을 피우네
인간은 하루를 살아도
천년을 사는 학처럼
자신의 품격을 고양하고
거북이처럼 쉬지 말고
전진해야 한다.
봄빛 화사한 경치 구경하듯
과거의 역사를 지적 유희의 감상으로
그저 스쳐가는 여행쯤으로만 생각한다면
고작 하루 하루를 살다 가는
모기나 하루살이와 다를바 없다.
인간은 하루살이 곤충과 달리
인간이기에 인간으로서의
숙명을 짊어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한번쯤 고개를 들어
내 운명과도 같은 의지로 과거의,
탁월함을 추구했던 인간들이 그랬던 것처럼
숙명을 역사로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인간이 진실로 인간다움을
실현한다는 것은 숙명의 굴레를
벗으려는 의지의 투쟁으로
여지껏 없었던 길을 스스로 만들어
같이 걸어가는 것 그것이 곧 인생이다.
우리가 개벽 도통 대두목에만 미쳐 근시안적으로 살아간다면,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이기를 포기한 채 살아있지만 실은 죽은 인생이나 다름없다. 이는 곧 생물학적 삶은 연명할지라도 정신의 생명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죽은 생명이 어떻게 내 이웃 , 지구촌 형제들에게 상제님 진리를 전할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라는 인간이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채 수천년을 살아오면서 그렇게도 절규하며 고뇌했지만, 아직도 인간의 본질과 신의 본질에 대해 보편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역사속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때, 탁월한 인간들이 수없이 많이 출현하여 새로운 길을 제시했지만 그 외침이 아직도 세계의 보편적 이성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그만큼 문화적 역사적 종교적 배경이 남다른 환경을 인간도 신도 어찌 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문명이 첨단을 달리는 시대에 우리 상제님신앙인들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개벽이 그 보편적 이성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
이제 선천의 문명, 선천의 종교, 선천의 역사문화적 환경을 초월하여 세계인의 이성과 마음을 통합하는 실질적 이념을 제시하고, 인간의 원초적 탐구심과 의문에 해답을 줄 수 있는 파천황적 진리를 제시하여야 한다. 그것이 상제님 진리, 증산도의 진리이다. 다시금 증산도 신앙 초기의 기억을 되살리자. 상제님 진리의 차,포 다 떼어 버리고 개벽만 내세우는 이율배반의 무지한 시대는 이제는 끝내야 한다.
그 사람이 아니면 그 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 운을 타고난 사람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상제님 천지공사의 법칙이기 이전에 동서양 인류역사를 돌아보아도
필경필연의 법칙으로 작용해온 것인데, 어찌하여 상제님진리를 신앙하는 사람들은 운도 살피지 아니하고 때도 살피지 않은채, 어린아이의 손에 쥐어진 개벽의 망나니 칼 휘두르듯 너도 나도 그럴싸하게 진인이요, 대두목이라 어설픈 협잡질로 설치는 웃기는 세상에, 사리분별을 못하고 이리저리 부화뇌동 패거리가 생겨났다 사라지는 꼴불견은 고금의 웃음거리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애절한 욕구충족의 한풀이밖에 되지않는다.
잡화전의 온갖 형형색색의 꼴뚜기마냥 저마다 이 소리 저 소리 나불나불, 중얼거리는 것은
모두가 연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제 잘난 머리가 우선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사람이 사물을 인식하고 체험,경험을 통해 이치를 터득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제 마음이 깨우치는것인데, 단지 두뇌의 지식적인 능력과 학습은 마음이 이치를 터득하는것만 못한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책이나 말씀을 통해서만 연원의 이치를 이해하려고 할뿐, 나아가 마음이 이치를 체득하고 확장하여 적용되는 법칙의 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문을 두드려 알려고 하지 않는다.
문을 두드리는 자, 증산도신앙의 연원이 어디로부터 시작되는지 아는 사람이며, 근거도 원인도 까닭도 없는 개벽올인, 그 무지의 시대를 끝내는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는 올바른 이성과 양심에 근거하는 진정한 개벽을 만들어 가는 광야의 초인이 되어야 한다. 이제 혁명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상제님의 진리를 목놓아 부르는 광야의 혁명밀알들이 되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총론,각론의 방법론과 더불어 명확한 추진력을 갖춘 사람은 혁명가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을 지식과 감정의 두뇌로 판별하려 하지 말고 궁극에는 마음으로 통정하는 이치를 깨닫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지식과 마음은 서로 각인시키는 상보적인것이지만, 지식은 어디까지나 마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훌륭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