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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14 17:50
다산정약용의 고증학적 방법
 글쓴이 : 선유도
 

다산정약용의 고증학적 방법

 

다산은 "독서(讀書)란 오직 의리(義理)를 구하는 것이니, 만약 의리를 얻는 바가 없으면 비록 하루에 천 권을 독파하더라도 담벼락을 마주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자의(字義)의 훈고(訓詁)에 밝지 않으면 의리(義理)도 따라서 어두워진다. …… 이것이 옛 선비들이 경전(經傳)을 해석할 때 많은 사람들이 훈고(訓詁)를 급선무로 삼은 까닭이다." 라고 하여, 독서(讀書)에서 '의리(義理)'를 얻는 것이 목적이지만 먼저 훈고(訓詁)를 통해 자의(字義)를 밝히지 못하면 그 의리(義理)도 왜곡되는 것임을 지적한다. 이처럼 다산은 고증학을 경학의 기초적 방법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훈고(訓詁)를 통해 자의(字義)를 명확하게 밝히는 데서 출발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산이 경전해석에서 훈고(訓詁)의 고증학적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 사실을 먼저 그의 <시경> 해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자는 <시경집전>(詩經集傳)에서 '풍()'을 민속에서 노래 부른 시(民俗歌謠之詩)라 해석하고, 주남(周南)」․「소남(召南)()의 남()을 남방 제후의 나라 (南方諸侯之國)로 해석하고 있는데 대해 다산은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다. 다산은 <주역><맹자><공자가어>(孔子家語)<백호통>(白虎通)의 여러 문헌을 증거로 끌어들여서 '풍()'에는 첫째 위에서 아래를 풍화(風化)하는 것(風敎風化風俗)과 둘째 아래에서 위를 풍자(風刺)하는 것(風諫風刺風喩)의 두 가지 뜻이 있음을 고증하고, 주자의 경우에서는 풍자(風刺)의 뜻을 제거하고 풍화(風化)의 뜻만 간직하고 있는 것이라 지적하였다.

따라서 다산은 풍()이 아래에서 위를 향한 풍자()의 뜻이 있음을 강조하고, 바른 말씀(正言)으로서의 ()’와 은미한 비유로서의풍()을 대조시켜 풍()의 자의(字義)를 정밀하게 밝히고 있다. 따라서 그는풍()이민속의 가요를 위해서만 지어진 것이라면 성인의 경전에 열거될 수 없음을 지적하여, 자의(字義)를 밝힘으로써 의리(義理)를 바로잡는데 까지 나가고 있다. 또한 그는 <시경>(小雅)<예기>(文王世子)<좌전>(左傳)<여씨춘추>(呂氏春秋) 등을 이끌어서 남()이 악곡의 이름이요, 주자가 말하는 남방 제후의 나라가 아님을 고증하고 있다.

또한 그는 <대학> 주석에서도 먼저 <대학>을 증자(曾子)가 지었다는 주자의 주장은 도통(道統)의 맥락을 잇기 위한 것으로서 근거가 없음을 비판하고, 청대(淸代) 고증학자 완원(阮元)<대대예기>(大戴禮記)의증자(曾子)10편을 표장(表章)하여 주해한 것도 도통의 맥락을 연속시키는데 의도가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대학(大學)이라는 명칭에 있어서도, 다산은 주자가 대학을 대인(大人)의 학문(大人之學)이라 해석하여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를 부정하고, <예기>(學記)에 근거하여 대학(大學)이란 본래 태학(太學)으로 읽었음을 확인하고, 학교로서의 국학(國學)을 가리키는 것이요, 주자(冑子), 곧 천자(天子)의 원자(元子)나 공경(公卿)대부(大夫)의 적자(嫡子)로서 나라나 가문을 계승할 자제들이 머물면서 교육받던 곳이라 고증한다.

그는 또한 주자가 <>이라는 책을 옛날  태학에서 사람을 가르치는 방법이라 보는 견해를 거부하면서태학(太學)에서는 예락(禮樂)시서(詩書)현송(絃誦)무도(舞蹈)중화(中和)효제(孝悌)를 가르쳤던 사실을 <주례><예기>(王制祭義文王世子)<대대예기>(保傳篇)를 증거로 삼아 제시하고 있다이처럼 다산의 <대학>해석은 경전에서 증거를 찾아 경전의 의미를 증명해 가는 이경증경(以經證經)의 고증학적 경학방법을 적용시킴으로써주자의 의리론적 해석을 그 기초에서 허물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다산은 <대학>의 내용에 뒤바뀌고 빠진 것이 있다는 주자의 착간설(錯簡說)을 거부하고 이른바 <고본대학>(古本大學)을 그대로 받아들이며명명덕(明明德)은 인륜(人倫)을 밝히는 것(明人倫)이요 친민(親民)은 백성을 친애하는 것(親小民)이다.라고 하여친민(親民)이란 명명덕(明明德)을 사회에 실현한 것이라 해석함으로써정자(程子)주자(朱子)가 친민(親民)을 신민(新民)으로 고친 것을 반대하였다바로 이 점에서 다산은 왕양명(王陽明및 윤휴(尹鑴)의 입장과 일치하고 있다.

 

※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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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15-05-14 18:19
 
다산은 훈고를 통하여 자의를 명확하게 발혀야만 의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 했고
그 방법론을 나열했다
멜론 15-05-14 20:10
 
풍(風)이 아래에서 위를 향한 풍자(諷)의 뜻이 있음을 강조하고, 바른 말씀(正言)으로서의 ‘아(雅)’와 은미한 비유로서의
풍(風)을 대조시켜 풍(風)의 자의(字義)를 정밀하게 밝히고 있다.
매난국죽 15-05-14 21:04
 
독서(讀書)에서 '의리(義理)'를 얻는 것이 목적이지만 먼저 훈고(訓詁)를 통해 자의(字義)를 밝히지 못하면
 그 의리(義理)도 왜곡되는 것임을 지적
사오리 15-05-14 22:55
 
은혜를 베푼 사람이 속으로 자신이 한 일을 의식하지 않고 밖으로 보답
을 바라지 않는다면 한 말의 곡식도 만 섬의 값어치가 있으나 재물로
남을 돕는 사람이 자신이 한 일을 염두에 두고 상대방이 보답해 주기를
바란다면, 비록 수많은 재물로도 하찮은 공로 하나 이루기 어렵다.
등대 15-05-14 23:55
 
다산은 <대학>의 내용에 뒤바뀌고 빠진 것이 있다는 주자의 착간설(錯簡說)을 거부하고
이른바 <고본대학>(古本大學)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혁명밀알 15-05-15 00:21
 
다산은 풍(風)이 아래에서 위를 향한 풍자(諷)의 뜻이 있음을 강조하고,
 바른 말씀(正言)으로서의 ‘아(雅)’와 은미한 비유로서의풍(風)을 대조시켜 풍(風)의 자의(字義)를 정밀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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