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망의 개혁은 모두가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백성들은 왜 민란을 일으켰을까. 그것은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에 치우치다보니 오히려 개혁이 백성들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농민들로부터도 나라로부터 땅을 받은 농민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갈등은 결국 민란을 불러왔다. 화폐개혁도 취지는 좋았지만 갖은 화폐개혁은 국가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인플레를 불러왔고 결국 농민을 위한 개혁이 농민을 더 못살게 만들었다.

조정의 의도와 다르게 청묘법을 집행하는 관료들은 백성을 상대로 고리대금을 붙여 백성들을 가난으로 내몰았다. 또 조달물자를 재이동시켜 시세차익을 챙기는 부패를 저지르면서 균수법도 물거품이 됐다.

개혁은 모두가 서민을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중국의 여러 왕조들은 고단한 삶을 사는 농민을 위해 갖은 개혁을 단행했지만 그때마다 기이하게도 농민들의 삶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졌다.

왕망, 왕안석, 주원장…. 이 세명의 공통점은 중국 역대 왕조에서 가장 농민을 사랑한 개혁가이자, 실패한 이상주의자라는 점이다.

왕망의 개혁은 모두가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백성들은 왜 민란을 일으켰을까. 그것은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에 치우치다보니 오히려 개혁이 백성들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왕안석은 1067년께 북송 왕조의 걸출한 경제학자다.

주원장은 명나라를 건국한 태조다.

이들의 개혁은 모두가 서민을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먼저 지방호족들의 땅을 몰수해 땅이 없는 농민에게 나눠줬다. 이른바 '왕전제'다.

왕망은 또 서민들의 고리대금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화폐개혁도 단행했다. 이외에도 노비제 폐지 등 많은 개혁을 도입했다.

청묘법은 국가가 은행 역할을 맡아 벼가 익기 전에 푸른 벼를 담보로 저리의 금리로 소액대출을 해주던 제도였다.

주원장은 어린시절 부모가 굶어죽는 것을 직접 본 충격에 황제가 되어서도 부패한 관리를 산채로 껍질 벗겨 죽일 정도로 미워했다.

이로인해 대지주와 상업계층이 사라지자 명나라 일시적으로 대량생산이 사라지고 더 이상의 부를 창출할 수가 없어 경제가 크게 뒷걸음질 쳤다. 서민들의 삶이 그 이전보다 더 어려워진 것은 당연했다.

왕망은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 서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신나라를 개국한 사람으로 뛰어난 학식과 인품은 물론 공명정대한 행정가로 명망이 높았다.

그가 시행한 왕전제와 노비제 폐지는 이미 경제 사유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역행한 것이었다.

그러나 조정의 의도와 다르게 청묘법을 집행하는 관료들은 백성을 상대로 고리대금을 붙여 백성들을 가난으로 내몰았다. 또 조달물자를 재이동시켜 시세차익을 챙기는 부패를 저지르면서 균수법도 물거품이 됐다.

주원장은 명나라를 건국한 태조다. 그러나 출신이 목동으로 나중에 민중봉기를 통해 황제까지 올랐던 중국 역사상 가장 비천한 황제이기도 했다.

이에대해 1600년대 명나라 말기의 사상가 황종희는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에 치우친 섣부른 개혁이나 분풀이식 개혁은 반드시 더 큰 재앙을 부른다며 이를 이를 '황종희의 법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