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담론방 > 자유게시판


 
작성일 : 21-05-06 08:20
노마드랜드(Nomadland)
 글쓴이 : 하얀민들레
 
노마드는 유목민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노마드랜드 책을 소재로 만든영화 입니다.
2021년 4월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입니다.


25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노매드랜드’로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오른쪽)이 제작자 겸 주연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금 미국에는 집을 포기하고 밴이나 RV, 심지어 세단까지, 다양한 차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 전역을 누비는데, 대부분 더는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진 은퇴 연령대의 사람들이다. 이 새로운 노마드 노동자들은 많은 수가 중산층이었고, 누구보다 사회 규범에 충실하게, 안정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봐도 집값은 수입을 훌쩍 뛰어넘고, 은퇴는, 일하지 않고 쉬는 삶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마침내 집을 포기하고 길 위로 나선다. 이것은 사회도, 그들 자신도 상상하지 못한 미래다. 그리고 지금, 그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대하여

린다 메이, 예순네 살, 지프에 작은 연노란색 트레일러를 달고 광활한 국유림으로 달려가는 중이다.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트레일러는 그의 집이다. 그는 그 집을 ‘가지고’ 일을 하러 달려간다. 여름 한 계절 동안, 그는 국유림에 있는 캠프장 관리를 맡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주당 40시간을 꽉 채워서, 최저임금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받으면서. 물론 근무시간은 회사가 원하는 대로 그때그때 조정될 것이고, 언제든 사유나 예고 없이 해고될 수 있다.

지금 미국에는 집을 포기하고 밴이나 RV, 심지어 세단까지, 다양한 차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 전역을 누비는데, 대부분 더는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진 은퇴 연령대의 사람들이다. 이 새로운 노마드 노동자들은 많은 수가 중산층이었고, 누구보다 사회 규범에 충실하게, 안정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봐도 집값은 수입을 훌쩍 뛰어넘고, 은퇴는, 일하지 않고 쉬는 삶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마침내 집을 포기하고 길 위로 나선다. 이것은 사회도, 그들 자신도 상상하지 못한 미래다. 그리고 지금, 그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들은 고용주에게는 필요할 때에, 필요한 만큼만 일을 시키고, 최대한 낮은 임금을 주고,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노동자들이다. 그중 가장 적극적인 고용주인 아마존은 연말 성수기에 폭증하는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노마드 노동자들을 모집하는 ‘캠퍼포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몇 년 전 당시 아마존 최고경영자였던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만만하게 2020년까지 이런 노동자들 네 명 중 한 명은 아마존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게 될 거라고 예견했다. 린다 메이 또한 그 넷 중 하나에 곧 합류하게 될 터였다.

집 없는 삶은, 은퇴 이후의 미래는 선택일까 결과일까
우리의 삶을 되묻는 노마드들의 이야기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일한다는 건, 10시간 이상을 주야간 교대 근무로 일하며, 매일 하프 마라톤 거리 정도를 걷고, 반복되는 단순 동작으로 머릿속이 멍해진 채 진통제를 몇 알씩 삼키며,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끔찍한 통증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다. 노마드 노동자들이 하게 되는 일 어느 하나도 흔히 상상하는 노년의 ‘소일거리’와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산더미같이 쌓이는 사탕무와 씨름하며 12시간을 버티거나, 커다란 캠프장을 관리하며 갖가지 일을 몽땅 떠맡거...(하략)
책 속으로

임금은 낮고 주거비용은 치솟는 시대에, 그들은 그럭저럭 살아나가기 위한 한 방편으로 집세와 주택 융자금의 속박에서 자신들을 해방시켰다. 그들은 미국을 살아내고 있다. 하지만 다른 누구에게나 그렇듯, 그들에게도 생존이 전부는 아니다. 그래서 필사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것은 좀 더 위대한 무언가를 외치는 함성이 되었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최소한의 생활 이상의 무언가를 열망하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음식이나 거주지만큼이나, 희망이 필요하다.
---pp.14,15


2015년, 여성들은 남성들이 1달러를 벌 때 여전히 80센트밖에 벌지 못했으며, 어린 자녀들과 연로한 부모를 돌보는 무임금 노동을 할 가능성은 남성보다 높았다. (린다는 두 아이를 길러낸 데다 1990년대 중반 공격적인 뇌종양에 걸린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나중에 입주 돌봄노동까지 했다.) 여성의 생애임금은 더 적고, 누적 저축액도 적다. 그리고 여성의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ㅡ남성보다 평균 5년 더 오래 산다ㅡ그 돈은 더 먼 미래까지 버텨줘야 한다.
---p.71

최근의 여론 조사는 미국인들이 이제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산이 버텨주는 나이보다 오래 사는 일을 더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나이 많은 미국인 대부분이 여전히 은퇴를 ‘휴식의 시간’으로 보고 있음에도, 자신이 전혀 일하지 않으면서 말년을 보내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겨우 17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pp.109,110

“밴으로 들어갔을 때, 사회가 내게 말한 모든 것이 거짓임을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해야 하고, 흰색 말뚝 울타리를 두른 집에서 살아야 하고, 직장에 나가야 하고, 그다음엔 삶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에 행복해야 한다는, 하지만 그때까지는 비참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요.” 그가 한 인터뷰에서 내게 말했다. “밴에서 사는 동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했습니다.”
---p.125



저자 : 제시카 브루더

JESSICA BRUDER
2015 제임스 애런슨 사회정의 저널리즘상 수상 경력이 있는 저널리스트로, 서브컬처와 경제의 어두운 면을 주로 다룬다. 〈하퍼스 매거진〉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바 있으며, 컬럼비아 대학 저널리즘 스쿨에서 강의하고 있다.

『노마드랜드』는 화제를 모은 〈하퍼스 매거진〉 수록 기사 ‘은퇴의 종말’을 토대로, 3년간의 밀착 취재와 풍부한 자료 조사를 더해 차를 집으로 삼아 유랑하는 노마드 노동자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책은 주로 2008년 금융 붕괴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이들의 삶의 형태가 어떻게 무너지고 변화되었나를 차분하고 날카롭게,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시선으로 조명한다. 정주하지 않는 삶, 이동하는 집, 저임금 단기 노동이라는 급진적인 변화로 내몰린 이들이 마주한 가차 없는 현실과, 그럼에도 결국 그들이 어떻게 길 위에서 전혀 다른 삶, 전혀 다른 꿈에 도달하게 되는지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혁명은 증산상제님의 갑옷을 입고 행하는 성사재인이다
※ 밀알가입은 hmwiwon@gmail.com (개인신상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 군자금계좌: 농협 356-0719-4623-83안정주
※ 통합경전계좌 : 국민은행 901-6767-9263노영균sjm5505@hanmail.net
※ 투자금 계좌: 하나은행 654-910335-99107 안정주

하얀민들레 21-05-06 08:49
 
노마드 노동자들은 많은 수가 중산층이었고, 누구보다 사회 규범에 충실하게, 안정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봐도 집값은 수입을 훌쩍 뛰어넘고, 은퇴는, 일하지 않고 쉬는 삶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마침내 집을 포기하고 길 위로 나선다. 이것은 사회도, 그들 자신도 상상하지 못한 미래다. 그리고 지금, 그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하얀민들레 21-05-06 08:49
 
임금은 낮고 주거비용은 치솟는 시대에, 그들은 그럭저럭 살아나가기 위한 한 방편으로 집세와 주택 융자금의 속박에서 자신들을 해방시켰다. 그들은 미국을 살아내고 있다. 하지만 다른 누구에게나 그렇듯, 그들에게도 생존이 전부는 아니다. 그래서 필사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것은 좀 더 위대한 무언가를 외치는 함성이 되었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최소한의 생활 이상의 무언가를 열망하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음식이나 거주지만큼이나, 희망이 필요하다.
---pp.14,15
하얀민들레 21-05-06 08:50
 
“밴으로 들어갔을 때, 사회가 내게 말한 모든 것이 거짓임을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해야 하고, 흰색 말뚝 울타리를 두른 집에서 살아야 하고, 직장에 나가야 하고, 그다음엔 삶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에 행복해야 한다는, 하지만 그때까지는 비참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요.” 그가 한 인터뷰에서 내게 말했다. “밴에서 사는 동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했습니다.”
---p.125
겨울 21-05-06 17:30
 
노마드는 유목민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겨울 21-05-06 17:31
 
지금 미국에는 집을 포기하고 밴이나 RV, 심지어 세단까지, 다양한 차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 21-05-06 17:33
 
그중 가장 적극적인 고용주인 아마존은 연말 성수기에 폭증하는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노마드 노동자들을 모집하는 ‘캠퍼포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겨울 21-05-06 17:34
 
밴으로 들어갔을 때, 사회가 내게 말한 모든 것이 거짓임을 깨달았습니다.
산백초 21-05-08 09:07
 
지금 미국에는 집을 포기하고 밴이나 RV, 심지어 세단까지, 다양한 차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 전역을 누비는데, 대부분 더는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진 은퇴 연령대의 사람들이다.
산백초 21-05-08 09:08
 
이들은 고용주에게는 필요할 때에, 필요한 만큼만 일을 시키고, 최대한 낮은 임금을 주고,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노동자들이다.
산백초 21-05-08 09:08
 
노마드 노동자들이 하게 되는 일 어느 하나도 흔히 상상하는 노년의 ‘소일거리’와는 거리가 멀다.
산백초 21-05-08 09:09
 
임금은 낮고 주거비용은 치솟는 시대에, 그들은 그럭저럭 살아나가기 위한 한 방편으로
집세와 주택 융자금의 속박에서 자신들을 해방시켰다.
산백초 21-05-08 09:11
 
나이 많은 미국인 대부분이 여전히 은퇴를 ‘휴식의 시간’으로 보고 있음에도, 자신이 전혀 일하지 않으면서
말년을 보내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겨우 17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늘배움 21-05-10 07:17
 
그들은 마침내 집을 포기하고 길 위로 나선다. 이것은 사회도, 그들 자신도 상상하지 못한 미래다.
그리고 지금, 그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늘배움 21-05-10 07:18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 전역을 누비는데, 대부분 더는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진 은퇴 연령대의 사람들이다.
늘배움 21-05-10 07:19
 
그래서 필사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것은 좀 더 위대한 무언가를 외치는 함성이 되었다.
늘배움 21-05-10 07:20
 
JESSICA BRUDER
2015 제임스 애런슨 사회정의 저널리즘상 수상 경력이 있는 저널리스트로, 서브컬처와 경제의 어두운 면을 주로 다룬다.
늘배움 21-05-10 07:21
 
책은 주로 2008년 금융 붕괴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이들의 삶의 형태가 어떻게 무너지고 변화되었나를 차분하고 날카롭게,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시선으로 조명한다.
 
 

Total 9,90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공지 1• 3 • 5 프로젝트 통장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70) 혁명위원회 09-12
공지 진법일기 70- 1.3.5 프로젝트가 의미하는것은 무엇인가? (61) 이순신 09-19
공지 혁명을 하면서~ <아테네의 지성! 아스파시아와 페리클레스> (12) 현포 07-31
공지 히틀러, 시진핑, 그리고 트럼프 (15) FirstStep 06-23
공지 <한 지경 넘어야 하리니> (21) 고미기 07-28
공지 트럼프, 폼페이오, 볼턴을 다루는 방법들 (32) 봉평메밀꽃 07-18
공지 판소리의 대표적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습니다. (27) 흰두루미 06-20
공지 소가 나간다3 <결結> (24) 아사달 03-20
9806 이름없이 빛도없이(미국 선교사들이 이 땅에 남긴 것) (18) 하얀민들레 07-01
9805 세계미래보고서2021 (19) 하얀민들레 07-01
9804 미어켓 (12) 정수리헬기장 06-28
9803 승리에 우연이란 없다. (12) 빨간벽돌 06-25
9802 공정하다는 착각 (22) 하얀민들레 06-17
9801 법복은 유니폼이 아니다. (21) 하얀민들레 06-09
9800 왜 서민을 위한 개혁은 서민을 더 힘들게 만드나 (19) 빨간벽돌 06-08
9799 식물성 플랑크톤 (9) 정수리헬기장 06-08
9798 공작거미 (9) 정수리헬기장 06-08
9797 마텔과 머로 판사 (20) 빨간벽돌 06-04
9796 한국에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3개만 더 있었으면… [Dr.J’s China Insight] (22) 빨간벽돌 06-04
9795 위험한 동물 하마 (9) 정수리헬기장 06-03
9794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20) 하얀민들레 06-01
9793 후크고지의 영웅들 (20) 하얀민들레 05-27
9792 메르켈 - 대체 불가능한 리더십 (21) 곰소젓갈 05-20
9791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나요? (17) 블루베리농장 05-18
9790 혼자웃다 (獨笑) (11) 빨간벽돌 05-18
9789 도멘 조르주 루미에르 샹볼 뮈지니 프리미에 크뤼 레 자무뢰즈 2001' (13) 빨간벽돌 05-18
9788 혜암 평전 (20) 하얀민들레 05-12
9787 영화 속 인공지능, 현실이 되는 시대 마음도 저장이 되나요? (22) 블루베리농장 05-08
9786 1년후 내가 이세상에 없다면 (21) 하얀민들레 05-06
9785 노마드랜드(Nomadland) (17) 하얀민들레 05-06
9784 중국인들이 진짜 놓치고 있는 것 (16) 흰두루미 05-01
9783 문화막시즘이 드러낸 사회주의의 반(反) 기독교적 본질 (19) 하얀민들레 04-29
9782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주는 대화의 힘 (24) 흰두루미 04-28
9781 큰뿔양 (9) 정수리헬기장 04-27
9780 테슬라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20) 블루베리농장 04-22
9779 타이어에 있는 빨간 점, 노란 점은뭘까? (11) 하얀민들레 04-22
9778 레고의 부활 (11) 버들강아지 04-20
9777 4년 뒤 하늘 날아다니는 택시 나온다 (20) 블루베리농장 04-20
9776 중국이라는 거짓말 (15) 버들강아지 04-14
9775 멋지고 좋은사람이 되기위한 10가지 (12) 버들강아지 04-13
9774 맹인들을 위한 인공지능(AI) (11) 빨간벽돌 04-12
 1  2  3  4  5  6  7  8  9  10